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의 DM 논란이 불거진 지 나흘이 지났으나 후폭풍은 계속되고 있다. 임영웅의 포천시 홍보대사 해촉설이 등장했으나, 이를 포천시에서 공식적으로 부인한 가운데 한 누리꾼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해촉 민원을 제기했다.
지난 9일 누리꾼 A 씨는 국민신문고를 통해 포천시에 임영웅의 홍보대사 해촉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줄 것을 강력히 촉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A 씨는 “헌법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임영웅이 유명인으로서 평소 기부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 타의 귀감이 된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나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매우 엄중한 시국에 ‘내가 정치인이냐’, ‘목소리를 왜 내냐’는 발언은 ‘정치적 발언은 정치인만 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헌법 가치에 정면으로 위배돼 부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임영웅이 현재 트로트 가수로서 사회적 지위를 영위할 수 있는 것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선조들의 불굴의 의지와 숭고한 노력이 뒷받침됐다는 걸 결코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현재 시행 중인 포천시 홍보대사 운영 조례 제5조에 따르면 시장은 홍보대사가 다음 각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 임기 중이라도 위촉을 해제할 수 있다. 포천시는 임영웅의 DM 발언의 진위여부를 명확히 파악하는 등 홍보대사 위촉 해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논란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발의되고 국회에서 해당 안건에 대해 투표를 진행할 때 불거졌다. 당시 임영웅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집회와 시위가 전국적으로 일어난 가운데 SNS에 반려견 생일 게시물을 올렸고, 이에 한 누리꾼은 임영웅의 아이디에 “이 시국에 뭐하냐”고 DM을 보냈다. 임영웅에게서는 “뭐요”라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이에 누리꾼은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네요. 앞번 계엄령 겪은 나잇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닌가요”라고 답장을 보냈다. 이에 임영웅으로 추측되는 인물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는 답변을 전한 모습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연예인이 정치적 문제와 관련해 꼭 입을 열거나 입장을 밝혀야 할 이유는 없다. 다만 실제로 임영웅이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는 말을 했다면, 꼭 정치인만 정치적 문제를 거론하고 자신에 대한 생각을 밝히는 것은 아니라는 게 누리꾼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임영웅 측은 이와 관련해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으며 지금까지도 묵묵부답인 상태다. 이 가운데 한 매체는 포천시가 임영웅의 홍보대사와 관련해 해촉을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고, 포천시 측은 “해촉과 관련해 논의, 검토한 적이 없다. 진위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기에 확인 후 검토할 가능성은 있다”고 답했다.
포천시 홍보대사 해촉설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진 이후, 실제로 임영웅에 대한 홍보대사 해촉 민원이 들어간 가운데 포천시가 이번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처리할지도 주목받고 있다. 특히 여전히 입장을 밝히지 않는 임영웅이 이번 민원을 계기로 직접 입을 열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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