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를 깨뜨릴 충격 이적" 손흥민, 맨유 타깃 됐지만..."나이 많아서 위험해. 연봉도 높아" 팬들은 우려 가득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2.06 10: 21

성사된다면 충격적인 이적이다.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이번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설에 휩싸였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4일(이하 한국시간) "맨유는 '월드클래스'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유력한 타깃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맨유는 과거에도 선수 생활이 끝날 무렵인 선수들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유와 계약할 당시 35세였으며 20개월 정도 머물렀다. 에딘손 카바니 역시 맨유에 입단할 때 33세였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2021년 유벤투스에서 복귀한 36세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라며 "맨유가 이러한 관행을 다시 검토할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이 이들의 뒤를 이을 수 있다는 것. 기브 미 스포츠는 "올드 트래포드 주변에서는 내년 여름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이 유력한 타깃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도 내년 여름이면 33살 베테랑이 된다. 하지만 이적료 없이 자유 계약(FA)으로 품을 수 있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 이브라히모비치와 카바니, 호날두 같은 선례도 있기에 나이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기브 미 스포츠 역시 "손흥민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월드클래스'라고 묘사한 선수다. 그는 맨유 팬들의 환영을 받을 것이다. 맨유 팬들은 손흥민의 파트너였던 해리 케인 영입 경쟁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패한 걸 여전히 후회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맨유는 새로 부임한 후벵 아모림 감독과 함께 체질 개선에 나선 상태다. 그는 맨유에 3-4-2-1 포메이션을 이식 중이다. 지금은 기존 자원들로 어떻게든 라인업을 꾸리고 있지만, 이적시장이 열리면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
만약 손흥민이 맨유 유니폼을 입는다면 마커스 래시포드나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메이슨 마운트를 대신해 공격 2선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팀 토크'도 "손흥민은 스트라이커 밑에서 10번 역할을 맡는 두 명 중 한 명으로 활약할 수 있는 옵션이다. 그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래시포드와 파괴적인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손흥민은 맨유에 합류할 시 한국 대표팀 주장 선배인 박지성과 우상으로 뽑았던 호날두의 후배가 된다. 박지성 이후 맨유에서 활약한 한국 선수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손흥민이 그 계보를 잇는다면 맨유의 아시아 마케팅에도 엄청난 힘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이 맨유 7번을 차지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맨유의 7번은 조지 베스트, 데이비드 베컴, 호날두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달았던 번호지만, 최근엔 진정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7번을 달고 있는 마운트도 최악의 영입으로 꼽히고 있다. 그런 만큼 토트넘에서 오랫동안 7번을 달고 활약한 손흥민이 등번호를 물려받아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물론 손흥민의 맨유행이 현실로 이뤄진다면 모두가 놀랄 이적이다. '스포츠 바이블'도 "맨유는 '빅 6' 구단 주장을 향한 터무니없는 이적 계획을 세웠다. 이는 세계 축구를 완전히 깨뜨릴 것"이라며 "아모림은 맨유에 월드클래스 선수를 영입하라고 촉구했고, 이는 축구계에 충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맨유 팬들은 손흥민 영입을 그리 반기지 않는 모양새다. 맨유 팬 커뮤니티 '스트레티 뉴스'는 "손흥민은 별처럼 빛나는 토트넘커리어를 즐겼다. 하지만 맨유는 파티에 너무 늦었을까?"라며 손흥민의 나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매체는 "손흥민 영입은 젊은 선수들을 우선시하는 이적 정책에 위배될 수 있다. 지난 이적시장에서 가장 나이가 많은 신입생은 1997년생 누사이르 마즈라위였다"라고 짚었다.
손흥민의 높은 주급도 부담 요소다. 스트레티 뉴스는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주급 19만 파운드(약 3억 4000만 원)를 받고 있다. 이는 해리 매과이어와 동등한 수준이다. 또한 루크쇼와 크리스티안 에릭센보다 높은 급여"라고 전했다.
'더 피플스 펄슨' 역시 "손흥민은 역습 상황에서 유럽 최고 수준 공격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아모림의 3-4-3 시스템에 아주 잘 어울리고, 왼쪽 측면에서 래시포드에게 도전할 수 있다. 속도와 완벽한 슈팅 능력까지 모든 걸 갖췄다"라면서도 "하지만 FA 이적이더라도 손흥민은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그는 나이가 많기 때문이다. 맨유는 많은 베테랑 공격수들과 계약했으나 모두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라고 지적했다.
가장 중요한 건 토트넘의 계약 1년 연장 옵션 발동 여부다. 토트넘은 지난 201년 손흥민과 4년 재계약을 맺으면 1년 연장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손흥민의 동의도 따로 필요없다.
토트넘으로선 이를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는 관측이다.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도 "토트넘은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더 이상 내부 의심은 없다. 그는 선수단의 핵심 선수로 확고히 계획돼 있다. 토트넘은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확언했다. 
다만 손흥민은 계속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당장 내년 1월 1일부터는 '보스만 룰'에 의거해 다른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지만, 여전히 새로운 소식은 없다. 재계약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던 손흥민. 그는 지난달 맨시티전을 마친 뒤에도 "지금 따로 말씀드릴 건 없다"라며 말을 아꼈다.
만약 토트넘이 손흥민을 1년 더 붙잡아둔다면 맨유 이적설도 그대로 사라질 가능성이 크다. 맨유는 재정 상황이 여유롭지 않아 FA 영입을 노리고 있는 만큼 손흥민에게 이적료까지 지불하기란 쉽지 않다. 토트넘도 같은 리그 라이벌인 맨유에는 더더욱 높은 이적료를 부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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