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흡연 논란으로 한 차례 실망감을 안긴 가수 임영웅. 탄핵 정국과 관련한 DM 논란에 침묵을 지키면서 다시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으면서 강력 대응도, 사과도 골든 타임을 넘기지 않을까 우려된다.
임영웅의 DM 논란은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집회와 시위가 뜨거웠던 시간에 발생했다.
이날은 임영웅이 개인 계정에 반려견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린 상태였고, 연예인들이 개인 계정에 계엄령 선포와 탄핵 관련한 목소리를 내거나 직접 집회 및 시위에 참석해 목소리를 내고 있던 상황이었다.
한 누리꾼은 임영웅의 계정으로 ‘이 시국에 뭐 하냐’는 댓글을 남겼다. 이에 임영웅은 “뭐요”라며 다소 예민하게 반응했다. 누리꾼은 “위헌으로 계엄령 내린 대통령 탄핵안을 두고 온 국민이 모여있는데 목소리 내주는 건 바라지도 않지만 정말 무신경하네요”, “앞번 계엄령 겪은 연령대 분들이 당신 주 소비층 아닌가요”라고 답했고, 임영웅은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요”라고 답했다.
해당 DM이 임영웅이 아니라며 진위여부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지만, 영상으로 인증이 되면서 실망감이 크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다. 반면 먼저 DM을 보낸 누리꾼이 악의적이라며 임영웅이 희생양이 됐다는 옹호 여론도 팽팽했다.
소속사는 침묵을 선택했다. 임영웅 측은 DM 논란 사태 이후 어떤 연락도 닿지 않고 있는 상태다. 그렇게 사흘이 흐른 가운데 임영웅에 대한 비판 여론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평론가 김갑수는 임영웅의 DM 논란에 대해 “시민적 기초 소양이 부족한 모습이다. 이런 걸 드러내서 문제 삼을 수도 있고 비판할 수도 있다”며 “적극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발언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그런 식의 자기 혼자 빠져나가는 방관자적인 태도를 한다면 어렵게 현재까지 한국의 역사를 만들어온 한국인의 자격이 없다고 봐야 한다”라고 비판했다.
2019년부터 활동 중인 포천시 홍보대사도 해촉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포천시 측이 “관련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 해촉 관련 검토는 이뤄진 바 없으며 해촉을 검토하겠다는 내용의 기사는 오보다”라고 밝히고, 최초 기사 또한 수정되면서 일단락될 모양새지만 임영웅에 대한 여론이 긍정적이지 못하다는 걸 짐작할 수 있다.
그렇지만 임영웅은 물론 임영웅의 소속사 또한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 상태다. 임영웅의 개인 계정은 옹호와 비판의 댓글로 도배가 된 상태이며,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임영웅에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소속사 측은 DM 논란이 불거진 이후부터 침묵만 지키면서 진위 여부를 밝히거나 사과 또는 강력 대응할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
임영웅은 오는 27일부터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임영웅 리사이틀 RE:CITAL’을 열고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임영웅 팬들의 연령대는 계엄령과 관련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세대인 만큼 후속 대응이 필요하다. 물론 DM을 보내 임영웅을 자극한 누리꾼도, 이에 성숙하게 대응하지 못한 임영웅 모두 적절하지 못했다. 실내 흡연 논란 때는 하루 만에 사과하며 잘못을 바로잡았던 임영웅. 침묵이 길어지긴 하지만 이번 논란도 잘못을 바로잡을 시간은 있다. 실망감이 더 커지기 전 적절한 대처를 보여줘야 할 임영웅이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