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접한 동료와의 이별 소식. 과거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동고동락했던 선배이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 토종 에이스 원태인은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리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최채흥의 이적을 두고 아쉬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LG는 13일 오후 FA 자격을 얻어 삼성으로 이적한 최원태의 보상선수로 최채흥을 지명했다. 최채흥은 대구상원고-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2018년 1차지명으로 삼성에 입단한 좌완투수로, 2018년부터 6시즌 통산 117경기 486⅓이닝 27승 29패 5홀드 방어율 4.59를 기록했다. 특히 2020년 26경기 146이닝을 책임지며 11승 6패 방어율 3.58로 활약했다.
LG는 “최채흥 선수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고, 2020년 선발투수로 11승을 올리며 본인의 실력을 증명한 선수다.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던 2020년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며, 본인의 모습을 찾는다면 젊은 선수로서 팀의 국내선발 한 자리를 담당해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평가했다.
소식을 접한 원태인은 “나와 함께 선발 로테이션을 꾸준히 돌았던 투수라서 아쉬운 마음이 있다. 그런데 또 LG에 가서 잘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라고 시원섭섭한 마음을 전했다.
최채흥에게 연락을 했냐는 질문에는 “아직 하지 못했다. 정신이 없어서 방금 소식을 확인했다. 오늘 시상식을 마치고 바로 연락할 것”이라고 답했다.
최채흥은 2018년 삼성 1차지명, 원태인은 2019년 삼성 1차지명을 통해 나란히 푸른 유니폼을 입었다. 원태인은 “(최)채흥이 형은 나한테 좋은 자극제였다. 2020년 당시 채흥이 형이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고, 내가 형을 따라잡으려고 더 열심히 했다. 그래서 성장할 수 있었다. LG에서도 잘했으면 좋겠다”라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편 원태인은 KBO 페어플레이상 수상자로 선정되며 이날 시상대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에도 도전하는 '다승왕' 원태인은 “투수 부문은 정말 욕심이 없다. 사실 시상식 참석 여부를 고민했는데 페어플레이상을 주셔서 형들 축하해주러 기분 좋게 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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