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사가 김이나가 진행 중인 라디오를 통해 일베 용어 사용에 직접 해명한 가운데, 청취자들의 하차 민원이 신청곡 게시판을 통해 폭주하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MBC FM4U 라디오 ‘김이나의 별이 빛나는 밤에’(이하 ‘별밤’)에서 DJ 김이나는 방송 말미 자신의 발언에 대해 언급했다. 방송 말미 김이나는 “주말, 그리고 오늘까지 안 그래도 힘든데 우리 부엉이들(청취자 별명)은 더욱 마음이 시끄러웠을 것 같다. 나도 다 보고 있었다. 문제가 된 그 논란은 당연히 나는 너무나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에는 그래서 이걸 어디에서 접해서 어떤 맥락에서 쓴거고 이런 얘길 처음엔 막 하고 싶더라. 너무 당황스럽고 그러니까. 근데 생각해볼수록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내가 그런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해서 큰 심려를 끼쳐드렸던 일이니까 그 부분에 있어 너무나 죄송하다. 앞으로는 어떤 상황에서도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결코 발생하지 않도록 할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이나는 “텍스트로 적으니 전달이 잘 안되는 것 같아서, 이곳에서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직접 입을 연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김이나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과거 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이하 일베)’ 용어를 사용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김이나는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좌장면", "훠궈", 여성 혐오적 표현인 "삼일한"(여자는 3일에 한 번씩 패야 한다는 의미를 담은 단어) 등의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일베'에서 사용되는 용어인 만큼 김이나가 '일베' 이용자라는 의혹까지 확산됐다.
논란이 계속되자 한 누리꾼은 김이나의 SNS에 “계엄령 어떻게 생각하세요? 탄핵 찬성하시나요? 2찍이세요?"라고 댓글을 달았고, 이에 김이나는 “일베에 들어가 본 적도 없고. 저는 아직까지도 그 출처가 일베인지 알지도 못합니다. 저도 계엄령 내린 순간부터 지금까지 분노속에 있는 시민 중 하나입니다"라고 해명했다. 다만 "좌장면 훠궈 삼일한은 어떻게 알고 쓰신거죠?"라는 추가 질문에는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댓글 기능을 차단했다.
김이나가 라디오 방송을 통해 직접 입장을 밝힌 뒤에도 청취자들은 진행자 교체를 고수하고 있다. 실제로 ‘별밤’ 홈페이지에서는 사연과 신청곡을 받는 게시판에 “모든 말에는 무게가 있고 책임을 져야하는 법”, “김이나 씨 목소리 더는 듣고 싶지 않다”, “진행자 교체 바랍니다”, “일베 용어 쓰는 김이나 하차하라”, “김2나 씨 하차요구합니다”, “논란 디제이 하차” 등의 제목으로 하차를 요구하는 글이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김이나는 브라운아이드걸스 ‘아브라카다브라’, 아이유 ‘좋은날’, 이선희 ‘그 중에 그대를 만나’, 조용필 ‘걷고 싶다’, 박효신 ‘숨’, 수지·백현 ‘Dream’, 가인 ‘피어나’, 임영웅 ‘이젠 나만 믿어요’ 등 여러 히트곡을 작사했으며, 예능 ‘하트시그널’, ‘슈가맨’, ‘싱어게인’, ‘결혼과 이혼 사이’, ‘마녀사냥 2022’ 등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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