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시즌에 토미 존 수술, 불운의 사이영상 투수…더 많은 돈 뿌리치고 CLE 잔류, 1+1년 1400만 달러 'FA 재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4.12.07 21: 01

2020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을 받은 우완 투수 셰인 비버(29)가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에 남았다. FA 시즌이 토미 존 수술로 2경기 만에 허무하게 끝난 비버는 더 좋은 조건을 뿌리치고 클리블랜드에 남아 FA 재수를 한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7일(이하 한국시간) FA 투수 비버와  계약 합의 소식을 전했다. 2025년 연봉 1000만 달러 계약으로 2026년 1600만 달러(바이아웃 400만 달러) 선수 옵션이 포함된 조건이다. 1년 보장 1400만 달러 또는 2년 최대 2600만 달러 계약이다. 
내년 시즌 후 옵트 아웃을 넣으면서 사실상 FA 재수를 택했다. 팔꿈치 인대접합수술 후 재활 중인 비버로선 최선의 선택이다. 내년 시즌 중 복귀해 건재를 알리며 FA가 되는 게 베스트 시나리오다. 

[사진] 클리블랜드 셰인 비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2016년 드래프트에서 4라운드 전체 122순위로 클리블랜드에 지명된 비버는 2018년 데뷔 후 올해까지 메이저리그 7시즌 통산 136경기(134선발·843이닝) 62승32패 평균자책점 3.22 탈삼진 958개를 기록하며 올스타에 두 번(2021·2023년) 선정됐다. 
코로나19 단축 시즌이었던 2020년 12경기(77⅓이닝) 8승1패 평균자책점 1.63 탈삼진 122개로 최고 활약을 했다. AL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하며 사이영상까지 거머쥐었다. 
2021년 어깨 부상으로 16경기(96⅔이닝)를 던지는 데 그쳤지만 2022년 31경기(200이닝) 13승8패 평균자책점 2.88 탈삼진 198개로 AL 사이영상 7위에 이름을 올리며 반등했다. 
2023년에는 팔꿈치 부상 여파 속에 21경기(128이닝) 6승6패 평균자책점 3.80 탈삼진 107개로 주춤했던 비버는 FA를 앞둔 올해 화려하게 부활하는 듯했다.
[사진] 클리블랜드 셰인 비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막전이었던 3월29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에서 6이닝 4피안타 1볼넷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했고, 4월3일 시애틀 매리너스전도 6이닝 6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승리로 위력을 떨쳤다. 2경기 10이닝 20탈삼진 무실점으로 사이영상 투수 면모를 보여줬지만 호사다마였다. 시애틀전에서 팔꿈치 부상이 터졌고, 결국 토미 존 수술을 받아야 했다. 4월에 일찌감치 시즌 아웃이 결정됐다. 
시즌 막판 클리블랜드와 비버 양측 모두 재계약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클리블랜드는 선발진 뎁스를 유지해야 했고, 비버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할 수 있는 팀으로 클리블랜드처럼 익숙한 곳이 좋았다. 
시즌 후 FA 시장에서 보스턴 레드삭스를 비롯해 여러 팀이 비버에게 관심을 보였다. 더 많은 금액을 제시한 팀도 있었지만 비버는 클리블랜드에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재활이 빠르게 진행되면 내년 5월쯤 복귀를 기대할 수 있다. 건강하게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선수 옵션으로 FA가 돼 시장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만약 재활이 늦어지거나 성적이 좋지 않다면 2026년 선수 옵션으로 1년 뒤 다시 기약하면 된다. 안전 장치를 마련하면서 FA 재수로 대박을 노린다. /waw@osen.co.kr
[사진] 클리블랜드 셰인 비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