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소현이 결혼과 출산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전했다.
9일 방송된 tvN STORY '이젠 사랑할 수 있을까'에서는 맞선남 채민호와 마지막 데이트를 즐기는 박소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채민호는 박소현의 첫인상에 대해 "깨끗한 집에 사는 강아지의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는 "나쁜말일수 있지만 그런 사람이 가끔 부러울때 있었다. 저는 안 그랬으니까. 저는 치과의사지만 대학교때 부모님이 이혼하셨다. 그래서 대학교떄 알바를 많이하고 어렵게. 5남매다 보니까 부족하게 학창시절 보냈다. 저는 성공을 해야한다. 내가 성공하려면 뭘 잘해야할지 그 생각 많이 했다. 하다 보니 그당시에 공부하는게 제일 돈이 덜 들었다. 공부하면 그나마 내 상황에서는 남들보다 더 잘될수있겟다 싶어서 시작했다가 이렇게 왔다. 그러다 보니 욕심도 생기고 결혼도 생각해보고 그랬다"고 털어놨다.
이어 "소현씨도 그런 과정이 분명 있을거다. 저랑 비슷하게. 저도 그러다 보니까 결혼에 대한 기준이 나 자신한테 높았던 것 같다. 내가 어떤 여성을 만나 결혼을 하려면 나도 그만큼 돼야한다. 내가 배려깊은 여자 만나려면 나도 배려가 깊어야한다, 기준이 심했다. 그래서 솔직히 저는 누군가를 만나서 다시 사랑을 한다는게 쉬운일은 아닌것 같다"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이에 박소현은 "저도 저랑 비슷한 사람 찾다가 이렇게 된건데 너무 공감된다. 무슨 얘기하는지. 우리가 너무 욕심낸걸수도 있고"라고 공감했다. 채민호는 "저는 그렇다. '아직까지 왜? 치과의사인데?' '아직 인연을 못만나봐요' 그런 상황에서 자질구레하게 이야기하기 싫다"고 말했다.
박소현은 "저도 똑같이 그런 과정을 겪었다. 이런 얘기를 할수있는 사람이 거의 없다. 희귀하지 않나. 우리처럼 이런걸 겪은사람이 이나이에 없지 않나. 제가 40대만 해도 많았을텐데 이제 거의 없다보니 이렇게 공감되는 이야기를 주고받을 사람이 없다. 저도 오랜만에 이런 얘기를 듣고 남자도 똑같겠구나. 내가 겪은걸 그대로 다 느꼈겠구나. 근데 이런 얘기를 다른사람한테 해도 다른사람들이 제 입장이 아니기때문에 절대 이해 못하더라"라고 고충을 전했다.
채민호는 "결혼 하고싶은 의지가 강하신 편이냐"고 물었고, 박소현은 "저는 엄청 강했다. 결혼이 쉽지 않은거다. 제가 좋다고 하는사람이 나를 좋아해야하는데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고 그래서 어렵구나 라는걸 알면서도 꿈을 버리지 않고 계속 가지고 있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최근에 조금 옛날보다는 꺾였다는 느낌이지 저는 15년동안 엄청 결혼이라는 목표를 두고 달렸다. 방송을 하는 이유도 좋은 이미지로 좋은 남자를 만나겠다는 그런 목적이었지 제가 적성이 방송일 다른사람의 주목받고 이런게 좋아서 한건 아니다. 좋은 이미지로 좋은 남자 만나서 가정 꾸리면 제가 잘할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많이 방황했던 시절도 있었다. 연예인으로서 더 잘될수 있었다. 기회도 많았는데 그걸 사실 제가 하지 않았더니 결혼도 안되고 방송일도 안되고 애매해졌다. 차라리 그 조금을 따라갔으면 훨신 날개를 따라갈수있는데 지금은 이도저도 아니다. 결혼이 깨졌기때문에 뭐가 안풀려서. 이런얘기를 이제서야 나이들고 하는거지 자존심도 있고 한데 이런 이야기를 안하게 된다. 제 속마음은 그런거였지만 이런걸 처음 이야기하게 됐다. 원래 사실 잘 안한다"고 토로했다.
특히 그는 결혼하려고 했을때 했다면 자녀 계획은 어땠을 것 같냐고 묻자 "제 세대는 보통 두명이다. 누군가 만나서 결혼했다면 거기에 적응하고 잘살았을거 같다. 애들 교육하면서. 별로 튀는걸 좋아하거나 독창적인 스타일이 아니기때문에 다른사람 학교생활할때 같이하고 결혼생활할때 같이하고 그럼 굉장히 잘 갔을것 같다. 근데 그게 고리가 낚아져야하는데 뭐가 안맞으니까. 계속 방황한거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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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