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봉준호 긴급성명→고민시·고현정 촛불 지지에도 '대통령 탄핵안' 폐기 [Oh!쎈 이슈]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12.07 21: 30

[OSEN=연휘선 기자] 배우 고민시는 SNS로나마 촛불을 들었고, 배우 강동원은 영화인 연대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45년 만에 전국에 울렸던 비상계엄 사태에 연예계에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7일 정치권을 향한 연예계의 목소리가 화제를 모았다.
가장 이목을 끈 인물은 고민시.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다룬 드라마 '오월의 청춘'에도 출연했던 고민시는 이날 오후 개인 SNS에 "3시"라는 짧은 단어와 어두운 배경에 촛불 모양 이모티콘을 게재했다. 해당 시각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한 표결을 촉구하는 범국민 촛불 대행진이 진행된 일을 언급한 것이다.

선배 연기자 고현정도 SNS를 통해 유사한 행보를 보였다. 변영주 영화감독이 지난 6일 모교인 이화여자대학교 정치외교학과 22학번 후배들의 시국선언 성명문을 게재한 것에 고현정이 불꽃 이모티콘을 남긴 것이다.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으나 탄핵 표결에 동조하는 듯한 인상을 남겼다. 
배우 고아성도 SNS에 "한국이 싫어서X, 한국을 구하고 싶어서"라는 글을 올렸다. 함께 공개한 사진에는 63빌딩이 담기며 여의도로 향하는 듯한 차 안 풍경이 비쳐 고아성 또한 여의도 국회 앞 시위에 함께 하는 것인지 이목을 끌었다. 
가수 이승윤은 7일 오전 개인 SNS에 "진짜 더 말을 얹지 않으려고 했는데. 당위와 맥락과 오판과 오만에 대한 진솔한 설명과 해명 없이 '아 다신 안 할게 심려 끼쳐 미안'으로 끝날 사안으로 생각한다는 것이, 그 책임을 반쪽에만 일임 하겠다는 것이, 가만히 살다가 계엄을 때려 맞은 일개 시민 한명으로서 듣기엔 거북하기 그지 없는 담화문이었다는 말 정도는 해도 되지 않나"라는 글을 남겼다. 이날 오전 10시 윤석열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생중계를 통해 지난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이렇다 할 법적 책임 없이 짧은 사과를 표명한 것에 대해 분노한 것이다.
같은 날 가수 박혜경 또한 개인 SNS에 "국민은 나라를 위해 우리를 대신해 잘 해달라고 뽑아준 것인데 왜 도대체 우리의 의견은 무시하고, 듣지도 보지도않고 알아서 여당이 대통령을 대신할 거란 말인가? 도대체 무엇을 할 거란 말인가? 눈물이 나고 마음이 아파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다. 대한민국은 국민들이 빼앗겼을 때 되찾았고, 쳐들어 왔을 때 물리쳤고, 쓰러질 때마다 일으켜 세우고 독재를 민주화로 재건시키며 나라가 어려울 때 금을 내고 어려울 때 문화와 스포츠로 세계에 이름을 드높였다"라며 "대한민국이 곧 국민이다"라고 강도 높게 여당과 대통령을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이날 오전 영화인 연대는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과 구속을 촉구하는 성명문을 발표했다. 지난 5일 오후 5시부터 6일 밤 자정까지 약 30시간 동안 진행된 연명에는 강동원, 김고은, 박은빈, 손예진, 임지연, 전도연, 전지현 등 2518명의 배우들이 참여했다.
더불어 영화배우조합, 영화감독조합, 영화프로듀서조합, 영화마케팅사협회, 한국독립영화협회, 한국영화촬영감독협회, 시나리오작가협회 등 총 77개가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또한 강상우, 고영재, 김동원, 김인선, 김일란, 문소리, 민용근, 부지영, 변영주, 봉준호, 백재호, 양익준, 임흥순, 장건재, 장우진, 장준환, 정지영, 조성희, 조현철, 오정민, 이란희, 이미랑, 이우정, 임대형, 임선애, 임오정 등의 영화인들이 성명 참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영화인 연대는 "‘제정신인가?’, ‘미친 거 아닌가?’. 비상계엄 선포를 목도한 대다수 국민의 첫 반응은 그랬다. 영화인들 역시 별반 다르지 않다"라며 "인문학적 상식으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아무리 영화적 상상력을 동원해도 망상에 그칠 법한 일이 현실에서 일어난 것이다. 상식이 있는 국민이라면, 굳이 법률적인 판단에 앞서 다음과 같은 결론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대한민국의 존립에 가장 위험한 존재는 윤석열이며, 대통령이라는 직무에서 내려오게 하는 것이 민주공화국을 지키기 위한 가장 시급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에 앞서 아이돌 그룹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도 지난 4일 하상욱 작가가 게시한 "그냥 알아서 제발 꺼져라"라는 문장이 담긴 사진에 '하트'를 눌러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비판에 암묵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표현돼 화제를 모았다. 또한 래퍼 이센스는 지난 5일 SNS에 "나는 정치고 당이고 좌우고 하나도 모르는 멍청이인데, 갑자기 새벽에 계엄령을 내리고 국민한테 '처단'한다고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 대통령 하면 안되는 거 아닌가. 이렇게 계엄령 무효 안되고 윤석열 대통령 맘대로 됐으면 우리 다 검열 당하고 처단 당했겠네? 자고 일어나도 어안이 벙벙하네"라는 글을 남겼다.
배우 문성근 역시 SNS에 "비겁하다. 어떤 극우 유튜버가 사후 그렇게 변명해 주던가?"라며 비판했다. 배우 이엘 또한 이 날 개인 SNS에 "광화문에서 후암동까지 길목마다 다 쉰 목소리로 소리높여 외치는 사람들 위로 내리는 이 비는 우리들의 눈물인가 보다"라는 글을 남기는가 하면, 지난 6일 모교인 성균관대학교 제 57대 총학생회 후배들이 발표한 '윤석열 대통령의 불법 비상계엄 선포를 규탄한다'는 성명문을 공유했다. 
정치권에 대해 좀처럼 언급을 꺼리는 연예계의 이 같은 확고한 성명과 의견 표현은 이례적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물론 팬들과 대중의 화제를 모은 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7일 오후 5시부터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김건의 여사 특검법'은 '부결'로 나타났고, 이어 진행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의 경우 여당 의원 다수가 참여하지 않으며 정족수 부족으로 불성립되며 폐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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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SNS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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