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경택 감독이 동색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불참과 관련한 소신을 전했다.
12일 오후 곽경택 감독은 "최근에 저희 영화 '소방관'이 관객분들을 만나기까지는 참으로 많은 곡절과 사연이 있었습니다. 코로나19와 배우 음주, 그리고 이번에는 개봉 전날 비상계엄까지. 지난 12월 3일의 밤을 생각하면 솔직히 저도 아직 심장이 두근거립니다"라며 운을 뗐다.
앞서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후 탄핵 정국에 들어섰는데, 지난 7일 탄핵소추안 표결 때 곽경택 감독의 친동생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불참한 바 있다. 표결에 불참한 국민의 힘 105인 중 한 명인 것으로 알려지자, 그 불똥은 곽규택의 형, 곽경택 감독으로까지 튀었다.
곽 의원은 올해 4.10 선거에 출마해 22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가운데, 당시 거리 지원 유세에 곽 감독이 함께해 화제가 된 바. 결국 일부 누리꾼들은 영화 '소방관'을 향한 부정적인 시각은 물론, 영화 불매 운동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계속되는 논란에 입을 연 곽 감독은 "그리고 천만 다행히도 영화 '소방관'이 많은 관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지만 여전히 그 불안감은 제 온몸을 감싸고 있습니다. 아마도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심정일 거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어 "최근 저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규택 국민의 힘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한 것으로 인해, 영화 '소방관'까지 비난의 대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라며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입니다. 솔직히 저는 대한민국에 대혼란을 초래하고 전 세계에 창피를 준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반드시 탄핵을 받는 것이 마땅합니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곽 감독은 "우리나라는 과거에도 정치적 혼돈의 시기를 모든 국민이 힘을 모아 함께 슬기롭게 헤쳐 나왔고 2024년 말의 이 어려운 시기 또한 잘 극복할 거라고 믿습니다"라며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내가,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는 영화나 책으로 마음대로 표현할 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간절히 기원해 봅니다"라고 덧붙였다.
곽경택 감독은 앞서 출연 배우 곽도원의 '음주 운전' 논란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전한 바 있다. 당초 작품은 지난 2020년 촬영을 모두 마무리했으나,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배우 곽도원이 2022년 9월 음주 운전 혐의로 입건되며 활동을 중단해 개봉이 무기한 연기됐다.
이에 ‘소방관’은 예고편, 스틸컷 등에서도 곽도원의 분량을 최소화한 가운데, 곽 감독은 제작보고회 당시 곽도원을 향한 쓴소리를 전했다. 그는 "한 2년 전에 영화 후반작업을 마무리하고 있는, 후시 작업 중이었는데, 그런 사고(곽도원의 음주 운전)가 났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솔직한 제 심정을 말하면, 아주 밉고, 원망스럽다"라며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 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하고, 깊은 반성과 자숙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라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영화 '소방관'(감독 곽경택, 제공배급 ㈜바이포엠스튜디오, 제작 ㈜에스크로드 픽쳐스·㈜아센디오)은 2001년 홍제동 화재 참사 사건 당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화재 진압과 전원 구조라는 단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투입된 소방관들의 상황을 그린다.
현재 '소방관'은 개봉 8일째 100만 관객을 돌파한 데에 이어, 쟁쟁한 신작 공세 속에서도 개봉 9일 차 전체 영화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하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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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 영화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