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가 사라진 ‘한국영화’인데..관객들 시선 사로잡는 작품은?
OSEN 최이정 기자
발행 2024.12.09 09: 22

 허리가 사라진 한국영화에 다양한 소재와 시도로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영화들이 화제가 되고 있다.
다양한 소재와 시도로 시선을 사로잡는 영화들이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신선한 소재와 스타일의 <원정빌라><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등 공포 장르물부터 다채로운 러닝 타임의 스낵무비 <밤낚시><4분 44초>까지 콘텐츠의 다변화 속에 극장에도 신선한 형식과 이야기의 영화들이 관심을 받고 있는 것.
먼저 지난 4일 개봉한 영화 <원정빌라>는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회 이슈를 소재로 섬뜩한 공포를 전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교외의 오래된 빌라, 어느 날 불법 전단지가 배포된 후 이로 인해 꺼림칙하게 된 이웃들로부터 가족을 지키려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현실 공포 영화 <원정빌라>는 이웃 간 갈등, 부동산과 재개발, 사이비 종교 등 일상 속의 사회 문제들을 스릴 있게 그려내 관객들의 격한 공감과 뜨거운 반응을 이끌고 있다. 여기에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는 이현우, 문정희, 방민아 배우의 완벽한 캐릭터 소화력이 소름 돋는 광기와 오싹한 공포감을 최고조로 올리며 호평을 받고 있다.

현실적이어서 더욱 무서운 현실 공포 <원정빌라>에 앞서 지난 11월 6일 개봉한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호러테이닝 무비로 이목을 끌었다.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은 학교괴담이 현실이 되어버린 개교기념일 밤, 저주의 숨바꼭질에서 살아 남아야만 하는 공포를 그린 호러 코미디로 기존의 공포 영화 클리셰를 비틀며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랑을 받았다.
숏폼 영화도 한국영화의 새로운 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6월 개봉한 손석구 주연의 <밤낚시>는 어두운 밤 전기차 충전소에서 벌어지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12분 59초 길이에 담아 1천원 관람료로 관객들을 만났다. ‘스낵무비’의 시도를 알린 <밤낚시>에 이어 매일 4시 44분, 입주민과 방문객이 연이어 실종되는 북촌아파트의 미스터리한 사건의 실체를 담은 공포 이야기 <4분 44초>는 총 8개의 에피소드로 구성된 44분 길이로 4천원 티켓 가격과 함께 지난 11월 1일 개봉하여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한국영화의 허리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 그 자리를 대신하는 다양한 소재와 시도의 영화들이 관객들의 선택폭을 넓히며 극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모습은 고무적이라고 할 수 있다.
/nyc@osen.co.kr
[사진] 각 영화 포스터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