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케듀오 300경기 채우자'...케인이 직접 불렀다! "손흥민 영입하고 싶어" 러브콜→바이에른 이적설 솔솔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2.17 08: 43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이 다시 한번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과 뛰는 날을 기다리고 있다.
영국 '토크 스포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케인은 바이에른에서 재결합하고 싶은 토트넘 스타를 묻는 말에 한 단어로 답했다. 그는 선택의 여지가 있다면 손흥민을 목표로 삼길 바란다고 신속하게 답변을 내놓았다"라고 보도했다.
케인과 손흥민은 토트넘 시절 엄청난 호흡을 자랑하며 '영혼의 듀오'로 불렸다. 둘은 리그에서만 무려 47골을 합작하며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 듀오를 따돌리고 프리미어리그(PL) 역사상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골 기록도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딱 절반씩이다. 

서로 득점왕 등극을 도와주기도 했다. 케인은 손흥민과 함께하면서 3차례나 PL 득점왕에 올랐다. 손흥민도 2021-2022시즌 23골을 터트리면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골든 부트를 수상했다.
8년 동안 한솥밥을 먹었던 케인과 손흥민의 인연은 지난해 막을 내렸다. 케인이 우승컵을 찾아 바이에른으로 이적한 것. 손흥민만 토트넘에 남아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을 이끌고 있다.
여전히 많은 토트넘 팬들이 케인과 손흥민의 재회를 꿈꾸고 있는 상황. 토크 스포츠도 "2023년 여름 케인이 1억 2000만 파운드(약 2189억 원)의 이적료로 분데스리가 이적이 확정됐을 때 토트넘 반응을 요약하면 '참담하다'였다"라며 "토트넘에서 케인의 부재는 그의 놀라운 공헌뿐만 아니라 손흥민과 파트너십 때문에 확실히 느껴진다. 둘은 2015-2016시즌부터 2022-2023시즌까지 함께하며 총 297경기를 같이 출전했다"라고 전했다.
이후 손흥민은 케인을 대신해 도미닉 솔란케, 데얀 쿨루셉스키, 브레넌 존슨, 히샬리송, 티모 베르너 등 여러 공격수와 함께 뛰었다. 하지만 케인의 빈자리를 메워줄 수 있는 공격수는 아무도 없었다.
케인도 아직 손흥민만한 파트너를 찾지 못했다. 그는 바이에른에서 자말 무시알라, 마이클 올리세, 리로이 사네 등 쟁쟁한 선수들과 패스를 주고받고 있지만, 손흥민만큼 빛나는 호흡은 없다. 
물론 케인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 데뷔하자마자 시즌 36골을 터트리며 펄펄 날았다. 그는 올 시즌에도 모든 대회를 통틀어 20골 9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유럽 정상급 활약을 자랑 중이다. 그러나 사네와 세르주 그나브리, 킹슬리 코망 등 엄청난 주급을 받는 윙어들의 활약을 생각하면 손흥민이 그리울 수밖에 없다.
이 때문일까. 독일 '빌트'의 니코 린너 기자에 따르면 케인은 최근 바이에른 선수들과 함께 시상식에 참석했고, 한 팬에게 토트넘 선수 중 누굴 데려오고 싶은지 질문받았다. 그러자 케인은 "물론 손흥민을 고르겠다"라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린너는 "막스 에베를 디렉터에 대한 명령일까? 팬들이 케인에게 토트넘 스타 중 바이에른으로 데려오고 싶은 스타가 누구인지 물었다. 그러자 케인은 '쏘니'라고 말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만약 케인의 꿈이 이뤄진다면 둘은 2년 만에 다시 '손케듀오'를 결성하게 된다. 손흥민은 내년 여름이면 만 33세에 접어들지만, 바이에른 공격에 충분히 힘을 보태줄 수 있는 자원이다. 특히 케인이 패스를 뿌려주고, 손흥민이 마무리하는 패턴은 알고도 막기 어렵다.
