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KBO리그 역대 최고령 골든글러버가 탄생할 수 있을까. 최형우(KIA 타이거즈)가 김재환(두산 베어스), 강백호(KT 위즈)를 꺾고 프로야구 새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한해의 대미를 장식할 2024 신한 SOL뱅크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개최한다.
골든글러브 지명타자 부문은 규정타석의 2/3인 297타석 이상을 지명타자로 타석에 들어서야 후보 자격이 주어진다. 후보는 총 3명으로, 지명타자로 415타석을 소화한 최형우, 368타석의 김재환, 497타석의 강백호가 이름을 올렸다.
3명 가운데 황금장갑 도전이 가장 위대해 보이는 선수는 단연 ‘41세 해결사’ 최형우다. 올해 불혹을 넘긴 나이에도 116경기 타율 2할8푼(425타수 119안타) 22홈런 109타점 67득점 OPS .860의 노익장을 과시하며 타이거즈의 12번째 우승을 이끌었다. 타점 공동 7위다.
최형우는 개인 통산 7번째 황금장갑 수상을 노린다. 2011년 외야수 부문에서 첫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최형우는 2013년, 2014년, 2016년, 2017년 모두 외야수 황금장갑을 품었고, 2020년 지명타자 부문으로 첫 골든글러브를 차지했다. 4년 만에 통산 7번째, 지명타자 부문 2번째 골든글러버를 꿈꾸는 최형우다.
KBO에 따르면 최형우는 수상 시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 기록을 경신한다. 최고령 기록은 2022년 지명타자 부문 이대호(롯데 자이언츠, 은퇴)의 40세 5개월 18일로, 13일 기준 40세 11개월 27일을 맞이하는 최형우가 수상자가 될 경우 KBO리그에 새 역사가 쓰인다.
최형우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부활한 잠실거포’ 김재환이다. 마무리캠프 참가, 강정호 스쿨 수강 등 오프시즌을 그 누구보다 바쁘게 보낸 김재환은 시즌 136경기 552타석을 소화, 타율 2할8푼3리 134안타 29홈런 92타점 78득점 장타율 .525 OPS .893를 기록하며 홈런, 장타율 8위, OPS 10위 등 장타 부문 각종 상위권 지표에 이름을 올렸다.
김재환은 통산 2개의 황금장갑을 보유하고 있다.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비롯해 37홈런을 때려낸 2016년 감격의 첫 골든글러브(외야수)를 거머쥔 뒤 홈런왕, 타점왕, 정규시즌 MVP를 석권한 2018년 두 번째 골든글러브(외야수)를 차지했다. 김재환은 13일 지명타자로는 처음으로 통산 세 번째 황금장갑 수상에 도전한다.
강백호 또한 지명타자 부문의 유력한 수상자로 거론되고 있다. 올 시즌 3명 가운데 지명타자로 가장 많은 타석을 소화한 그는 144경기 타율 2할8푼9리 159안타 26홈런 96타점 92득점 OPS .840을 남겼다. 홈런과 득점 부문에서 공동 10위에 올랐고, 지명타자 부문 후보 중 타율, 득점, 안타, 도루가 가장 높은 수치를 자랑한다.
최형우가 13일 KBO리그 최고령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되더라도 후보들 간의 득표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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