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AFC 본머스 원정에서 발목 잡혔다. 선발 명단에서 제외된 손흥민(32, 토트넘)을 향한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토트넘 홋스퍼는 6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AFC 본머스와 맞대결을 펼쳐 0-1로 패배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토트넘은 승점 20점(6승 2무 6패)에 머물면서 10위로 미끄러졌다. 반면 본머스는 승점 21점(6승 3무 5패)을 만들면서 토트넘을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이 경기 전 토트넘은 8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단숨에 5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승점 23점)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을 내주면서 패배, 순위 상승에 실패했다.
원정팀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브레넌 존슨-도미닉 솔란케-데얀 쿨루셉스키가 공격 조합을 구성했고 제임스 매디슨-이브 비수마-파페 사르가 중원을 채웠다. 데스티니 우도기-벤 데이비스-라두 드라구신-아치 그래이가 포백을 세웠고 골문은 프레이저 포스터가 지켰다. 손흥민은 벤치에서 대기했고 주장 완장은 매디슨이 찼다.
본머스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에바니우송이 홀로 득점을 노렸고 마커스 태버니어-저스틴 클라위베르트-앙투안 세메뇨가 공격 2선에 섰다. 타일러 아담스-라이언 크리스티가 중원을 맡았고 밀로시 케르케즈-딘 하위센-일리야 자바르니-아담 스미스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로는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나섰다.
토트넘이 아쉬운 기회를 놓쳤다. 전반 8분 수비 실수를 틈타 공을 잡은 솔란케는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높이 뜨면서 크로스바를 벗어났다.
동점골이 필요해진 토트넘은 부지런히 본머스 공략에 나섰다. 본머스의 밀집 수비는 좀처럼 뚫리지 않았다. 매디슨과 클루셉스키는 짤은 패스로 상대 수비를 썰어 들어가려 노력했으나 번번이 실패했다.
전반 28분 세 번째 코너킥을 맞이한 토트넘,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은 본머스 수비가 걷어냈다.
토트넘이 다시 아찔한 순간을 맞이했다. 전반 30분 박스 앞에서 공을 잡은 에바니우송은 침투하는 태버니어에게 공을 전달했고 태버니어는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본머스가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44분 케르케즈가 올린 크로스를 태버니어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골키퍼 포스터가 가까스로 막아냈다.
전반전 추가시간 1분이 주어졌다. 토트넘은 전반전 67%의 공 점유율을 기록하며 5번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유효 슈팅은 1회 뿐이었다. 전반전은 토트넘이 0-1로 끌려간 채 마무리됐다.
후반 7분 토트넘이 득점을 노렸다. 소란케가 건넨 공을 박스 안에서 존슨이 잡아냈고 이를 침투하는 우도기에게 패스했다. 우도기는 곧바로 크로스를 올렸지만, 수비가 막아냈다. 이어진 코너킥, 매디슨이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아리사발라가가 쳐냈다.
직후 본머스가 역습에 나섰다. 공을 잡아낸 클라위베르트가 하프라인에서 곧장 질주해 박스 안으로 진입했고 바로 오른발 슈팅을 날렸다. 포스터가 막아냈다.
토트넘이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후반 12분 손흥민을 투입하면서 사르를 벤치로 내렸다.
토트넘이 동점골을 기록하는 듯했다. 손흥민 투입 직후인 13분 솔란케가 쿨루셉스키에게 패스했고 쿨루셉스키는 이를 낮은 크로스로 연결했다. 손흥민이 곧장 슈팅해 공을 밀어 넣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손흥민이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후반 15분 왼쪽 측면에서 공을 몰고 질주한 뒤 매디슨에게 패스했다. 매디슨은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뒤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다.
토트넘에 악재가 닥쳤다. 후반 16분 벤 데이비스가 허벅지를 어루만지며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결국 페드로 포로를 교체로 투입했다. 포로는 풀백으로 나섰고 대신 그래이가 센터백으로 이동했다.
후반 20분 토트넘이 위기를 넘겼다. 에바니우송이 크리스티에게 공을 내줬고 크리스티는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골대를 때렸다.
토트넘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후반 27분 포스터의 패스를 아담스가 끊어냈고 이를 에바니우송이 밀어 넣었으나 비디오 판독(VAR) 후 오프사이드로 판정됐다.