영국 '팀 토크' 역시 "이번 발언이 직접적인 영입 명령은 아니다. 그러나 손흥민은 시즌이 끝날 때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또한 그는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뛴 경험도 있다. 영입할 수 있다면 바이에른에 유용한 자산이 될 수 있다"라며 "손흥민은 분명히 케인에게 역대 최고의 공격 파트너다. 그가 바이에른에 합류한다면 두 선수 모두 30대에 접어들면서 상대 수비에 계속 큰 혼란을 일으킬 것이다. 의심의 여지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게다가 손흥민은 올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끝난다. 그가 이대로 자유 계약(FA)으로 풀린다면 바이에른이 영입을 검토해 볼 법도 하다. 이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갈라타사라이 등 이적설이 숱하게 불거지기도 했다.
튀르키예 저널리스트 에크렘 코누르에 따르면 바이에른도 손흥민 영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바이에른 뮌헨은 사비 시몬스 영입에 실패할 시 손흥민 영입을 고려할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시몬스는 2003년생 네덜란드 유망주다. 그는 공격적인 미드필더로 공격 2선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자원이다. 빠른 순간 속도와 유려한 발 기술 덕분에 중앙은 물론이고 측면까지 맡을 수 있으며 패스 실력과 축구 지능까지 겸비했다. 특히 시몬스는 2022-2023시즌 에레디비시 득점왕을 거머쥐었고, 지난 시즌에도 라이프치히 유니폼을 입고 10골 15도움을 올렸다.
이 때문에 바이에른은 이미 실력을 증명한 시몬스를 원하고 있다. 하지만 경쟁자가 워낙 많은 만큼 영입을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 이 때문에 차선책으로 손흥민을 노릴 수 있다는 게 코누르의 이야기다.
때마침 케인의 발언까지 나오면서 손흥민의 바이에른 이적 가능성에 많은 관심이 쏠리는 상황. 토크 스포츠도 "케인의 반응은 손흥민이 이적할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 일으켰다. 특히 손흥민은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기 때문"이라고 주목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전설이 되었다. 하지만 그는 20225년 1월부터 외국 클럽들과 협상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케인의 발언은 맨유와 바르셀로나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옛 팀메이트 손흥민의 운명을 유혹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토트넘은 1년 계약 연장 옵션을 갖고 있기에 2025년 여름까지는 손흥민을 붙들어 둘 가능성이 크다. '스카이 스포츠'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손흥민도 토트넘 잔류를 원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손흥민은 다년 계약을 원하기 때문에 구단에 실망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토크 스포츠는 손흥민이 리그 10위에서 헤매고 있는 토트넘 대신 우승 경력이 많은 바이에른을 택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매체는 "토트넘은 고전하고 있고,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을 놓칠 가능성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을까? 만약 케인이 원하는 대로 손흥민이 그와 합류하기 위해 떠난다면 토트넘엔 큰 구멍이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다. 지난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그는 통산 425경기에 출전해 168골 90도움을 기록 중이다. 여기서 6골만 추가하면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4위인 마틴 치버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이 리그 17골을 넣었던 지난 시즌 모습으로 돌아올 수 있다면 이번 시즌 안에 치버스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손흥민은 16일 열린 사우스햄튼전에서 1골 2도움을 올리며 토트넘의 5-0 대승을 이끌었다. 그는 45분만 뛰고도 공격 포인트 3개를 적립하며 최근 쏟아졌던 비판을 깨끗이 씻어냈다.
토트넘 역사까지 새로 썼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PL) 68도움을 달성하며 대런 앤더튼(67도움)을 제치고 잉글랜드 1부리그 기준 토트넘 역대 최다 어시스트 기록을 경신했다. 무려 30년 만에 깨진 기록이다.
토크 스포츠는 "손흥민은 토트넘 역대 최다 득점 5위이자 올해 클럽 통산 400경기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선수다. 게다가 그는 PL 역대 최다 득점자 20인 중 한 명이기도 하다. 만약 그가 바이에른으로 떠난다면 토트넘엔 큰 손실이 될 것"이라고 손흥민의 중요성을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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