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불펜보강에도 나설까?
삼성라이온즈가 강력한 마운드를 구축했다. 삼성은 6일 보도자료를 통해 FA 최원태 계약과 외국인투수 아리엘 후라도의 영입을 동시에 알렸다. 최원태와 4년 최대 70억 원의 파격적인 FA 계약을 했다. 이어 후라도와는 90만 달러에 계약했다. 확실한 우완 선발투수 2명을 보강한 것이다. 내년 시즌 우승베팅으로 풀이된다.
후라도는 2년 동안 KBO리그의 정상급 투수로 활약했다. 통산 21승16패, 평균자책점 3.01, WHIP 1.13을 기록했다. 2년 투구이닝(374이닝)과 QS(43회) 부문에서 KBO리그 1위를 기록했다. 2023시즌 183⅔이닝을 소화하며 20번의 퀄리티스타트를 작성했다. 올해는 30경기에 등판해 190⅓이닝을 소화하며 퀄리티스타트 1위(23회)를 차지했다.
압도적인 내구성과 안정성을 과시한 것이다. 아울러 2년간 타자친화형 구장인 라이온즈 파크에서 5경기에 등판, 3승1패, 평균자책점 2.91의 뛰어난 성적을 남겼다. 다양한 구종(5피치)을 바탕으로 2024시즌 전체 땅볼 비율 3위(53.3%)에 오른 점도 삼성이 영입한 이유였다.
최원태는 2017년 이후 8년 동안 선발 투수로 활약했다. KBO리그 전체 3위에 해당하는 1073⅓이닝을 책임지며 꾸준함을 증명했다. 포심패스트볼, 투심패스트볼, 컷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 등 6개의 구종을 다양하게 섞어 던질 수 있는 안정된 제구력을 갖췄다. 통산 217경기에서 78승58패, 평균자책점 4.36을 기록 중이다.
이로써 삼성은 다승왕 푸른피의 에이스 원태인, 재계약한 데니 레예스와 더불어 두 투수를 영입해 4명의 안정된 선발전력을 갖추게 됐다. 5선발 자리를 놓고 올해 선발투수로 나선 이승현 백정현 이승민 황동재 이호성 등의 경쟁이 치열해졌다. 전체 마운드의 전력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여전히 7~9회를 맡을 필승조 구축은 숙제이다. 선발자원들을 불펜으로 돌릴 수 있지만 완벽하게 1이닝씩 막을 수 있는 구위형 투수가 부족하다. 2024시즌 정규리그 2위와 한국시리즈에서 패한 이유도 결국은 불펜의 약점을 극복하지 못한 것이었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시리즈 출전이 막힌 최지광의 복귀하고 파이어볼러 김윤수가 성장하면 빈틈을 메울 수 있지만 마지막 퍼즐이다.
삼성은 시즌을 마치고 FA 시장에서 KIA 필승맨으로 맹활약한 장현식에게 50억 원이 넘는 베팅을 한 바 있다. 150km짜리 확실한 불펜카드였다. 장현식이 LG를 선택하는 바람에 보강은 실패했다. 이제는 FA 시장에서 구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트레이드를 통한 보강 가능성도 거론된다. 키움의 조상우 영입 가능성도 눈길을 받고 있다.
시즌 도중 트레이드 매물로 나왔다. 실제로 활발하게 불펜이 필요한 팀들과 트레이드 논의가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조상우가 어깨통증을 일으켜 트레이드 논의는 수면 아래로 가라 앉았다. 8월 10일을 끝으로 시즌을 조기마감했다. 대신 9월 2군에서 3경기에 등판해 복귀했다. 내년 시즌 FA 자격을 얻는다. 건강하다면 최상의 카드이다. 앞으로도 삼성의 행보가 더욱 주목받을 듯 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