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오스틴 딘이 골든글러브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에서 돌아왔다. 수상 여부가 불확실한데도,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하기 위해서다.
KBO는 13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KBO리그 각 포지션별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LG 구단에 따르면, 오스틴은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 12일 저녁에 입국했다. 이례적이다. 비시즌 기간이고, 외국인 선수들은 각자 자신들의 집으로 돌아가 휴가를 즐길 시기. 게다가 오스틴은 골든글러브를 수상할지 미지수다. 오스틴은 1루수 포지션에서 맷 데이비슨(NC)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LG에 따르면, 오스틴은 “골든글러브 수상 결과와 관계없이 팬들에게 보답하고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시상식에 참석한다”고 전했다.
오스틴은 지난해 1루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2023년 139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3리 23홈런(3위), 95타점(3위)을 기록하며 LG가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하는데 ‘우승 청부사’로 맹활약했다. KBO리그에서 타율 3할-20홈런-90타점 이상을 기록한 타자는 오스틴이 유일했다
오스틴은 지난해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1루수 부문에서 271표(93%)를 얻어 최다 득표의 영광까지 안으며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됐다. LG 선수로는 1994년 서용빈 이후 29년 만에 1루수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하지만 시상식에 참석하지 못해 홍창기가 대리 수상했다.
지난 3월초, 오스틴은 잠실구장에서 동료들의 축하를 받으며 골든글러브를 뒤늦게 전달 받았다. 당시 오스틴은 “올해 만약 받게 된다면, 미국에서 다시 돌아와 받겠다. 작년에는 시즌이 길었고, 아내와 아들도 미국으로 돌아가서 빨리 쉬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 미국으로 일찍 갔다”며 “그리고 솔직히 미국처럼 시상식이 (선수별로) 따로 있는 줄 알았다. 한국은 한꺼번에 시상하는지 몰랐다. 기회가 다시 한 번 주어진다면 참석하겠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는 실버슬러거, 골드글러브 수상자를 발표만 하고, 다음 해 시즌 초반에 수상 선수들의 홈구장에서 트로피를 전달하며 시상한다.
시상식에 참석하는 오스틴이 골든글러브를 2년 연속 수상할지, 구경꾼이 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타점왕(오스틴)과 홈런왕(데이비슨)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올 시즌 오스틴은 14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1푼9리(527타수 168안타) 32홈런(6위) 132타점(1위) 99득점 61볼넷 82삼진 장타율 .537 출루율 .384 OPS .957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보 더 뛰어난 성적을 올렸고, LG 선수로는 역대 최초로 30홈런-100타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데이비슨도 만만찮다. 데이비슨은 131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6리 46홈런(1위) 119타점(2위) 출루율 .370, 장타율 .633, OPS 1.003을 기록했다. 외국인 타자로는 4년 만에 40홈런 기록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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