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파업이 길어지면서 국내 의학 드라마가 종적을 감춘 가운데, 편성이 불발됐던 tvN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슬전생)이 내년 여름께 시청자들을 만날 예정이다.
13일 OSEN 취재 결과, tvN 새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 내년 방송을 준비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여름 시즌 편성을 논의하면서 업계에서도 관심이 높아지는 중이다.
앞서 국내 방송국과 OTT 채널 등에서는 하루가 멀다 하고 법정물, 의학 드라마 등이 쏟아졌으며,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캐릭터가 의사와 변호사였다. 그러나 지난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정책에 반대한 전공의들이 집단 사직서를 제출하며 의료계 파업이 장기화되자 '의드'가 올 스톱됐다. 부정적인 국민 여론이 늘어나고 악화됨에 따라, 의사들의 헌신을 담은 작품의 방송이 불가능해진 것.
최근 tvN은 2025년 라인업을 공개했는데, 이준호 주연의 '태풍상사', 이동욱 주연 '이혼보험', 사극 '원경', 박보영·박진영의 '미지의 서울', 임윤아·박성훈의 '폭군의 셰프', 강태오 복귀작 '감자연구소', 문가영·최현욱의 '그놈은 흑염룡', 최수영·공명의 '금주를 부탁해' 등을 발표했다.
그러나 모든 촬영을 마친 '슬전생'이 쏙 빠져 또다시 무기한 편성 연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흘러나왔다. 이와 관련해 tvN 측은 "일부 라인업만 공개했을 뿐, 편성이 100% 확정 난 것은 아니"라고 답했다.
특히 방송 관계자는 OSEN에 "'슬전생'이 내년 여름을 목표로 편성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내부에서도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의료 파업 때문에 더는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해 내년 편성을 계획하고 있다고. 다만, tvN 측 관계자는 OSEN에 시기에 대해서는 "아직 미정 상태"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을 나타냈다.
현재 업계에서는 '슬전생'을 비롯해 그동안 중단됐던 의학 드라마 제작 및 방영 등이 재개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슬전생'은 2020년, 2021년 시리즈로 방송된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히트시킨 신원호 PD와 이우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참여했다. 집필은 '슬의생', '응답하라 1988'의 보조작가로 참여한 김송희 작가, 연출은 '얼룩', '낯선 계절에 만나'를 연출한 이민수 감독이 맡았다.
'슬의생'이 율제병원 본원을 배경으로 했다면, '슬전생'은 종로 율제병원으로 옮겨가 산부인과 레지던트들의 병원 생활을 다룬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배우 고윤정, 신시아, 강유석, 한예지, 정준원이 산부인과 레지던트로 분해 호흡을 맞췄다.
당초 '눈물의 여왕' 후속으로 올해 5월 편성이 유력했지만, 의료 파업으로 한차례 불발됐다. 하반기로 미뤄지면서 조정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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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