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39)가 개인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며 포수 양강체제를 이어갔다.
강민호는 지난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총 288표 중 191표를 받아 득표율 66.3%를 기록했다. 2위 박동원(LG)은 89표로 득표율 30.9%에 머물렀다.
2004 신인 드래프트 2차 3라운드(17순위)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하며 프로커리어를 시작한 강민호는 올해 프로 21년차 시즌을 보냈다. KBO리그 통산 2369경기 타율 2할7푼7리(7620타수 2111안타) 338홈런 1242타점 969득점 32도루 OPS .817을 기록하며 한국프로야구 최고의 포수 반열에 올라섰다.
강민호는 올해도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136경기 타율 3할3리(403타수 122안타) 19홈런 77타점 48득점 3도루 OPS .861을 기록하며 삼성이 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는데 힘을 보탰다. 강민호 본인도 데뷔 후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았다.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강민호는 개인 통산 7번째 골든글러브(2008년, 2011~2013년, 2017년, 2021년, 2024년)를 수상했다. 김동수(7회, 1990년, 1993~1995년, 1997년, 1999년, 2003년)와 더불어 역대 포수 골든글러브 최다수상 2위에 올랐다. 1위는 두산 양의지(8회, 2014~2016년, 2018~2020년, 2022~2023년)다.
최근 포수 골든글러브는 강민호와 양의지의 양강체제가 계속되고 있다. 2011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14년 동안 강민호와 양의지가 포수 골든글러브를 양분하고 있다. 올해는 박동원이 130경기 타율 2할7푼2리(434타수 118안타) 20홈런 80타점 58득점 1도루 OPS .810을 기록하며 이 양강체제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강민호는 이날 사전 인터뷰에서 “진짜 50대50의 마음으로 왔다. 아무래도 나와 (양)의지가 오랫동안 둘만 받아왔다. 박동원 선수가 받아도 이제 KBO를 이끌 수 있는 포수가 또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선배로서 진심으로 박수를 쳐줄 수 있을 것 같다”라며 박동원을 응원했다. 그렇지만 결과는 이번에도 강민호였다.
7번째 골든글러브를 받은 강민호는 수상 후 인터뷰에서 “내가 그 동안 상을 많이 받아봤기 때문에 느낌이란 게 있다. 이번에는 뭔가 박동원 느낌이 많이 났다. 그래서 시상식에 가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을 했다. 받을 거 같기도 하고, 못 받을 거 같기도 해서 못 받더라도 박수쳐주고 오자는 선배다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왔다”라고 말했다.
“(박)동원이한테 시상식에 갈 거냐고 물었다”라고 밝힌 강민호는 “난 네가 받더라도 가서 축하해줄 생각이니 같이 가자고 말했다. 같이 앉아 있다가 누가 받든 진심으로 축하해주자고 했다. 결국 동원이가 와서 축하도 해주고 꽃다발도 줬다. 정말 멋있는 후배다”라며 박동원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서 “그 동안 나랑 (양)의지 말고는 KBO리그 포수 성장세가 더뎠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박동원이 많이 치고 올라오는 거 같아 다행이다. 올해 너무 잘했다. 또 그 밑에 김형준 등 좋은 포수들이 조금씩 나오고 있어 포수 선배로서 기분이 좋다”라며 후배 포수들을 격려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