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반기행’ 야구선수 추신수가 야구를 향한 애정을 드러낸 가운데 최고 연봉을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8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이하 ‘백반기행’)에서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출신의 정상급 야구선수 추신수와 함께 ‘한우 특집’으로 경주, 포항, 의성을 찾아 여러 가지의 한우 요리를 맛 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허영만은 “소고기 얼마만큼 먹어봤냐”라고 물었다. 추신수는 “소고기 제일 많이 먹어본 게 10인분이다. 거기에 공깃밥 두개를 먹었다. 한참 먹을 때는 햄버거 7~8개씩 먹은 적도 있다”라고 고백해 놀라움을 안겼다.
허영만은 “이대호 선수랑 같이 먹어봤냐”라고 물었고, 추신수는 “대호가 훨씬 많이 먹을 거다. 기본이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이에 허영만은 “선수들 진짜 연봉 많이 줘야겠다. 식비가 많이 들겠다”라고 감탄했다.
또 허영만은 “미국 어떻게 갔냐”는 물었고, 추신수는 “스카우트 제의를 받아서 계약을 하게 됐다. 137만 달러(한화로 약 15억 원) 받았다”라고 밝혔다. 당시 유망주였던 추신수는 시애틀 매리너스와 137만 달러에 계약했었다고. 이에 허영만은 “국내팀에서 밖으로 나가면 안된다 잡아라 했을 텐데”라고 궁금해했다.
추신수는 “제가 1번으로 지명이 됐다. 저 다음으로 지명된 선수가 대호다. 대호는 2차 1번, 저는 1차 1번이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허영만은 “이거 방송 뺴야겠다.대호가 불편해하겠다”라고 걱정했고, 이대호와 절친인 추신수는 “아니다. 절대 불편한 거 없다”라고 웃었다.
한편, 소문난 애처가인 추신수는 아내 하원미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대학생이었으니까 방학 때 미국에 온다고 하는 게 저희한테 큰 애가 생겼다. 정말 대단하게 아내가 정말 잘해주고 배려를 너무 많이 해줬다. 어느 날은 아침 일찍 아내가 안 보이더라. 이름 부르면서 찾아다녔는데 알고 보니 아파트 계단에서 아아를 안고 자고 있었다. ‘애가 너무 울어서 깰까봐 데리고 나왔다’고 하더라”라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허영만은 “추신수는 추신수 혼자서 일어선 게 아니다”라고 했고, 추신수는 “저는 그 부분 인정한다”라고 수긍했다. 이어 허영만이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수 밖에 없겠네”라고 하자 추신수는 부끄러운 듯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미국 갔을 때 당시 나이는 18살이었다는 추신수는 마이너리그 생활을 7년 동안 했다고 밝혔다. 마이너리그 초기 연봉에 대해 묻자 그는 “제일 낮은 레벨은 월급 자체가 없다. 밥값만 하루에 2만 원이다. 20달러 나온다. 아침은 호텔에서 간단히 조식 나오고, 점심 먹을 때는 10원 단위까지 아껴야 한다. 안 그러면 저녁을 못 먹는다. 항상 계획 있게 생활했다”라고 회상했다.
그렇게 절약이 습관이 된 7년 간의 마이너리그 생활 후 추신수는 메이저리그 계약금을 1,400억, 역대 메이저리그 FA몸값 27위에 달하는 선수가 됐다.
추신수는 미국에서 선수 생활할 때 커리어 마지막 후반기에 1번 타자를 하며 승승장구했지만, 메이저리그 생활을 정리하고 2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온 바. 이에 대해 “금전적인 걸 생각했다면 당연히 미국에 있었겠죠. 근데 제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인지 하고 있으니까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의미있게 좀 사용하고 싶었다. 한국 온 게 (받은 사랑을) 돌려주자는 마음으로 왔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추신수는 미국 메이저리그 52경기 연속 출루, 아시아 선수 최초 3할-20홈런-20도루, 아시아 선수 최초 사이클링 히트 등 굵직한 업적을 남기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그는 제일 많이 받았을 때 연봉으로 “2주에 13~14억을 받았다. (2024년 11월 기준) 1년 연봉이 2,100만 달러 (한화로 약 300억)였다”라고 고백했다. 이를 들은 허영만은 “(만화말고) 야구 했었어야 됐다”라고 외쳐 웃음을 안겼다.
추신수는 메이저리그에 있을 때는 한 번도 우승을 못했지만 2022년 한국 야구 시리즈 첫 우승을 했다. 34년 인생 야구에서 첫 우승을 한 것에 대해 추신수는 “그때 저의 모든 야구 인생을 보상받은 느낌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자 허영만은 “다시 태어나도 야구 할 거냐”라고 물었고, 추신수는 “저는 100% 다시 야구한다. 아직도 야구장 가는 시간이 그 어느 시간보다 행복하고 야구장에서 야구 유니폼을 입었을 떼 제 모습이 제일 멋있게 보인다”라고 야구에 진심인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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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