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복귀는 FA 선수를 영입하는 것과 맞먹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언론 ‘NBC스포츠 베이 에어리어’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밥 멜빈 감독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진행 중인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에 참석해 이정후의 복귀 시점을 언급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가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온다는 건 FA 선수를 새롭게 영입하거나 이름값 있는 선수를 데려오는 것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와 오래 함께하진 않았지만, 그는 올스타에 뽑힐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2024시즌에 앞서 6년 1억1300만 달러(약 1617억 원)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하며 메이저리거의 꿈을 이룬 이정후는 37경기 타율 2할6푼2리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OPS .641를 남기고 불의의 부상을 당해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부상은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홈경기에서 발생했다. 중견수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1회초 2사 만루 위기에서 홈런성 타구를 잡기 위해 펜스 쪽으로 몸을 날리다가 담장 벽에 어깨를 강하게 부딪혔다. MRI 검진 결과 ‘구조적인 손상’이 발견됐고, 6월 4일 미국 내 수술의 권위자 닐 엘라트리체 박사를 찾아 어깨 수술을 받고 재활에 돌입했다.
대형 계약의 첫해부터 부상을 당한 이정후는 북미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이 선정한 메이저리그 최악의 계약 후보에 선정되는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당시 매체는 “이정후는 여전히 5년 1억520만 달러의 계약이 남아있고, 2027시즌 이후 옵트아웃 조항이 있다”라며 이정후의 남은 시즌 분발을 촉구했다.
이정후는 수술을 마친 뒤 러닝,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통해 일찌감치 내년 시즌을 준비했다. 그 덕분에 내년 2월 스프링캠프 정상 합류를 바라보고 있다.
멜빈 감독은 “이정후는 2월 스프링캠프에 문제없이 참가할 계획”이라며 “이정후의 복귀는 우리에게 의미가 크다. 시즌 초반 봤듯 그는 타순 어디를 맡아도 잘 칠 수 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나은 중견수로 뛰었다”라고 이정후 회복에 남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미국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 또한 부상에서 돌아온 이정후의 2년차 시즌 활약을 전망했다. 매체에 따르면 이정후는 2025시즌 타율 2할9푼3리 14홈런 62타점 89득점 13도루의 기록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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