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미’가 안방극장에 진한 감동과 여운을 안기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12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페이스미’(연출 조록환, 극본 황예진) 최종회에서는 한우진(이이경 분)이 차정우(이민기 분)를 향한 열등감으로 인해 그의 여자친구 윤혜진(하영 분)을 살해하고, 나아가 남기택(박완규 분)과 남효주(최정운 분) 부녀(父女)를 노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정우는 이 사건에 연루되어 억울하게 감옥살이했던 이진석(윤정일 분)과 복잡하게 얽혀 있던 관계를 회복하면서 모든 것이 제자리로 돌아갔다.
어제 방송에서는 우진과 윤서희(양소민 분)가 피 흘리며 쓰러진 진짜 이유가 드러났다. 우진은 정우가 자신의 목에 겨누고 있던 메스로 스스로 찔렀고, 서희는 우진이 마취제를 투여해 죽음으로 위장한 것으로 밝혀져 보는 이들의 소름을 유발했다.
이로써 모든 진실이 밝혀졌고 정우는 수감된 우진을 찾아갔다. 우진은 계속해서 윤혜진(하영 분) 살인사건 혐의를 부인했지만, 정우는 상처 부위가 담긴 사진을 보여주며 그날의 진실을 되물었다.
민형 또한 당시 수사를 맡았던 최형일 팀장(이재하 분)에게 국과수 소견이 담긴 서류를 내밀며 이진석(윤정일 분)이 검찰에 송치됐을 때 해당 서류가 빠져 당시 수사에 문제가 있었다고 강력하게 말했다. 또한 민형은 사고 당시에 발견된 지문이 진석의 지문과 일치하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바로잡지 않았다고 밀어붙였으나 최 팀장은 끝까지 결백을 주장했다.
7년 전 사건과 관련 진석의 재심 공판도 이뤄졌다. 변호사 박채경(강다현 분)은 피해자 목에서 발견된 지문이 우진의 것과 일치한다는 증거를 내밀었고, 진석의 간절한 최후 진술에 무죄 판결을 받아냈다. 공판이 끝난 뒤 진석을 기다리고 있던 정우는 그동안의 일에 대해서 진심이 담긴 사과를 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잠시 문을 닫았던 KSH 성형외과 원장 김석훈(전배수 분)은 기자회견을 열어 미용성형뿐만 아니라 외상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치료하며 성형외과 본연의 목적에 충실히 하겠다고 발표했다. 화상 흉터 때문에 항상 모자로 얼굴을 가리고 다녔던 남효주(최정운 분) 또한 스스로를 가둬두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는 정우의 말에 모자를 벗고 당당하게 고개를 들고 다니게 돼 시청자들의 입꼬리를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KSH 성형외과에서 수술하려다 못한 환자가 불법 시술로 얼굴이 흉터로 뒤덮인 채 찾아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 가운데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낸 사진 속 모습처럼 코랑 눈 수술까지 해달라고 했고, 정우는 현재 내 모습을 받아들이겠다는 노력을 같이 해달라며 내면의 치료까지 해주는 훈훈한 모습으로 막을 내렸다.
본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진석이 재심 너무 잘됐다. 정우 사과 받아주는 것도 보기 좋다”, “우진이 죗값 달게 받아서 다행”, “정우 성격이 변하니까 성형 에피소드들이 더 와닿아”, “정우랑 민형이 마지막에 썸 타나 광대 올라간다”, “마지막회 진짜 최고였다”, “마음 따뜻해지는 드라마였어요”, “스토리는 물론 배우들 연기도 최고였던 최고의 드라마로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매회 다채로운 에피소드와 반전을 거듭하는 파격 전개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은 ‘페이스미’는 내면과 외면을 보듬어주는 성형의 진짜 가치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에게 ‘성형’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만드는 계기를 선사했다. 또한 성형과 범죄의 이색적인 만남을 조화롭게 그려내는 연출은 물론 이민기, 한지현, 이이경, 전배수 등 배우들의 호연이 더해져 웰메이드 공조 추적 메디컬 드라마의 진수를 제대로 보여줬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페이스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