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최대어’ 후안 소토의 종착지는 뉴욕 메츠였다. 소토는 메츠와 15년 7억6500만 달러라는, 프로스포츠 역사상 최고액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오타니 쇼헤이와 LA 다저스가 맺은 10년 7억 달러 기록을 1년 만에 깨뜨렸다.
소토의 계약에는 디퍼(지불유예)가 없다. 전 구단 트레이드 거부권은 물론 계약 5년이 지나면 옵트아웃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만약 소토가 옵트아웃을 선언한다면 메츠는 향후 10년 계약 기간 동안 4000만 달러를 더 지급해 옵트아웃을 무효화 시킬 수 있다. 이럴 경우 계약 총액은 8억500만 달러까지 치솟는다.
메츠를 비롯해 올해 소토가 뛰었던 양키스, 보스턴 레드삭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그리고 LA 다저스까지 5개 구단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특히 소토의 올해 소속팀이었던 양키스는 메츠와 마지막까지 입찰 경쟁을 펼친 구단이었다. 실제로 양키스는 15년 7억6000만 달러라는 만만치 않은 제안을 건넸다. 메츠와 총액에서 500만 달러 차이밖에 나지 않았다.
또한 소토와 양키스가 올해 나눈 스킨십이 적지 않았다. 양키스의 캡틴 애런 저지와 그라운드 안팎에서 교감을 많이 나눴다. 실제로 소토도 저지와 함께 뛰는 것을 선호한다고 알려졌다. 소토도 월드시리즈가 끝난 뒤 “양키스라는 승리할 수 있는 팀을 떠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이 팀은 나에게 분명히 특별하다. 굉장한 팀이었고 여기서 알게 된 동료 및 구단 관계자들 덕분에 정말 행복했다”라고 말했다. 양키스에 잔류할 것이라고 못 박지는 않았고 미래를 열어뒀지만 소토의 양키스에 대한 애정을 알 수 있었다. 소토 쟁탈전 내내 협상 과정을 실시간 중계한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도 소토가 양키스에 잔류한다면 저지 때문일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헤이먼은 존 헤이먼도 “소토 영입전에서 모든 조건이 동등할 때, 양키스가 우위를 가질 수 있는 지점이 바로 애런 저지다”라며 “저지는 소토가 자신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도 상관없다고 말했다. 또 소토는 라인업에서 저지의 뒤에서 효과를 받는 것을 좋아하고 클럽하우스 리더로서 역할하는 것을 좋아한다는 루머가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정말 비즈니스 관계였던 것. 13일 열린 메츠의 홈구장 시티필드에서 열린 소토의 입단 기자회견에서 “양키스 누구와도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그들과 많은 얘기를 나눴지만 협상 과정을 거치면서 누구와도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소토는 양키스 동료들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표정이 굳어졌다. 내심 서운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만약 양키스 동료들이 소토와 함께하고 싶었다면, 저지나 콜 등 베테랑 고액 연봉자들이 나서서 소토에게 잔류를 간청했을 것. 양키스도 메츠 못지 않은 거액을 제안하면서 잔류 의지를 표명했던 만큼 금액 외적인 요인이 더해졌다면 협상의 결과가 달랐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양키스와 소토의 관계는 생각보다 끈끈하지 않았다.그래도 양키스 팬들을 향해서는 감사 인사를 잊지 않았다. 그는 “양키스 팬들에게 감사하다. 그들이 제게 모든 사랑을 줬고 가진 모든 것을 보여줬다. 매일 항상 그 자리에 있었다. 하루가 끝날 때마다 제 마음속에 자리잡았다”고 감사의 인사를 건넸다.
한편, 소토는 “제 가족과 메츠가 최고의 시간을 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지켜봤던 게 그 부분이다. 그들이 제게 보여준 부분이었다. 메츠는 항상 가족에 대해 얘기했다. 항상 함께 뭉치는 것들을 얘기했다”라며 “그게 제 눈을 뜨게 한 것 중 하나였고 가족과 함께 결정할 수 있었다. 그때 저는 메츠가 나와 내 가족들에게 줄 수 있는 사랑을 생각했다”라고 메츠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또한 메츠의 확고한 미래 비전에 자신이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몇년 동안 이룬 성과는 팀이 계속 성장하고 왕조를 구축하기 위한 능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필드에서의 부분과 이 팀의 미래는 제 결정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나는 월드시리즈를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 우승하는 게 목표다. 메츠에서 특별한 경험을 만들고 이 팀을 다시 정상으로 가져오는 게 우리의 목표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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