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 계엄 사태에서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까지, 어지러운 정국 속에 온라인도 떠들썩 했다. 특히 이번 사태와 관련해 연예인들에 대한 누리꾼들의 ‘검열’도 이어지고 있는 상황. 여전히 어수선한 정국이다.
지난 7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을 비롯해 전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요구하는 시위와 촛불 집회가 열렸다.
연예계에서도 움직임이 보였다. 먼저 봉준호 감독 등 영화인 2500여명이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과 구속을 요구하고 나섰고, 신소율, 김지철, 고아성, 이엘 등이 시위에 참석해 목소리를 냈다.
온라인 상에서도 목소리는 이어졌다. 옥자연, 박보영, 이동욱, 고민시, 이천희, 이승환, 이달의 소녀 출신 혜주, 이브, 샤이니 온유, 제로베이스원 박건욱, 엔믹스 규진, ITZY 채령, 이태빈, 강나언, 남기형, 이승윤, 박혜경, 정찬, 박은혜, 레이디 제인, B1A4 공찬, 신우, 이영진, 지구인 등이 시위에 참석한 시민들을 걱정하는 한편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된 시위에 입을 열며 힘을 보탰다.
상당한 파급력을 지닌 연예인인 만큼 이런 시국에 목소리를 내는 부분이 조심스러울 수 있지만 배우, 아이돌, 문화 예술인을 가리지 않고 소신 발언을 이어가며 시민들의 뜻에 힘을 보탰다.
특히 그룹 아이즈원 출신 가수 이채연은 “정치 얘기 할 위치 아니라고? 정치 할 얘기 할 수 있는 위치는 어떤 위치인데?”라며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 알아서 할게. 언급도 내가 알아서 할게. 연예인이니까 목소리 내는거지. 걱정은 정말 고마워. 우리 더 나은 세상에서 살자. 그런 세상에서 우리 맘껏 사랑하자”고 소신을 밝혔다.
이렇듯 소신을 밝힌 연예인이 있는가 하면, 아직까지 이렇다 할 입장을 밝히지 않는 이들도 있다. 물론 연예인이 무조건 정치적 입장을 내놔야 한다는 건 아니지만, 이 시국에 무신경하다는 누리꾼들의 마음이 아쉬움을 넘어 그들을 직접적으로 비난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대표적으로 임영웅이다. 임영웅은 시위가 진행되던 지난 7일, 반려견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개인 소셜 미디어 계정에 공개하며 “생일 축하해”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한 누리꾼이 공개한 DM에서 임영웅은 ‘이 시국에 뭐하냐’는 질문에 “뭐요”, “제가 정치인인가요”, “목소리를 왜 내야 하죠”라고 답변했다.
차은우 또한 화보 사진을 개인 소셜 미디어 계정에 게재했는데, 이 게시물에 누리꾼들은 “이 시국에 적절하지 않다”, “무신경하다” 등의 댓글로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 밖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일부 연예인들에 대해 누리꾼들은 아쉬움을 표현하고, 그 중에서도 일부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기일수록 일상을 지키는 힘이 중요한 만큼, 이들을 향한 날카로운 잣대는 오히려 본질을 훼손시킨다는 의견도 큰 상황이다.
한편, 국회에서는 오후 5시부터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이어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본회의 안건으로 올리고 투표로 진행됐다. 여당인 국민의 힘 의원들은 김건희 여사 특검법 투표를 마쳤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의결 전 투표를 거부하며 본회의장을 떠났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부결됐으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은 재석 의원 200명을 채우지 못해 자동 폐기됐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