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문을 두드리고 있는 김혜성이 내년 시즌 견고한 주전 2루수가 될 수 있다는 긍정 전망이 나왔다.
미국 매체 ‘베이스볼아메리카(BA)’는 지난 14일(이하 한국시간) 김혜성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공개, 김혜성의 타격에 55점, 파워 30점, 주루 70점, 수비 55점, 송구 40점을 매겼다. 해당 리포트의 기준점은 20점(Not prospect)이 평균 이하, 50점(Average)이 평균, 80점(Outstanding)은 최상급 기량이다. 김혜성은 최상급에 근접한 주루에 평균 수준의 타격, 수비, 평균보다 낮은 파워, 송구를 갖춘 선수로 평가받았다.
BA는 김혜성을 “고교 시절 화려한 선수였던 그는 18살에 KBO리그에 데뷔해 3시즌 동안 김하성의 더블플레이 파트너로 뛰었다”라고 소개하며 “김하성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로 떠난 뒤 김혜성은 한국에서 가장 탐나는 내야수로 자리잡았다. 유격수와 2루수에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리그 최초의 선수가 됐고, 이번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선언했다”라고 설명했다.
김혜성의 강점으로는 콘택트, 수비, 주력이 언급됐다. BA는 “김혜성은 자연스러운 콘택트 감각을 보유한 좌타자다. 빠르고 컴팩트한 스윙으로 타구를 필드 한가운데로 보낼 줄 안다. 손과 눈의 동작을 일치시켜 투구를 인식하고, 스크라이크존을 공략한다. 홈런을 치는 위협적인 타자는 아니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이상의 타자가 되기에 충분하다”라고 바라봤다.
그러면서 “김혜성은 KBO리그 통산 도루 성공률이 85%에 달한다. 그는 매년 30도루 이상을 해낼 수 있는 스피드와 본능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김혜성은 2루수로서 빠르고 운동신경이 뛰어난 수비수다. 더블플레이 수비를 할 때 발놀림이 부드럽다. 유격수로도 활약한 경험이 있지만, 평균 이하의 팔 힘과 부정확한 송구로 인해 2루수가 더 적합하다”라고 덧붙였다.
매체는 김혜성의 모든 능력을 종합했을 때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주전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을 냈다. BA는 “김혜성은 평균 수준의 안타, 도루, 평균 이상의 수비를 하는 견고한 주전 2루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대부분의 한국 선수들처럼 잠재력을 발휘하기 전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빠른 구속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라고 내다봤다.
김혜성은 동산고를 나와 2017년 신인드래프트서 넥센 히어로즈 2차 1라운드 7순위로 프로의 꿈을 이뤘다. 그리고 입단 7년차인 지난해 137경기 타율 3할3푼5리 7홈런 57타점 25도루 커리어하이를 쓰며 3월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 11월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대표팀에 모두 승선했다. 그 가운데 연령별 대회인 아시안게임과 APBC에서 캡틴 중책을 맡았다.
김혜성은 2021년 유격수, 2022년 2루수로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KBO리그 최초의 사나이이기도 하다. 지난해와 올해 2루수 부문 황금장갑을 추가하며 4년 연속 골든글러버가 됐다.
김혜성은 활약에 힘입어 2024시즌 종료 후 포스팅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전격 선언했다. 때마침 김혜성의 재능을 눈여겨본 글로벌 스포츠 에이전시 CAA 스포츠가 손을 내밀며 지난 6월 3일 서울에서 계약을 체결했다.
CAA 스포츠의 야구 부문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 에이전트로 잘 알려져 있으며, 오타니의 메이저리그 진출과 성공적인 커리어를 지원해온 핵심 인물이다. 작년 12월 오타니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팀 LA 다저스와 10년 총액 7억 달러 잭팟을 터트릴 수 있게 도운 슈퍼 에이전트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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