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 53년' 이연복, 30년 후배 파브리 보조 됐다 "하극상에 급눈치" ('푹다행')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12.17 08: 13

‘푹 쉬면 다행이야’에서 셰프 이연복, 정호영, 파브리가 무인도에서도 화려한 요리 대결을 펼쳤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푹 쉬면 다행이야’(약칭 ‘푹다행’) 29회는 중식의 신 이연복, 일식 대가 정호영, 양식 끝판왕 파브리가  함께하는 ‘무인도의 셰프들’ 편으로 꾸며졌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은 전국 기준 5.7%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월요일 방송된 모든 예능 프로그램 중 1위를 차지했다. 또한 2049 시청률 역시 월요 예능 1위를 차지하며, 월요 예능 최강자로서 위엄을 보여줬다.
이날 붐은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최고의 셰프 이연복, 정호영, 파브리를 0.5성급 무인도로 초대했다. 요리 경력 23년 차 파브리, 25년 차 정호영, 53년 차 이연복까지, 도합 101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고의 요리를 기대하게 했다.

먼저 이들은 미지의 영역인 뒷산으로 식재료를 찾아 나섰다. 위쪽 수색을 맡은 이연복, 파브리, 붐은 가파른 경사를 네 발로 기어오르는 고된 여정 속에서도 탐험을 멈추지 않았다. 사슴 길을 따라가던 중 이들은 무화과, 탱자, 초피, 고사리 등 다양한 먹거리를 발견했다. 특히 시중에서는 비싸서 사 먹지도 못하는 명품 열매, 자연산 ‘꾸찌뽕’이 이들을 사로잡았다. 산 아래를 탐사하던 정호영과 허경환은 감나무를 발견. 장대를 이용해 열심히 감을 털어 한 소쿠리 가득 수확했다.
손님들이 오기 전 이들은 새참을 만들어 먹기로 했다. 쌀쌀한 날씨에 이연복은 겨울철 대표간식 호빵을 만들고자 했고, 그는 산에서 따 온 초피를 활용해 ‘마라 호빵’을 만들겠다 선언했다. 이를 듣던 파브리는 챙겨온 캔 토마토를 활용해 ‘피자 호빵’과 꾸지뽕을 잼처럼 만들어 ‘꾸지뽕 호빵’을 만들겠다고 이야기했다. 이연복은 손맛이 듬뿍 들어간 호빵 반죽을 핫팩을 활용해 발효시켰고, 중식의 매력이 가득한 ‘마라 호빵’, 이태리의 색채가 담긴 ‘피자 호빵’, 디저트 느낌의 ‘꾸지뽕 호빵’이 각자의 개성으로 완성됐다.
정호영은 필살기 ‘통가다랑어’를 활용해 거북손 오코노미야키를 준비했다. 그러나 그는 반죽을 팬 위에서 뒤집다가 반으로 접어버리는 사고를 쳤다. 이를 수습하겠다고 나선 파브리는 아예 반죽 자체를 붕괴시켜 모두를 경악케 했다. 결국 가장 선배인 이연복이 나서 반죽을 뒤집었다. 여기에 정호영이 정성스럽게 간 가다랑어포가 더해져 최고의 오코노미야키가 완성됐다. 
이어 셰프들과 붐, 허경환은 저녁 식재료를 구하기 위해 새우 어업에 나섰다. 만선을 이룬 배 위에서 이들은 각자의 식재료를 선점했다. 가장 먼저 이연복은 키조개를 획득했다. 정호영은 갑오징어를 남몰래 빼놓고 탐냈으나, 파브리 역시 갑오징어를 탐내 경쟁 구도가 형성됐다. 두 사람은 다음 선택지인 농어까지 겹치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다. 결국 붐의 중재 하에 정호영은 농어를, 파브리는 갑오징어를 획득했다. 
식재료를 선점하는 과정에서 형성된 대결 구도는 저녁 식사 코스 순서를 정할 때 더욱 과열됐다. 모든 셰프가 피날레를 장식할 마지막 순서를 원하는 가운데, 결국 가장 선배인 이연복의 판단력으로 파브리의 ‘갑오징어 먹물 뇨키’, 이연복의 ‘무인도 해물 누룽지탕’, 정호영의 ‘수프카레우동’ 순으로 순서가 결정됐다.
원활한 진행을 위해 메인 셰프가 요리를 할 때는 다른 두 셰프가 보조 셰프로 음식을 도와주기로 했다. 가장 먼저 23년 차 파브리가 메인 셰프를 맡고, 53년 차 이연복과 26년 차 정호영이 자연스레 보조 셰프가 됐다. 성격이 급한 중식 셰프 이연복과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하는 이태리 셰프 파브리는 요리를 만드는 내내 티격태격했다. 급기야 뇨키를 한 번에 털어서 냄비에 넣어버리는 이연복 때문에 파브리는 뇨키의 모양이 망가질까 기겁하기도 했다. 그러나 초반의 삐걱거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모두 최고의 요리 실력을 선보였고, 갑오징어 먹물 뇨키는 무사히 완성될 수 있었다.
두 번째 요리를 맡게 된 이연복은 누룽지를 굽고, 튀기는 과정에서 대가의 내공을 보여줬다. 손님들에게 누룽지탕을 선보일 때는 철판에 누룽지를 깔고 국물을 끼얹는 퍼포먼스로 감탄을 유발했다. 마지막으로 정호영은 뜨끈한 국물과 탱글탱글한 우동 면이 더해진 수프카레우동에 미리 담가 놓은 ‘감뚜기(감+깍두기)’를 함께 내놓았다. 이태리부터 중국, 일본까지 무인도에서 세 나라 미식 여행을 즐기는 손님들의 모습이 시청자들에게도 큰 만족감을 선물했다.
방송 말미 공개된 예고편에는 이연복, 정호영, 파브리가 무인도 유일의 셰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모습이 그려져 궁금증을 더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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