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타' 송중기가 10대부터 30대까지 연기한 소감을 공개했다.
6일 오전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영화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주연 배우 송중기, 이희준, 권해효, 박지환, 조현철, 김종수 배우, 김성제 감독 등이 참석했다.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감독 김성제, 제공배급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작 ㈜영화사 수박·㈜이디오플랜, 공동제작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은 희망 없는 인생들이 마지막으로 선택한 곳 콜롬비아의 보고타, 지구 반대편 남미에서 밀수시장에 뛰어든 한국인들의 생존기를 그린다. 올해 제29회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 공식 초청돼 국내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였다.
드라마 '빈센조'의 마피아 고문 변호사부터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오너일가의 리스트를 관리하는 비서와 회귀한 막내 아들, 그리고 영화 '화란'에서 지독한 현실을 사는 조직의 중간 보스까지, 끊임없는 연기 변신을 시도하는 송중기는 극 중 가장 낮은 곳에서 가장 높은 곳을 꿈꾸는 청년 국희로 분해 열연했다. IMF 이후, 가족들과 도망치듯 콜롬비아 보고타로 넘어와 한인 사회의 권력자이자 밀수 시장의 큰손 박병장의 밑에서 일하게 된다. 국희는 한국에 다시 돌아가기 위해 강한 생존력을 보이고, 이로 인해 보고타 한인 사회에서 점차 자리를 잡아가는 인물이다.
10대부터 30대까지 연기한 송중기는 "개인적으로 평소에 (동안 비주얼에) 집착하는 편은 아닌데, 잘 봐주셔서 감사하다"며 "팩트로만 말씀드리면 첫 스틸은 4년 반 전에 찍은 거라서 더 어리게 나왔다. 어린 캐릭터를 연기하는 데 부담감은 당연히 있었다. 하지만 다른 작품을 맡을 때와 비교해 특별한 부담감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첫 촬영 이후 5년 만에 개봉하는 것에 대해 "팬데믹 상황은 전세계 모든 사람들이 다 겪은거라서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그런 생각에 집중하는 편이었다. 작고 짧은 경력이고, 부족한 내공에서 느끼는 건 내가 뭘 억지로 한다고 되는건 없더라. 주어진 임무안에서 이 영화를 관객들에게 끝까지 잘 소개해 드려야겠다 느꼈다. 묵직함으로만 갖고 있었다. 그런 의미에서 심각한 부담감을 투머치로 갖진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내 위치에서 내 역할을 하고 살다보면 관객들에게 인사를 드릴 수 있겠구나 싶었다. 제작발표회를 하게 되고, 박경림 선배님을 뵈니까 실감난다. 선배님이 제작발표회 상징이니까 '아 드디어 관객분들게 인사를 드리는구나' 싶다. 그리고 지난날이 스쳐가면서 감개무량하다.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프로모션 잘 하면서 이번달 말 '보고타'로 잘 인사드리도록 하겠다"며 미소를 보였다.
한편 '보고타: 마지막 기회의 땅'은 오는 31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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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형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