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에 연예인들이 계속해서 소신을 밝힌 가운데, 아이돌들의 묵직한 소신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7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비롯해 전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와 촛불 집회가 열렸다.
국회에서는 오후 5시부터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본회의 안건으로 올리고 투표로 진행됐다. 여당인 국민의 힘 의원들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투표를 마쳤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전 투표를 거부하며 본회의장을 떠났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부결됐으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재석 의원 200명을 채우지 못해 자동 폐기됐다.
이같은 사태에 여러 연예인들이 SNS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거나 시위에 직접 참여하며 소신을 전하고 있는 상황. 특히나 아이돌들이 직접 나서 목소를 높여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갓세븐 영재는 라이브 방송을 진행, ‘오빠 내가 살기 좋은 한국을 만들어 줄게’라는 댓글을 확인한 그는 “제가 만들어 드리겠다. 내가 한국을 얼마나 사랑하는데. 인이어에 태극기도 새겼는데 내가”라며 울컥한 모습을 보였다.
영재는 “저는 누구보다 한국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이런 살기 힘든 세상에 저랑 함께 해줘서 너무 고맙고, 우리가 같이 바꿨으면 좋겠다. 항상 사랑하고, 사실 오늘 저 때문에 조금이라도 웃었으면 좋겠어서 왔다. 여러분들 너무 사랑한다”라고 말했다.
에이티즈 우영은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 집회에서 가창 되는 소녀시대의 '다시만난세계'를 배경음악으로 업로드하는가 하면, 촛불 이모티콘을 게재한 팬에게 공감의 표시를 남기기도. 특히 그는 “우리 우영이 얼마나 억울했으면”이라는 댓글에 '울음' 이모티콘을 덧붙여 반응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가볼게요. 여러분들. 나갔다 오신 분들 감기약 꼭 챙겨 드시고 몸 따뜻하게 하고 주무세요. 너무 고생 많으셨고 감사합니다"라며 "저 괜찮다. 가끔 억울해도 억울하다고 그런 거 아니라고 말 못 할 때 힘들긴 하지만 시간이 해결해 준다고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는데, 제 성격은 제 신념이 있어서 누구의 눈치를 보지도 않을뿐더러 보여주기식으로도 행동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내 사람들이 그거 하나만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좋은 꿈 꾸시고 같이 행복해요. 우리"라며 격려의 메시지를 전했다.
SF9 재윤은 상태명 메시지를 촛불 이모티콘으로 변경, 팬들에게 "내가 움츠러들려 할때 자기 최면 진짜 중요하다. 작아지지 말아라"라며 "요즘 많이 춥다. 그렇지? 오늘 하루도 고생 많았고, 내일 또 한 주 시작이니까 우리 화이팅하자. 나갈때 항상 따뜻하게 입고, 밥 잘 챙겨먹고. 힘들어 하지 말아라. 나랑 같이 살아가고 있는데 뭐. 얼른 푹자자"라며 메시지를 보냈다.
빅스의 혁은 SNS를 통해 단편 애니메이션 영화 '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을 추천하며 간접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해당 영화의 장면에는 "문제를 통제할 수 없다고 느껴질 때 네 곁에 있는 사랑하는 것들에 집중해. 폭풍우는 결국 지나갈 거야.", "우리가 가진 최고의 자유는 우리가 반응할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거야.", "나는 정말 작아! - 맞아 하지만 넌 큰 변화를 만들어." 등의 대사가 담겨 눈길을 끌었다.
가수 정세운은 직접 기부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같은 날 공식 팬카페를 통해 "소중한 행운이들아"라는 제목과 함께 핫팩 기프티콘 100장을 함께 게재했다. 정세운은 "내 커다란 행운들아. 모두 춥지 말고 감기 걸리지 마. 행봉 들고 흔드는 손이 언제 어디서든 얼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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