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론되는 팀들부터 수준이 다르다.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의 거취가 수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하지만 재계약 소식은 여전히 잠잠하다. 이대로라면 손흥민은 '보스만 룰'에 의거해 내년 1월 1일부터 다른 팀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손흥민도 미래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지난 9월 "아직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내게는 아주 분명하다. 난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라며 재계약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직접 밝혔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전을 마친 뒤에도 "지금 따로 말씀드릴 게 없다"라며 원론적인 대답만 내놓은 손흥민이다.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협상을 깨면서 손흥민과 갈등이 생겼다는 주장까지 나온 상황.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토트넘의 1년 계약 연장 옵션 발동이다. 하지만 2024년이 끝나가도록 아무 이야기가 나오지 않자, 토트넘 팬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자연스레 이적설도 뜨겁다.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와 '프리미어리그(PL)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스페인의 두 거함'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등이 손흥민과 연결되고 있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맨유는 '월드클래스'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유력한 타깃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라며 "올드 트래포드 주변에서는 내년 여름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이 유력한 타깃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매체는 "손흥민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월드클래스'라고 묘사한 선수다. 그는 맨유 팬들의 환영을 받을 것이다. 맨유 팬들은 손흥민의 파트너였던 해리 케인 영입 경쟁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패한 걸 여전히 후회하고 있다"라며 손흥민이 박수 속에 맨유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만약 손흥민이 맨유 유니폼을 입는다면 '우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박지성의 후배가 되는 셈. 그는 후벵 아모림 감독의 3-4-3 포메이션에서 공격 2선에 배치될 수 있다. 마커스 래시포드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메이슨 마운트를 대신해 공격 2선에 배치될 가능성이 크다.
'팀 토크'도 "손흥민은 스트라이커 밑에서 10번 역할을 맡는 두 명 중 한 명으로 활약할 수 있는 옵션이다. 그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래시포드와 파괴적인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라고 분석하며 "손흥민의 활약과 글로벌 및 상업적 가치 모두 중요성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 하지만 그는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기 때문에 1월 1일부터 사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레알 마드리드는 다음 이적시장에서 영입 가능한 스타 중 한 명으로 손흥민을 눈여겨보고 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된다. 손흥민의 미래도 런던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토트넘은 그가 경험과 득점 능력을 바탕으로 팀 공격진을 강화하는 핵심 요소라고 생각한다"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이 선수 생활 막판 레알 마드리드에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 무엇보다 레알 마드리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최다 우승(15회)을 자랑하는 명문 클럽으로 수많은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린 팀이다. 우승이라는 손흥민의 오랜 숙원을 풀어주기엔 안성맞춤인 팀이다.
피차헤스도 "32세 손흥민은 토트넘에 머무는 동안 PL에서 아주 뛰어난 축구선수 중 한 명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2015년 토트넘에 합류한 뒤 기억에 남을 경기력과 결정적인 골로 빛을 발했다"라며 "토트넘에서 손흥민의 시간은 타이틀이 부족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그가 커리어에서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도록 동기부여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이어 매체는 "토트넘은 이적료 없이 손흥민을 잃지 않기 위해 계약 연장을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로 이적해 가장 권위 있는 트로피를 놓고 경쟁할 가능성은 손흥민에게 거부할 수 없는 일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의 최종 결정은 그의 커리어에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며 내년 여름 이적시장의 방향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엘 나시오날'은 또 다른 이야기를 내놨다. 바로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에 스스로 역제안했다는 것. 매체는"PL의 역사적인 스타이자 토트넘 레전드인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에 무료로 합류할 의향이 있다"라고 전했다.
엘 나시오날은 "바르셀로나는 한지 플릭 감독의 지시에 따라 전면적인 리빌딩을 진행 중이다. 그들은 내년 여름 럭셔리 보강을 얻을 수도 있다. 최근 정보에 따르면 토트넘의 역사적 인물이자 PL을 상징하는 선수 중 한 명인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의 일원이 되는 방안을 제안했다. 그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기에 이적료 없이 영입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내년 7월이면 만 33세가 된다. 그럼에도 엘 나시오날은 "손흥민은 여전히 축구계에서 완벽한 공격수 중 한 명이다. 그의 마무리 능력과 일대일 속도, 적극적인 수비 가담은 플릭 감독이 찾고 있는 이상적 프로필이다. 큰 대회에서 경험도 유스 선수와 신뢰할 수 있는 베테랑 둘 다 필요한 바르셀로나에 신뢰를 더해준다"라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마케팅 가치도 언급했다. 매체는 "손흥민 영입은 스포츠적으로나 경제적으로나 전략적 행보가 될 수 있다. 그의 경험과 다재다능함은 플릭이 이끄는 바르셀로나 프로젝트에 완벽하게 들어맞는다"라며 "손흥민의 전술적 다재다능함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휴식을 주고, 가장 힘든 순간에도 최고의 폼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열쇠가 될 것이다. 또한 그는 라민 야말 같은 유망주들을 과도한 부담에서 해방시키고 윙어 자리를 차지할 수도 있다"라고 설명했다.
물론 현실적으로 보면 손흥민의 잔류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토트넘은 그의 동의 없이도 계약 연장 옵션을 실행할 수 있기 때문. 냉정히 봤을 때 토트넘 입장에서는 이적료도 받지 못하고 손흥민을 놓아줄 이유가 없다. 그 정도로 레전드 대우를 해줄 팀이라면 이미 재계약을 제안했을 것.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에 따르면 토트넘 측은 다음 시즌 손흥민과 동행을 100% 확신 중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계속해서 핵심 선수로 여기고 있는 모양새다. 게다가 손흥민도 토트넘 잔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손흥민으로선 지금의 '메가 이적설'이 나쁠 건 없다. 빅클럽과 계속해서 엮이는 건 손흥민의 위상이 여전히 유럽 탑클래스라는 방증이기 때문. 피차헤스도 "손흥민이 기꺼이 프로젝트에 합류하려 하더라도 바르셀로나는 그를 원하는 다른 대형 클럽들과 경쟁해야 할 것이다. 자유 계약(FA)으로 손흥민을 영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그를 아주 매력적인 옵션으로 만든다"라고 짚었다.
이처럼 손흥민이 다른 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면 토트넘의 대우도 달라질 수 있다. 혹은 추후 있을 협상에서도 플러스가 될 수 있는 요소다. 그 끝이 어디든 손흥민을 둘러싼 소문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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