뉴욕 양키스가 '1조의 사나이' 후안 소토의 자리를 ‘MVP 출신’ 선수로 채웠다. 소토 영입전에서 패했어도 양키스의 오프시즌 행보는 여전히 공격적이다.
‘ESPN’ 등 미국 현지 언론은 18일(이하 한국시간) 양키스와 컵스가 코디 벨린저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양키스는 벨린저를 영입하면서 우완 불펜 투수 코디 포팃을 내줬다. 아울러 컵스가 벨린저의 잔여연봉 중 500만 달러를 보조해주는 조건이 포함됐다.
벨린저는 2017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통산 1005경기 타율 2할5푼9리 942안타 196홈런 597타점 OPS .818의 성적을 남겼다. 2017년 내셔널리그 신인왕, 2019년 내셔널리그 MVP를 차례대로 수상하며 차세대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2020년 월드시리즈 도중 격한 홈런 세리머니를 하다가 어깨 탈구 부상을 당했고 이후 어깨 부상에 시달렸다. 어깨 외에도 왼 다리 미세골절과 햄스트링, 늑골 등 잔부상에 계속 시달리면서 과거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지 못했고 2022시즌이 끝나고 논텐더로 방출 당하기도 했다.
이후 시카고 컵스에 둥지를 튼 벨린저는 130경기 타율 3할7리 153안타 26홈런 97타점 20도루 OPS .881로 부활의 찬가를 울렸다. 내셔널리그 ‘올해의 재기상’을 수상했다.
프리에이전트(FA) 시즌 극적으로 재기하면서 대박을 노렸다. 그러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전략 실패와 여전히 구단들의 의문스러운 시선이 겹치며 3년 8000만 달러 계약을 맺고 컵스에 잔류했다. 대신 매년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됐다.
FA 첫 시즌 벨린저는 지난해보다 성적이 떨어졌다. 올해 130경기 타율 2할6푼6리 137안타 18홈런 78타점 OPS .751의 기록에 그쳤다. 결국 벨린저는 옵트아웃을 포기하고 컵스에 남는 선택을 했다.
컵스는 외야진을 유망주 피트 크로우-암스트롱 중심으로 개편하면서 벨린저를 비롯해 스즈키 세이야 등 기존 외야 전력을 트레이드 대상으로 올려놨고 소토를 놓친 양키스가 벨린저에 눈독을 들였다. 이후 연봉 보전 등의 조건에서 이견을 보이는 듯 했지만 합의에 도달했다. 2025년에는 2750만 달러, 2026년에는 25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MLB.com’은 ‘지난 몇시즌 동안 벨린저는 커리어 초반 위협적인 파워를 보여준 타자가 아닌 컨택 위주의 타자가 된 듯 하다. 2023~2024년 컨택의 질은 실망스러웠다. 2023년 3할7리의 타율을 기록했지만 ‘스탯캐스트’의 예상 타율을 2할6푼8리였다. 예상 가중 출루율은 실제수치인 .370보다 43포인트 정도 낮았다. 그의 하드 히트 비율을 31.4%로 커리어 최저였다. 올해는 하드 히트 비율(32.9%)를 제외하면 지난 시즌보다 낮았다’라고 지표의 하락에 우려를 표했다.
그럼에도 ‘MLB.com’은 ‘1999~2001년 양키스에서 181경기를 뛰었던 아버지 클레이의 뒤를 이어 양키스에서 뛰게 된 벨린저는 공수에서 모두 핵심적인 기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기록이 있다. 중견수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1루수도 가능하다. 아직 29살에 불과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키스는 후안 소토가 15년 7억6500만 달러에 메츠로 향한 뒤 공격적인 행보를 계속 이어갔다. FA 좌완 투수 맥스 프리드와 8년 2억1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이후 2020년 신인왕 출신에 최고의 구원투수들에게 주어지는 ‘트레버 호프먼상’도 두 차례나 수상한 데빈 윌리엄스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여기에 벨린저까지 영입,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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