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성소수자” 젊은 세대 조명한 ‘오징어게임2’, 시즌1과 어떻게 다를까 (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4.12.09 15: 50

넷플릭스 ‘오징어게임’ 시즌2가 시즌1의 영광을 이어갈까.
9일 오전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아트홀에서는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자리에는 황동혁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조유리 등이 출연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지난 2021년 공개돼 전 세계적인 흥행을 이끌며 넷플릭스 사상 최고 흥행작으로 등극한 ‘오징어게임’이 시즌2로 3년 만에 돌아왔다. ‘오징어게임’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다. 시즌2는 티저 영상부터 2024년 공개된 티저 중 가장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세계 팬들의 관심과 기대를 입증했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1과의 차별점에 대해 “시즌1에서 잠깐 소개됐던 게임을 계속할 것인가 찬반투표가 시즌2에서는 매 게임 마다 본격적으로 진행돼서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요즘 투표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그런 상황들, 투표를 현실과 연결해서 생각해보시면 재미있을 것 같다. 새로운 게임을 보는 재미도 많이 발견할 수 있으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즌2와 3를 관통하는 이야기인데 시즌2를 한정지어 말하자면 전세계가 점점 갈라지고 분열되는, 서로가 적대시하고 그런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회 내에서의 갈등, 국가 간의 전쟁도 그렇고 이 ‘오징어게임’ 안에서도 서로 갈라섬과 분열, 적대시하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면서 현실세계와 무척이나 닮아있다는 것을 느끼실 수 있을 거다. 우리 사회를 ‘오징어게임’을 통해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2에는 시즌1의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 공유를 비롯해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다윗, 최승현(탑), 노재원, 조유리, 원지안 등 새로운 인물들이 대거 합류해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임시완은 코인(암호화폐) 투자 방송을 하다 잘못된 투자로 자신은 물론 구독자들까지 거액의 손해를 보게 만든 유튜버 ‘명기’로 분했고, 강하늘은 붙임성 좋고 넉살 좋은 성격의 388번 ‘대호’ 역을 연기했다. 아픈 딸을 위해 절실하게 치료비가 필요한 246번 ‘경석’ 역의 이진욱과 성확정 수술을 마치기 위해 돈이 필요한 트랜스젠더 120번 ‘현주’ 역으로 분한 박성훈, 명기의 전 연인이자 잘못된 투자 정보를 믿었다가 거액을 잃은 준희를 연기한 조유리, 도박 빚을 갚기 위해 게임에 참여한 ‘용식’과 가족을 지키고자 게임에 합류한 ‘용식’의 엄마 ‘금자’로 분한 양동근과 강애심도 눈길을 끈다.
이정재는 “시즌2에서 기훈의 감정이나 상황을 바라보는 시각이 완전히 달라졌기 때문에 기훈의 모습이 다른 사람일 정도로 목표가 뚜렷해진 인물로 변화가 된다. 반드시 게임을 멈춰야겠다는 일념 하에 딱지맨을 찾으러 다녔고 다시 게임장에 들어가는 믿을 수 없는 상황을 연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황동혁 감독은 캐스팅과 관련해 “시즌1을 쓸 때만 해도 이 정도의 빚을 지고 이정도의 게임을 참여하려면 현실적으로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 그럴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사이에 코로나가 생기고 코인 투자 열풍이 불면서 젊은 세대들이 투자에 인생을 거는 일확천금을 노리는 경향이 생겼다고 생각했다. 시즌2에서는 젊은 세대들이 겪고 있는 문제들을 담아내도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해서 대거 젊은 참가자들을 많이 기용했다”고 전했다.
특히 예고편 공개 후 박성훈이 연기한 트랜스젠더 현주 캐릭터가 주목을 받은 바, 성소수자 캐릭터를 등장시킨 이유에 대해 황 감독은 “시즌1에서도 마이너리티에 속하는 참가자들이 많이 있었다. 시즌2에서도 마이너리티 참가자를 등장시키고 싶었다. 시즌1에서 외국인 노동자 알리가 있었으니 시즌2는 성소수자 캐릭터를 등장시키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작품을 보시면 현주라는 인물이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시즌2에 나오는 캐릭터 중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는 캐릭터가 될 것 같다. 가장 핍박받고 소외받는 인물임에도 그런 아비규환의 게임 세상 안에서 인간의 뭔가를 지켜가는 캐릭터”라고 덧붙여 기대를 모았다.
또한 그는 시즌2의 흥행에 대해서도 부담이 많이 된다며 “시즌2를 하겠다고 하고 쓸 때부터 부담은 가져왔던 거라. 고민을 많이 한 지점은 시즌1도 캐릭터들이 많이 사랑받았던 것이 흥행의 이유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캐릭터 한 명 한 명을 어떻게 잘 살려내느냐 어떻게 감정 이입을 하게 만드느냐를 제일 많이 고민하고 신경 썼다. 한 명의 캐릭터가 잘 보인다면 시즌2도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즌2를 보시면 시즌3가 빨리 나와야 한다고 생각하시지 않을까 싶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앞서 ‘오징어게임’ 시즌1을 작업하며 스트레스로 치아가 6개가 빠졌다고 밝혔던 황 감독은 “치아는 아직도 좋지 않다. 그때 충분히 뺐다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치통이 등장했다. 가서 뽑아야할 것 같은데 겁이나서 치과를 못가고 있다. 조만간 가면 2개 정도 더 뽑고 임플란트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으로 저도 많이 슬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마지막으로 황 감독은 “마음이 여러가지로 복잡한데 어쨌든 저희 작품이 국민 여러분, 전세계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고 의미가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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