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팅스타' 최용수 감독 "MZ 유소년 선수들 달라, 화 참고 '깨어있는 지도자' 돼야" [인터뷰③]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12.13 11: 44

(인터뷰②에 이어) '슈팅스타' 최용수 감독이 '깨어있는 지도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쿠팡플레이 측은 13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예능 프로그램 '슈팅스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는 '슈팅스타'를 연출한 조효진 PD와 FC슈팅스타의 최용수 감독이 참석해 국내 취재진과 이야기를 나눴다. 
'슈팅스타'는 은퇴한 레전드 플레이어들이 박지성 단장, 최용수 감독과 함께 한 팀으로 모여 다시 한번 K리그 현역에 도전하는 성장 축구 예능이다. '해외축구의 아버지로' 불리는 박지성이 단장, K리그 명장인 최용수가 감독,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활약한 설기현이 수석코치로 FC슈팅스타를 이끈다.

선수들 면면도 화려하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도 함께 했던 현영민을 필두로 최근까지 수문장으로 활약한 김영광이 앞장섰다. 여기에 강민수, 고요한, 권순형, 김광석, 김근환, 김동섭, 김성환, 김창수, 김호남, 박기동, 신세계, 양동현, 이범영, 이승현, 이종호, 장결희, 조영철, 하성민이 나섰다. 그리고 K리그 최고 용병으로 호평받았던 데얀 다먀노비치와 인도네시아 대표팀 코치로 있던 염기훈도 합세했다. 
프로그램과 팀의 중심을 잡는 최용수 감독의 섭외와 관련해 조효진 PD는 "대한민국 사람, 축구 팬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분이다. 선수 시절도 선수 시절인데 감독님이 감독 시절에 어마어마한 분이셨다. 그런데 이걸 축구 팬들이 아니면 잘 모르시더라. FC서울에서 제일 길게 감독을 하셨다.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우승도 하셨다. 감독상도 받으셨다.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감독상도 받으셨다. 실제로 일을 해보면 축구를 하실 때 만큼은 정말 진지하고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분"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또한 "다음 이유는 기본적으로 예능에서도 많이 보였지만 훨씬 더 재미있는 분이라는 걸 축구계에서 많이 들었다. 실제로 일을 해보니까 확실히 느껴지더라. 평상시엔 이렇게 재미있게 얘기하시다가 축구 이야기를 할 때는 집중할 수밖에 없도록 말을 해주신다. 설기현 코치님도 처음엔 안 맞을 줄 알았는데 만나서 배우는 게 많다고 해주시더라"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용수 감독은 '깨어 있는 지도자' 이미지에 대해 욕심을 내며 "선수들도 지도자의 길을 가야 하는데, 본인들이 어렸을 때 선수 시절에 저의 활약상을 보지 않았겠나. 직접 만나 말을 해보면 울림 있는 얘기들을 많이 해줬다. 제가 어릴 때는 감독들이 다 조직의 성공을 위해 무거운 이야기를 주로 해줬다. 그거 보다는 선수들의 생각을 깨우칠 수 있는 이야기를 해주려고 했다. '깨어있는 지도자'로 이미지 변신을 하려고도 한다. 제가 너무 강성이고 불같은 이미지로 굳어져서 이번 방송이 끝나면 새로운 닉네임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조효진 PD는 "제가 봤을 땐 충분히 그러실 수 있다. 어울리는 이름이다. 회차가 진행될 수록 그러지 못한 순간도 있다. 화를 엄청나게 내실 때도 있고, 선수들이 얼어있을 때도 있다. 그럴 때도 감독님 어록이 계속 나온다. 끝나고 물어보기도 했다. 어록이 매번 나오냐고. 그런데 지도자 경험이 워낙 많으시니까 자연스럽게 나오시더라. 이 시대 깨어있는 지도자 이름으로 나올 것 같다"라고 거들었다. 
최용수 감독은 "선수들 입장에서는 무서운 이미지가 감독들에게 강하다. 저도 캐릭터가 시키면, 하라면 반드시 하라는 이미지가 있다. 그런데 그렇게 가다가는 안 되겠더라. 시대가 너무 변했다. 그렇게 했다간 3회 찍다가 퇴출 됐을 거다. 화를 꾹꾹 참으면서 하는 게 힘들었다"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슈팅스타'에서 참 수확이 큰 게 내가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되겠더라. 지금 MZ세대 유소년 선수들은 다르다. 감독 질문에 우물쭈물하던 예전 선수들이 아니다. 질문도 생각해서 해야 하고 답변도 과감하다. 내가 바뀌지 않으면 큰일 나겠더라. 그러면서 서로 즐기고 행복한 축구를 했을 때 시너지 효과가 클 것 같았다"라고 강조했다. 
조효진 PD는 이에 "설기현 코치가 옆에서 '깨어있는 지도자'라고 하면 감독님이 화를 내다가도 웃으면서 변하신다"라고 거들자, 최용수 감독은 "설기현 코치가 시즌2 감독자리를 호시탐탐 노린다. 짜증나 죽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더했다. 
'슈팅스타'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에 쿠팡플레이에서 공개된다. (인터뷰④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쿠팡플레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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