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렁크' 정윤하 "베드씬 엄청난 용기 필요해...대역 배우와 같이 고민" [인터뷰①]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4.12.07 06: 00

'트렁크'에서 열연한 배우 정윤하가 베드씬에 대한 부담감을 밝혔다.
정윤하는 지난 6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나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 드라마다. 배우 공유와 서현진이 각각 남여 주인공 한정원과 노은지 역을 맡아 활약했다. 이 가운데 정윤하는 한정원의 부인, 이서연 역으로 출연했다. 

파격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정윤하는 "제가 대본을 정말 많이 본다. 모든 배우 분들이 많이 보시겠지만 전체적인 스토리 별로도 보고, 서연이 위주로도 보고, 한 씬 별로도 봤다"라고 밝혔다. 그는 "사실 저는 다 계산을 했던 것 같다. 감정선을 많이 이해하려 노력했다"라며 "소설보다 많이 확장된 캐릭터이다 보니 장점이 더 많았다. 정보가 많이 없어서 창의적으로 만들 수 있는 인물이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특히 정윤하는 "정신건강의학과 선생님을 만났다. 이 사람이 왜 이렇게 행동하는지를 너무 이해하고 싶었다. 어떻게 보면 가장 극적으로 설정된 인물이라 진단명을 내달라고 여쭤봤다. 그러면서 조금 이해하고, 제 스스로 정당성을 갖고 가려 했다"라며 "저희가 아는 '자기애성 인격장애', '연극성 경계성 장애' 같은 단어들을 많이 사용해주셨다. 양가감정에 대해서도 많이 이야기를 해주셨다"라고 밝혀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그는 "제가 서연이를 하면서 조심스러웠던 부분은 조금 달랐다. 진짜 왜곡되지 않기를 바란 게 서연이가 임신 중이라 산전, 산후 우울증도 있는데 그게 캐릭터 특성과 연결될까 봐 굉장히 조심했다. 그래서 인간적인 면모를 넣고 싶었다. 그게 연결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저 스스로는 이 인물에 설치를 해놨다"라고 설명했다. 
결과적으로 서연을 이해했을까. 정윤하는 "제가 이 친구를 이해할 수록 다른 분들이 보실 때 악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실 것 같아서 많이 이해하려고 했다. 제가 합리적이어야 타인이 악하다고 판단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랬다"라며 웃었다. 
높은 수위의 베드씬도 등장하는 바. 정윤하는 "베드씬 말고도 작업을 할 때 모든 게 항상 고민이 되고 부담스럽다. 그래서 처음에 대본에는 '서연과 지호의 관계, 서연이 머리가 복잡하다, 서연에게 뜨겁지는 않다'라고 써있더라. 감독님과 굉장히 많이 회의를 했다. 서연이 특성을 보여주려고 하다 보니 베드씬의 장면이 완성됐다. 그 과정에서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충분히 인지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러다 보니까 대역 배우 분과 같이 연기를 하게 됐다. 그래서 당연히 더 부담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분도 배우이시고, 액션처럼 합을 맞춰서 해야 누가 안 된다고 판단했다. 같이 고민 많이 하고 그렇게 작업을 했던 것 같다. 촬영장에서도 너무 배려를 많이 해주셔서 그 날 촬영이 신중하게 잘 마무리 됐던 것 같다"라고 털어놨다.
'트렁크'는 지난달 29일 넷플릭스에서 1~8회 전편이 공개됐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