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로이킴은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로이킴은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Roy actually(로이 액츄얼리)’를 진행했다. 영화 ‘러브 액츄얼리’에서 차용한 콘서트 타이틀답게, 콘서트장에는 사랑이 가득했다.
연인, 친구, 가족 단위 등 다양한 관객들이 눈에 띈 가운데, 로이킴은 ‘오늘 밤만큼은’을 시작으로 ‘잘 있나요 그대’, ‘날 사랑한다면’ 무대를 연달아 선보이며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이어 ‘Home(홈)’, ‘북두칠성’, ‘문득’, ‘그때 헤어지면 돼’, ‘그때로 돌아가’, ‘잘 지내자, 우리’ 등 대중적으로 큰 사랑을 받은 히트곡을 부르며 현장의 분위기를 한층 달구기도.
크게 ‘사랑’, ‘이별’, ‘또다시 사랑’이라는 3가지 섹션으로 분류된 무대에서 로이킴은 달콤한 첫사랑 오빠가 되기도, 헤어진 연인을 붙잡는 애절한 남자가 되기도 했다. 무대와 노래에 맞춰 감정을 자유자재로 바꾸는 로이킴의 무대로 인해, 왜 그의 콘서트에 남녀노소 관객들이 넘치는지 알 수 있었다.
로이킴은 서정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는 ‘할아버지와 카메라’, ‘어른으로’, ‘우리 그만하자’는 물론, 데뷔곡 ‘봄봄봄’을 비롯해 ‘예뻐서 그래’, ‘나만 따라와’, ‘Love Love Love(러브 러브 러브)’, ‘WE GO HIGH(위 고 하이)’까지 경쾌함이 돋보이는 무대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또 ‘WE GO HIGH’ 무대에서는 관객들을 모두 일으켜 함께 떼창을 선보이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로이킴은 콘서트장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미발매곡 ‘그대의 두 눈을 보고 말하고 싶어요’를 최초로 선보이며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그는 “이 노래는 언제 발매될 지 모르다”고 첨언하며 무대의 특별함을 부여했고, 이외에도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 커버곡 故 유재하의 ‘내 마음에 비친 내 모습’과 아이유의 ‘Love wins all(러브 윈즈 올)’을 선보이며 로이킴의 색다른 매력을 아낌없이 전파했다.
로이킴은 마지막 곡으로 지난 10월 발매 이후 음원 차트 상위권에서 롱런 중인 신곡 ‘내게 사랑이 뭐냐고 물어본다면’을 가창했다. 여운 깊은 무대가 끝난 뒤 관객들의 앙코르 연호가 이어졌고 무대에 다시 한번 오른 로이킴은 ‘봄이 와도’, ‘푸르른 마음’을 열창했다.
약 170분가량 콘서트를 홀로 이끌어간 로이킴은 무대와 영상을 결합한 한 편의 영화 같은 연출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특히 마지막 영상에서 로이킴은 ‘사랑’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너를 알기 위해 시작한 우리의 사랑은, 나를 알고 끝을 맺었다. 사랑은 그런 것 같다 서로를 알아 가려 하지만 결국 나 자신을 깨닫게 되는 여정. 무수한 시간과 감정의 흔적 속에서도 언제나 당신과 함께하기 위해 나 자신과 싸워 이겨내는 것. 그게 사랑 아닐까”
감성이 가득한 멘트와 내레이션에 관객들 모두 숨죽이며 무대에 집중했다. 로이킴 역시 콘서트 중간중간 관객들에 “사랑이 뭐냐”고 물었으나, 관객들은 “로이킴”이라는 ‘당연(?)’한 대답으로 웃음을 안겼다.
이번 공연 역시 로이킴에게 특별했다. 당초 주말 2회 공연으로 예정됐던 단독 콘서트 ‘로이 액츄얼리’는 뜨거운 열기로 인해 금요일 공연이 1회 추가됐고, 이 역시도 빠르게 매진됐다. 콘서트의 매진에는 이유가 있었다. 로이킴은 더욱 깊어진 음악성과 팬들과의 유쾌한 소통을 이어가며 ‘보는 맛’을 높였다. 훈훈한 분위기에 관객들 역시 편안하게 공연에 집중할 수 있었던 것.
한편, 로이킴의 공연은 이대로 끝나지 않는다. ‘Roy actually’ 서울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로이킴은 오는 28일, 29일 부산 KBS 홀에서 부산 공연을 이어가며 연말에도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cykim@osen.co.kr
[사진] 웨이크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