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드라마 스페셜 2024’의 대미를 장식할 ‘발바닥이 뜨거워서’가 안방을 가족애로 물들인다.
10일 ‘KBS 드라마 스페셜 2024’의 마지막 작품 ‘발바닥이 뜨거워서’(극본 한봄, 연출 이진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한봄 PD와 배우 오예주, 김강민이 참석했다.
‘발바닥이 뜨거워서’는 은둔형 외톨이 언니를 둔 여고생 유하늘(오예주)이 언니를 방에서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을 시작하며 벌어지는 힐링 성장 드라마다. ‘사관은 논한다’, ‘핸섬을 찾아라’, ‘영복, 사치코’, ‘모퉁이를 돌면’에 이어 안방을 찾아가는 작품으로, ‘KBS 드라마 스페셜 2024’의 대미를 장식한다.
한봄 PD는 “대본이 완성도가 높았고, 감동을 받아서 선택하게 됐다. 평범한 사람들이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 각자가 낼 수 있는 최선의 용기를 담은 것에 감동을 많이 받는데 ‘발바닥이 뜨거워서’가 그랬다. 은둔형 외톨이나 우울증이 좀 더 많이 이야기됐으면 했는데,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의 감정을 섬세하게 다뤄주셔서 같이 나눠보면 좋은 이야기가 될 거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한 PD는 “이야기가 하늘이의 감정선을 따라가는 이야기다보니 촬영할 때는 순서대로 촬영하지 않아서 매 장면마다 감정이 어느 정도인지를 놓치지 않고 이야기를 하면서 연결이 되도록 했다. 보시는 분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다루지만 전체적인 분위기가 무겁지는 않게, 편안하게 보실 수 있는 방법과 톤을 고민하며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한봄 PD는 오예주에 대해 “다채로운 분위기를 가진 배우라서 매력을 느꼈다. 배우 본연이 가진 분위기는 사랑스럽고 맑고 아기 토끼 같은데 배우가 됐을 때는 순간 서늘한 분위기도 냈다가 어느 순간에는 천진난만한 인물이 된다. 어두운 분위기도 내뿜을 수도 있는 배우더라. 캐스팅 할 때도 느꼈는데 현장에서 장면마다 섬세한 감정을 다채롭게 표현해줘서 믿고 의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강민에 대해서는 “반대일 수 있는데 하늘이는 대본 안에서 섬세하게 감정선을 따라가야 하는 캐릭터라고 하면 김양은 배우가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캐릭터였다. 실제로 오디션 볼 때 마음에 쏙 들었다. 본인을 도화지로 만들고 김양을 일관성 있고 매력적으로 표현해줘서 함께 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오예주는 극 중 장기 출장을 다니는 아빠와 은둔형 외톨이 언니를 둔 유하늘 역을 맡았다. 방에서 고립되어 가는 언니를 안쓰럽게 여기지만, 그녀를 홀로 감당해야 하는 감옥 같은 현실에서 도망치고 싶어 한다. 언니의 생사를 매일같이 확인하며 지내던 어느 날, 이사 간 절친을 만나기 위해 제주도행을 결심한 하늘은 굳게 닫힌 언니의 방문을 두드린다.
오예주는 “이 작품을 읽기 전에 제목이 눈에 먼저 띄웠다. ‘발바닥이 뜨거워서’라는 제목은 어떤 내용을 담고 있을까 호기심을 가졌는데 다 읽고 나니 왜 그런 제목이 붙여졌는지 알겠더라. 인물들이 겪으면서 변화하는 감정선, 성장하는 과정들을 통해 위로와 감동, 공감을 받을 수 있다고 느꼈다. 그런 부분에서 아름다운 드라마라는 점에서 선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오예주는 “아빠는 잦은 출장으로 인해 집을 많이 비워서 홀로 하늘이가 언니를 감당해야 했다. 책임감과 동시에 고등학생인 만큼 자유에 대한 갈망, 언니에게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충돌하기에 깊은 내면에 집중해서 다양한 표현을 하려고 노력했다. 기본적으로 언니가 우울증이다보니 우울증 관련한 공부가 많이 필요했다. 추천 받은 책, 영화를 보며 캐릭터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오예주는 “하늘이는 방 안에 있는 무반응인 언니에게 대화를 하려 하는 등 노력하는데 언니와 같이 있지만 같이 있는 것 같지 않은 느낌을 많이 받았다. 연기할 때 홀로 내뱉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어서 그 부분에 있어서 연기하기가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하다보니 혼자 말하고 하는 게 익숙해지더라. 힘듦과 즐거움을 동시에 느꼈다”고 말했다.
