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영웅이 탄핵 정국 속 DM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그의 홍보대사 해촉을 요구하는 민원이 제기됐다.
지난 9일 한 누리꾼은 국민신문고에 포천시에 임영웅을 홍보대사에서 해촉해달라는 민원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 누리꾼은 “헌법에 따르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으로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임영웅이 유명인으로서 평소 기부를 통해 선한 영향력을 행사해 타의 귀감이 된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나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매우 엄중한 시국에 ‘내가 정치인이냐’, ‘목소리를 왜 내냐’는 발언은 ‘정치적 발언은 정치인만 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될 만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헌법 가치에 정면으로 위배돼 부적절하다고 판단된다. 임영웅이 현재 트로트 가수로서 사회적 지위를 영위할 수 있는 것은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한 선조들의 불굴의 의지와 숭고한 노력이 뒷받침됐다는 걸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며 “현재 시행 중인 포천시 홍보대사 운영 조례 제5조에 따르면 시장은 홍보대사가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에 임기 중이라도 위촉을 해제할 수 있다. 포천시는 임영웅의 DM 발언의 진위여부를 명확히 파악하는 등 홍보대사 위촉 해제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임영웅의 DM 논란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와 시위가 이어지던 때 불거졌다.
이날이 마침 반려견의 생일이라 이를 축하하는 게시글을 올린 임영웅에게 한 누리꾼은 ‘이 시국에 뭐 하냐’는 댓글을 남겼고, 임영웅은 ‘뭐요’라고 반응했다. 이에 누리꾼이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네요’, ‘앞번 계엄령 겪은 연령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닌가요’라고 하자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했다.
유명인이 정치적으로 색깔을 드러내거나 목소리를 무조건 내야 하는 건 아니지만 시국이 시국인 만큼 임영웅이 무신경하다는 비판과 함께 악의적이라는 옹호 여론이 팽팽한 상황. 소속사도 임영웅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포천시가 홍보대사 해촉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포천시는 “임영웅의 홍보대사 해촉과 관련해서 논의를 한 적도, 검토를 한 적도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임영웅은 오는 27일부터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임영웅 리사이틀 RE:CITAL’을 열고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