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하는 로맨스’ 신도현 “완벽한 커리어우먼, ‘이게 맞나?’하면서 연기” [인터뷰①]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12.13 13: 10

배우 신도현이 ‘취하는 로맨스’ 종영과 함께 작품과 캐릭터에 대해 구체적인 준비 과정을 언급했다.
지난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ENA ‘취하는 로맨스’ 배우 신도현이 OSEN을 만나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신도현은 ‘취하는 로맨스’에서 미모의 주류 회사 기획팀 에이스이자 ‘파워 J’ 현실주의 과장 방아름 역을 맡아 시청자를 만났다. 아름은 강남 태생으로 8학군, 명문대, 대기업 코스를 밟고 부수입으로 편의점까지 소유한 갓생러 캐릭터다. 

이날 신도현은 종영 소감에 대해 “이제서야 실감을 하고 있다. 아직 마지막회 방송을 못봤다. 가족 여행을 다녀왔는데, 어제 밤늦게 왔다. 아직 실감이 안 나는 것 같고, 인터뷰하면서 ‘끝났구나’ 그런 마음이 든다”고 밝혔다.
최근 괌을 다녀왔다는 신도현은 여행으로 자주 리프레시를 하냐는 말에 “이전에 그래본 적은 없다. 근데 충전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인 것 같다. 이번에는 가족 여행으로 그렇게 했는데, 충전하는 게 필요한 것 같다”며 “또 스케줄이 없으니까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스트레스를 받게되는 부분이 있는데, 여행을 가니까 좋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본격적으로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 전, 신도현은 ‘취하는 로맨스’ 방아름 캐릭터를 맡은 계기에 대해 “일단 감독님이랑 이전에 만날 뻔한 적이 있었다. 그 작품이 무산이 됐는데, 감사하게도 찾아주셨다. 그래서 저는 제가 선택했다기 보다, 선택받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로맨스 호흡을 보여줬던 백성철 배우와의 특별한 인연도 언급하며 “작품 전 첫 상견례 자리에서 작가님, 감독님이랑 백성철 배우랑 같이 밥을 먹었다. 그때 전에 무산됐던 작품에서도 저랑 백성철 배우를 캐스팅하려고 했었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렇게 이번에 함께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어떤 점을 보고 신도현 배우를 ‘방아름’ 역에 캐스팅했던 것 같냐는 물음에 그는 “아름 역할이 겉으로 완벽보인다고 적혀있다. 저도 실제로 대화를 나눠본 사람들은 이제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첫인상은 차갑다. 화려해보인다는 말을 듣는다. 그런 면이 닮았다고 생각하지 않았을까”라며 “대화를 나눠보지 않은 상태에서 저를 원하신다는 말에 의아하고 불안한 마음도 있었는데, 아름이도 속사정을 알기 전까지는 흐트러지지 않는 모습에 그런 모습이 있다고 보신 것 같다”고 추측했다.
‘완벽한 커리어우먼’의 모습을 드러내기 위해 특별히 준비한 점도 있었을까. 신도현은 “대본에 캐릭터적으로 잘 적어주셨다. 그리고 스태프 분들이 잘 만들어준 부분이 있어서. 겉으로 화려해버ㅗ이는 치장 등이 있었고, 저는 이제 말투나 걸음걸이 등 보여지는 거에 있어서 어떻게 보면 새침해보일 수 있게 하려고 했다. 그래야 속으로 어떤 사람일지 모를 수 있으니까”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래서 일단 초반에는 못되게 보여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새침해보일 수 있게끔 겉으로나 행동적으로 그렇게 만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신도현은 캐릭터의 어떤 점이 유독 마음에 들었냐는 질문에 “일 잘하는 프로페셔널한 그런 점이 제가 환상속에서는 굉장한 어른처럼 느껴졌다. 제가 지금 나이가 30대가 됐기 때문에, 그런 어른의 역할을 맡는 것에 대한 환상이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스스로 확신이 있었냐는 말에 “오히려 걱정됐다. 이게 맞나? 과장님들이 이런게 맞나? 스스로 어른이라고 느끼지 못하니까, 이게 과장님스러운지 의문이었다. 찍으면서 과장님스러운건 없구나 같은 사람이구나. 아름이도 완전한 어른이 아니고 다 사람이구나. 이런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연기를 하면서 비슷하다고 느낀 점도 있냐는 말에 “일단 저랑 다른 점은 저는 파워 P다. 인생을 계획하는 부분은 거의 없다”면서 “닮은 점은 아름이도 결국 사람이라고 했던 거처럼, 아름이가 성장하지 못하고 어린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결핍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저도 극복한 상태인데, 저도 20대때는 결핍에 심취해있을 때가 있었다. 저뿐만 아니라 공감할 수있는 부분이라, 쉽게 공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결핍이 있었냐고 묻자, 신도현은 “저도 어디서 왔는지는 모르겠는데, 저도 애정에 대한 결핍이 있었던 것 같다. 저도 이제 세자매에 막내딸이다. 막내딸이면 사랑을 많이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많이 받고 자랐는데도 20대에는 그게 부족하다고 느낀 것 같다”며 “지금은 저도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그 방황하는 시기에 ‘나는 외로운 사람이야’ 그런거에 심취할때가 있었다. 제가 남들로 안살아봐서 어떤지 모르겠는데, 남들이랑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극중 민주가 ‘엠패스’ 성향으로 나오잖아요. 그런 연출적인 장면이 나오기도 하는데, 저도 어릴 때 그랬다. 예민하고 섬세하고, 언니들이랑 나이차이가 많이 나니까 또래랑 있을때 겉도는 것처럼 느껴지고. 겉돌지 않았는데. 그런 생각이 많고, 난 항상 외로워 그런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철없는 생각같기도 하다”고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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