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도 대통령 탄핵 정국에 목소리를 내는 가운데, 같은 날 이승환과 김흥국의 행보가 엇갈려 눈길을 끌었다. 김흥국은 "나를 향한 인신공격 못 참은 게 일이 커져다"며 OSEN에 억울함을 표하기도 했다.
앞서 김흥국은 지난달 9일 개인 유튜브 채널 '김흥국 들이대TV'에 책 소개 영상을 올렸다.
특별할 것 없는 동영상이지만, 최근 비상계엄 선포와 탄핵 정국이 맞물리면서 해당 영상 댓글에는 현 시국을 묻는 질문을 비롯해 악플이 달렸다.
과거 김흥국은 2022년 제20대 대통령 선거 때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지원을 위해 20일간 유세 현장을 찾은 바 있다. 정치적 여당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거나 보수 성향을 숨기지 않았기에 김흥국의 채널에는 비판적인 댓글들이 쏟아졌다.
한 네티즌은 "김흥국 씨 계엄령에 대해 어찌 생각하시는지요? 높고 높으신 정치 의견 듣고싶네요"라고 물었고, 김흥국은 "용산만이 알고 있겠지요. 난 연예인입니다. 그저 나라가 잘되어야지요. 대한민국 사랑합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이번 비상계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왜 아무 소리도 안 함? 할 말 없나?", "이번 나라 사태에 대해 한 말씀 해달라" 등의 댓글에는 "묵언"이라고 적었다. 여기에 "흥국아 빨리 해병대 이끌고가서 윤석열 대통령 지켜라. 탄핵 당하겠다", "당장 해병대를 이끌고 대통령을 지켜라"라는 댓글에는 '좋아요'를 눌렀고, 자신을 비판하는 댓글에는 답변을 남기며 불쾌한 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흥국은 10일 OSEN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악플이 심한 건 너무 심했다. 저도 가정이 있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사람이다. 그런데 인신공격적인 댓글이 너무 많아졌더라. 다 말하기 힘들 정도로 참을 수 없는 글들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제가 정치적 성향이나 소신을 솔직하게 밝혀오긴 했다. 누구에게나 (표현의) 자유는 있지 않나. 그런데 선거철에 유세를 그렇게 같이 해도 선거만 끝나면 어느 곳에서도 연락 한 번 제대로 안 왔고 누구 하나 불러주질 않았다. 심지어 보수 방송사라는 곳들에서도. 그런 시간이 2년 반을 간 적도 있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았다"고 하소연 했다.
또한 "이런 일이 있을 때마다 다들 몰려와서 '우파 연예인' 하면서 너무 심한 댓글들을 남기고 표적이 되는 것 같다. 저는 그저 '가수 김흥국', '연예인 김흥국'일 뿐이다. 저로서는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마음에 표현을 숨기지 않았을 뿐이다. 그렇다고 제 개인적인 정치적 성향을 지금 상황에도 막 드러낸다거나 한번도 누구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너무 심하게 욕하는 댓글들을 보니 참지 못하는 마음에 몇 번 답을 남겼다"고 설명했다.
김흥국은 "지금도 계속해서 제 유튜브 댓글들이 기사로 나오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기사화될 줄은 몰랐다"라며 당혹감을 표했다. 이어 "그렇다고 지금 이렇게 된 상황을 누구 하나 책임지는 정치인도 없지 않나. 제가 선거 유세도 했다고 하지만 그게 다 끝난 지가 언제인데"라며 개탄했고, "지금도 이런 상황을 만든 정치인들은 누구 하나 책임 있게 나서지 않고 있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승환은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 시위가 열리는 현장에서 공연을 펼친다. 노 개런티 무료 공연이다.
이승환은 10일 오후 "금요일, 윤석열 탄핵 집회에 이승환밴드 출동하는 썰 푼다"며 "덩크슛(탄핵하라 윤석열로 개사),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돈의 신(돈의 힘으로 개사), 사랑하나요?!, 물어본다, 슈퍼히어로 부를 거다. 따뜻하게 하고 와라"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사진을 게재했다.
앞서 이승환은 "금요일 여의도, 아직 확정된 게 아녜요"라며 "전 개런티 다 필요 없고, 제 기준에서 납득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음향시스템이 있어야 해요. 소리 덕후가 그 정돈 요구할 수 있잖아요"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실제로 대통령 탄핵 집회 현장에 이승환 밴드가 등장하기로 결정했고, 빠르게 해당 소식을 알려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이승환은 비상계엄 사태 및 탄핵안 이슈와 관련해 여러 차례 소신발언을 전하는 중이다. 여기에 시민단체 촛불행동에 1,213만 원을 기부한 내역을 인증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이지성 작가가 "윤석열! 잘했다! 남자답다! 멋있다!"라며 계엄 옹호 발언으로 아내인 당구선수 차유람이 악플을 받고 있으며, 배우 한예리과 신소율 등은 여의도에서 촛불 시위를 한 인증샷을 공개하는 등 각자의 소신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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