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령 여파와 탄핵 정국이 연예인 사상 검증으로 번지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공유, 김이나, 정샘물에게 불똥이 튀면서 우려가 현실로 드러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언 그리고 탄핵 촉구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현재의 상황. 이 가운데 온라인에서는 연예인들에 대한 사상 검증이 이어지고 있다.
먼저 김이나는 8일 개인 소셜 미디어 계정에 “일베에 들어가 본 적도 없고, 아직까지도 그 출처가 일베인지 알지도 못한다”며 “나도 계엄령이 내린 순간부터 지금까지 분노 속에 있는 시민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앞서 김이나는 인터넷 방송에서 ‘삼일한’(여자는 3일에 한번 패야 한다)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비하하는 표현인 ‘좌장면’, 훠궈‘ 등의 일베 용어를 사용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한 누리꾼이 “계엄령 어떻게 생각하세요?”, “탄핵 찬성하시나요”, “2찍(국민의 힘에 투표한 이들을 가리키는 표현)이세요?” 등의 댓글을 남겼다.
해당 소식이 전해진 뒤 누리꾼들은 “실망했다”, “김이나 노래 불매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에 김이나는 직접 해명에 나서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메이크업 아티스트 정샘물도 '불매 리스트‘에 포함됐다. 정샘물은 윤석열 대통령의 소셜 미디어 계정을 팔로우했다고 알려지면서 일부 누리꾼들의 표적이 됐다. 이에 정샘물은 “몇 분께서 댓글로 질문하셔서 말씀드립니다”라며 “저도 당연히 이번 계엄령건에 대해서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참담함을 느끼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배우 공유는 과거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공유는 앞서 한 패션 매거진과 인터뷰에서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는?‘이라는 질문에 아버지와 마이클 조던, 박정희 전 대통령을 꼽았다.
이에 공유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비상계엄 선포 당시를 떠올린 뒤 “억울하다기보다는 그게 20년 전 인터뷰다. 정치적 상황 때마다 오히려 제가 정치적으로 이용당한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 시국에 또 끌어올려지는 걸 보면 20년 넘게 연예계에서 일하면서 여러 상황을 접하고 있었음에도 한 인간으로서 회의감이 들 때도 있다. 일단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고 그렇지도 않다”며 “정확한 팬트는 지금보다 생각이 짧고 깊지 않았을 때 한 패션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작성한 거였다. 그 한마디가 20년 동안 꼬리표처럼 어떤 이슈가 나올 때마다 나오는 건 어떤 일부에서 비롯된 것이라 생각한다. 결과론적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것에 대해서는 신중하지 못한 워딩이었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가수 임영웅이 DM 논란으로 논란에 휩싸인 상태다. 임영웅은 지난 8일 반려견의 생일 축하 게시물을 공개한 뒤 한 누리꾼으로부터 ’이 시국에 뭐 하냐'는 DM을 받자 “뭐요”라며 “제가 정치인인가요. 왜 목소리를 내요”라고 답했다. 임영웅이 정치적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무신경했다는 반응과 악의적이라는 반응이 오가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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