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이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두 번째 탄핵 표결을 앞두고 내란 혐의에 대해 집중 조명한다. '12.3 쿠데타' 이후 7배로 급상승한 특집 시청률에 이어 다시금 시청자들의 식지 않은 관심이 표현될지 이목을 끈다.
MBC는 오늘(10일) 오후 10시 20분부터 '100분 토론' 1079회를 생방송으로 선보인다. 주제는 '탄핵 표결 D-1..내란의 끝은?'이다.
'100분 토론'은 대한민국 토론 프로그램의 대명사로, 지난 1999년 10월 21일 첫 방송을 시작해 25년 동안 시청자들을 만나왔다. 그러나 역사와 명맥과 별개로 최근 평균 시청률은 1%대 안팎이었던 것이 현실. 지난 달 19일 방송된 1076회에서는 0.6%의 시청률(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가장 최근 방송된 1078회에서는 7.5% 시청률을 기록했다. 여느 예능, 드라마와 견줘도 손색없는 성적이다. 해당 방송이 매주 화요일 밤 정규 편성이 아닌 특집 편성으로, 바로 전날이었던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을 집중적으로 다뤘던 여파다.
지난 3일 밤 10시 29분, 윤석열 대통령은 전국에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다행히 사건 발생 약 2시간 30분 만인 4일 새벽 1시 2분, 국회에 모인 여야 의원 190명의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됐다. 이후 4일 새벽 5시 40분 전국에 비상계엄 해제가 공고됐다.
그러나 혼란스러운 정국은 이어지고 있다. 납득할 수 없던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상정됐으나, 여당 의원들 다수가 본회의 표결에 불참하며 정족수 미달로 탄핵안 자체가 폐기되는 사태에 이르렀기 때문. 이에 대한 공분이 신드롬급 인기를 자랑하던 가수 임영웅에게까지 번져 정치적 발언을 거부했다는 이유 만으로도 비판을 받는 실정이다.
이에 '100분 토론' 1079회에서는 내한 혐의를 받는 윤석열 대통령을 둘러싼 법적, 정치적 쟁점과 수사 방향, 향후 정국에 대한 긴급 토론이 진행된다. 더불어민주당의 노종면 의원과 조국혁신당의 신장식 의원,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김선택 교수와 한국선거학회 서복경 부회장이 참석한다고.
대한민국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이 출국 금지 되고, 내란 혐의 피의자로 입건된 상황. 시청자들의 관심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 만큼 이어질 수 있을까. 특집 편성됐던 '100분 토론' 뿐만 아니라 'PD수첩' 등 최근 MBC에서는 특집 보도 프로그램들이 예능과 드라마의 결방을 부르며 10% 안팎의 높은 시청률을 구가하고 있다. 'PD수첩'의 경우 지난 9일 방송된 1445회에서 8.2%를 기록했고, 메인 뉴스인 '뉴스데스크'의 경우 계엄사태 직후 10% 초반대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 중이다. 이에 '100분 토론' 역시 그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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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