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가 비상계엄 여파로 연말 시상식 레드카펫을 취소한 가운데 SBS는 포토월을 진행할 예정이다.
17일 SBS 측은 “한 해 동안 SBS 드라마를 빛낸 주역들이 총출동하는 ‘2024 SBS 연기대상’이 오는 21일(토) 밤 8시 35분 생방송으로 진행됩니다”며 “이에 앞서 시상식의 포토월을 진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SBS 연기대상’이 서울 상암 SBS 프리즘타워에서 개최되는데 이날 레드카펫 행사는 별도로 진행하지 않고 포토월만 한다.
이에 반해 KBS는 비상계엄 여파로 지난 13일 ‘연예대상’과 ‘가요대축제’에서 레드카펫을 진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KBS 측은 “오는 12월 21일 예정된 '2024 KBS 연예대상'의 레드카펫을 올해는 진행하지 않습니다”라며 공식 입장을 밝혔다.
‘KBS 연예대상’은 이준, 이영지, 이찬원이 진행하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KBS 신관 공개홀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대상후보 유재석이 2020년 이후 4년 만에 참석을 확정해 기대가 모아졌다. 4년 만에 참석하는 유재석의 레드카펫도 관심을 받았는데, KBS는 비상계엄 여파로 시상식까지 일주일여 앞두고 레드카펫 취소를 결정했다. 에스파, 아이브의 레드카펫도 보지 못한다.
같은 날 ‘가요대축제’ 레드카펫 취소 소식도 전했다. KBS 측은 “2024 KBS 가요대축제 글로벌 페스티벌에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드립니다”라며 “제작진 논의 결과, 당초 20일 오후 4시에 진행 예정이었던 아티스트들의 포토월 행사를 취소하게 됐으니 취재 일정에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생방송 행사에 집중해 더욱 좋은 방송을 보여드리기 위한 결정이오니 양해 부탁 드립니다”라고 알렸다.
‘2024 KBS 가요대축제'에는 지코, 아이브 장원영, 배우 김영대가 MC를 맡았고, 에스파, NCT127, NCT드림, 엔하이픈, (여자)아이들, 아이브, 보이넥스트도어, 이찬원, 장민호, 영탁, 이영지 등이 무대에 오르는데, 레드카펫은 취소됐다.
MBC는 아직 ‘방송연예대상’, ‘연기대상’ 레드카펫, 포토월 진행여부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KBS의 이 같은 결정은 윤석열 대통령 비상계엄령 선포와 해제 후폭풍으로 불안정한 시국의 여파로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3일 오후 10시 30분경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해 충격을 줬다. 지난 7일 첫 번째 탄핵 소추안 표결이 국민의 힘 의원 105명이 투표에 불참해 의결 정족수 미달로 폐기지만, 지난 14일 두 번째 탄핵 소추한 표결이 가결되면서 윤 대통령의 직무는 정지됐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