뒤이어 30분 강한 전방 압박으로 공을 뺏어낸 본머스. 태버니어에게 공이 전달됐고 곧바로 강력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문을 빗나갔다.
본머스는 후반 32분 크리스티 대신 루이스 쿡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했다. 토트넘도 교체를 통해 변화를 꾀했다. 후반 35분 매디슨과 비수마 대신 루카스 베리발, 티모 베르너를 투입했다.
본머스가 다시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31분 오른쪽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태버니어가 슈팅으로 만들었지만, 다시 크로스바를 넘겼다.
후반 38분 왼쪽 측면에서 베리발의 패스를 받은 베르너는 박스 안에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외면했다.
후반 추가시간 6분이 주어졌다. 득점이 급한 토트넘보다 오히려 본머스가 더 공격적으로 나서면서 득점 찬스를 자주 만들어냈다. 양 팀 모두 추가 득점은 만들지 못했다. 경기는 토트넘의 0-1 패배로 종료됐다.
이 경기를 벤치에서 시작한 손흥민은 추가 시간을 포함해 약 39분을 소화했다. 손흥민은 89%(8/9)의 좋은 패스 성공률을 보여줬지만, 슈팅 1회에 그치면서 공격적인 면에서는 아쉬움을 자아냈다. 투입 직후 한 차례 골망을 흔들기는 했지만, 오프사이드였다. 기회 창출 1회도 기록했으나 골로 이어지지 않았다. 상대 박스 내에서 기록한 볼 터치는 1회에 그쳤고 드리블 성공 1회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영국 런던의 지역지 '풋볼 런던'은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부여, "교체 투입 직후 쿨루셉스키에게 공을 이어받아 골망을 갈랐으나 명백한 오프사이드로 득점은 인정되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후 매디슨에게 기회를 만들어줬으며 베르너가 투입된 후엔 8번 포지션으로 이동했다"라고 적었다.
토트넘의 공격진 모두 좋지 못한 점수를 받았다. 매디슨, 쿨루셉스키, 솔란케가 나란히 4점을 받았고 교체로 투입된 베르너도 4점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팬들은 손흥민의 경기력에 의문을 표했다. 더 나아가 불만을 내뱉은 이들도 있었다. 한 팬은 소셜 미디어에 "손흥민은 이 팀을 떠나야 한다"라고 적었다. 그러자 다른 팬은 해당 댓글에 다시 "그의 전성기는 끝났다. 전성기는 지나갔다"라며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물론 반대 의견도 팽팽했다. 한 팬은 "손흥민은 여전히 공격진 최고의 선수다. 그는 다른 누구보다 뛰어났다"라고 주장했다. 다른 팬은 "손흥민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진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짚기도 했다.
한편 패배보다 더 뼈아픈 것은 벤 데이비스의 부상이다. 문제가 생긴 것은 이번 경기 후반 16분. 데이비스는 허벅지 뒷쪽을 어루만지며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신호였다.
당장 이번 경기만 문제가 아니다. 로메로와 반 더 벤이 벤치에도 앉지 못한 본머스전을 치른 뒤, 토트넘은 첼시, 레인저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을 차례로 만난다. 그야말로 '연말 강행군'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가용할 수 있는 센터백은 이제 드라구신 한 명이다.
이날 경기 데이비스 대신 투입된 포로는 풀백으로 이동했고 센터백 자리는 그래이가 맡았다. 이후 실점을 내주진 않았지만, 좀처럼 본머스 공격진을 제어하지 못하면서 너무도 많은 실점 위기에 처했다.
경기 종료 후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말을 전했다. 데이비스의 부상과 관련해 입을 연 포스테코글루는 "햄스트링 문제로 보인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햄스트링이다. 최근 많은 경기를 뛰었기 때문에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비스와 드라구신은 모든 경기에 나서고 있다. 교체가 불가능한 포지션이다. 당분간 출전이 어려울 것이다. 얼마나 시간이 필요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토트넘은 '부상 병동'이다. 로메로, 반 더 벤, 굴리엘모 비카리오, 윌슨 오도베르, 히샬리송, 마이키 무어가 부상으로 이탈한데다가 로드리고 벤탄쿠르는 주장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로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이 됐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