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길고 길었던 청문회가 일단 종료됐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10일(한국시간)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PL) 재정 규정을 위반했다는 혐의 115건에 대한 심리가 오랜 전쟁 끝에 마무리됐다. 잉글랜드 축구에 큰 영향을 미칠 사건의 마지막 변론이 완료됐으며 3인 패널이 향후 몇 달 안에 평결을 내릴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맨시티는 지난 2월 115건의 혐의로 기소됐다. PL 측은 2018년부터 맨시티의 재정적 페어플레이(FFP) 규정 위반을 조사했고,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54건, 선수 및 감독 급여에 대한 세부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14건, 수익성 및 지속가능성(PSR)을 위반한 7건, 유럽축구연맹(UEFA) 규정 미준수 5건, 2018년 이후 PL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35건의 혐의를 찾아냈다.
지난 9월 본격적으로 청문회가 시작됐다. 물론 맨시티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으며 결백을 뒷받침할 '반박할 수 없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 중이다. 만약 유죄로 인정될 시 강등과 PL 퇴출이라는 중징계도 가능한 만큼 맨시티의 운명이 걸린 사안.
데일리 메일은 "PL은 맨시티가 재정 규정을 여러 차례 위반했고, 후속 조사에도 협조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를 강력히 반박하는 맨시티는 심각한 혐의 중 일부에 대해 유죄 판결을 받으면 막대한 재정적 벌금, 승점 삭감, 심지어는 강등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라고 전했다.
게다가 맨시티의 혐의는 15건이 새로 추가됐다. 데일리 메일은 "맨시티의 규정 위반 혐의는 14년에 걸쳐 발생했다. 115건이었던 혐의가 행정 문제로 인해 총 130건으로 늘어났다"라고 설명했다.
최종 판결이 나오려면 몇 달은 더 필요할 전망이다. '스카이 스포츠'는 "판결은 봄에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마도 3월 경일 것"이라며 "양측 모두 항소할 권리가 있다. 이는 다시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매체는 "청문회가 끝난 후 독립 위원회는 결정을 내리기 전에 모든 증거를 검토할 것이다. 그 과정은 검토할 정보의 양 때문에 몇 달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위원회의 결정은 3월 또는 그 이후에 공개될 수 있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맨시티는 일부라도 유죄 판결을 받을 시 항소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징계를 더욱 지연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데일리 메일 역시 "맨시티도 PL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판결에 대해 항소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럴 경우 최종 결정은 다음 시즌이 끝날 때까지 내려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면 혼란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맨시티는 최근 몇 년 사이 PL을 넘어 전 세계에서 정상급 클럽 중 하나가 됐다. 맨시티는 2000년대 후반 아랍에미리트(UAE) 부통령 만수르에게 구단주를 맡긴 뒤 '오일 머니'를 앞세워 성장했다. 2012-2012시즌 PL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시대를 열었고, 2022-2023시즌엔 트레블까지 달성하며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제 맨시티는 역사적인 PL 4연패를 넘어 5시즌 연속 우승을 꿈꾸고 있다. 하지만 이번 판결에서 유죄를 받으면 모든 게 위법으로 만든 업적이라는 오명을 피할 수 없다. 만약 2부로 추락할 시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쌓은 공든 탑도 한 순간에 무너지게 된다.
일단 맨시티 측은 자신만만하다. 맨시티는 2023년 2월 혐의가 처음 발표됐을 때 PL의 기소에 놀랐다며 '광범위한 조사'에 참여했고, '엄청난 세부 자료'를 모두 제공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들을 갖고 있다. 이를 공정하게 고려하기 위해 독립 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검토하는 걸 환영한다"라며 "따라서 우리는 이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길 기대한다"라고 외쳤다.
과르디올라 감독도 마찬가지다. 그는 지난 8월 심리 시작을 앞두고 "곧 시작해서 기쁘다. 우리 모두의 이익을 위해 곧 끝나길 바란다. 독립 패널이 결정할 것이며 기대하고 있다"라며 "두고 보자. 난 사람들이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알고 있다. 몇 년 동안 읽은 내용을 알고 있다. 유죄가 입증될 때까지는 모두 무죄다. 그럼 두고 보자"라고 당당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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