김강민은 하늘을 짝사랑하는 같은 반 친구 김양으로 분한다. 그는 매번 엉뚱한 플러팅으로 하늘을 귀찮게 굴지만 때로는 속 깊은 위로를 건넬 줄도 아는 반전매력의 순정파다. 열렬한 구애에도 자신을 바라봐주지 않는 하늘로 인해 마음고생 하던 중, 하늘의 가족이 자신의 집 세입자로 이사 오며 뜻밖의 변화를 겪게 된다.
김강민은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느꼈다. 배우로서 욕심낸 부분은 김양의 이야기가 아니지만 자매에게 영향을 주고, 하늘에게 무심코 또는 진지하게 하는 말이 위로가 되고 공감이 되면서 생각하지 못한 걸 생각하게 된다. 김양이 주는 에너지를 연기로서 표현하고 싶어서 욕심을 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강민은 “어떻게 색을 입히냐에 따라 결과물이 다른 인물이라 생각했다. 감독님과 처음 이야기할 때 ‘쉽지 않다’고 하셨는데 그 말에 공감을 해서 어떻게 만들어나갈까 여러 번 자리를 마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여러가지 색을 준비해 보여드리면서 맞춰 나갔다. 그 중에서 노력을 했다면 최종으로 만들어가기로 한 인물이 있는데 생각보다 목소리가 내려가서 신경을 썼다”고 말했다.
김강민은 극 중 춤을 추기도 해 눈길을 모았다. 김강민은 “김양이라는 탈을 쓴 것에 감사하다. 내 춤이 조금 더 귀엽게 보일 수 있었다. 원래는 춤을 잘 추지 못하는데 저 혼자 춤을 추는 건 아니지만 생각보다 너무 최악은 아니었다”고 웃었다.
오예주는 김강민과 ‘김양’의 싱크로율에 대해 “김양 특유의 장난스러움과 엉뚱함이 있는데 그런 부분이 김강민에게 있다. 캐릭터가 그냥 나온 게 아니다. 그런 면에서는 65% 정도 되는 거 같다”고 말했다. 김강민은 오예주와 ‘유하늘’의 싱크로율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최고였다”고 이야기했다.
이 밖에도 하늘과 노을 자매의 아빠 유철용은 박호산이 연기하고, 양의진은 하늘의 언니이자 철용의 첫째 딸 유노을 역으로 분한다. 한봄 PD는 “박호산이 초반에 나와서 안정감 있고 몰입감 있게 하는데 도움을 주셨다. 양의진은 캐릭터가 어려울 수 있는데 끝까지 집중력 잃지 않고 촬영에 임해줘서 후반부 하늘이의 이야기와 노을이 이야기가 만났을 때 굉장한 몰입감을 준다. 두 분에게 고맙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봄 PD는 ‘발바닥이 뜨거워서’ 관전 포인트에 대해 “김양의 춤과 하늘이의 열연 그리고 무엇보다 작품이 따뜻함이 있는데 보시는 분들이 시청 후 따뜻함을 오래 가지고 가셨으면 한다. 사랑하는 사람도 생각나는 따뜻한 밤이 되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강민은 “힘든 일임에도 하늘과 노을이 다가가려고 하는 과정을 봐주시면 좋겠다. 김양에 대해선 ‘이 플러팅 보이는 뭐지’하면서 보시면 어떤 친구라고 느끼실 것”이라고 말했다. 오예주는 “짧은 것 안에 다양한 일과 감정이 들어있다. 감정선들의 흐름, 변화를 집중해서 보시면 더 극대화해서 즐기실 수 있을 것 같다. 제목이 제목인 만큼 인물들이 뭘 했길래 발바닥이 뜨거워지는지 봐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KBS 드라마 스페셜 2024’의 대미를 장식할 다섯 번째 단막극 ‘발바닥이 뜨거워서’는 10일 밤 10시 50분 KBS2에서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