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는 정말 세트피스 전문 코치가 필요 없을까?
토트넘 홋스퍼는 6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AFC 본머스와 맞대결을 펼쳐 0-1로 패배했다.
승점 획득에 실패한 토트넘은 승점 20점(6승 2무 6패)에 머물면서 10위로 미끄러졌다. 반면 본머스는 승점 21점(6승 3무 5패)을 만들면서 토트넘을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이 경기 전 토트넘은 8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했다면 단숨에 5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승점 23점)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다시 한 번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을 내주면서 패배, 순위 상승에 실패했다.
원정팀 토트넘은 4-3-3 포메이션을 꺼냈다. 브레넌 존슨-도미닉 솔란케-데얀 쿨루셉스키가 공격 조합을 구성했고 제임스 매디슨-이브 비수마-파페 사르가 중원을 채웠다. 데스티니 우도기-벤 데이비스-라두 드라구신-아치 그래이가 포백을 세웠고 골문은 프레이저 포스터가 지켰다.
본머스는 4-2-3-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에바니우송이 홀로 득점을 노렸고 마커스 태버니어-저스틴 클라위베르트-앙투안 세메뇨가 공격 2선에 섰다. 타일러 아담스-라이언 크리스티가 중원을 맡았고 밀로시 케르케즈-딘 하위센-일리야 자바르니-아담 스미스가 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로는 케파 아리사발라가가 나섰다.
토트넘은 동점골을 위해 반격에 나섰으나 본머스의 밀집 수비를 뚫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매디슨과 쿨루셉스키가 짧은 패스 플레이로 찬스를 만들어 보려 했으나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전반전 추가시간 전까지 본머스는 태버니어의 슈팅 등 몇 차례 기회를 잡았지만, 골키퍼 포스터의 선방으로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후반 12분 토트넘은 손흥민을 사르 대신 교체 투입하며 공격의 변화를 시도했다. 손흥민은 후반 13분 쿨루셉스키의 낮은 크로스를 받아 득점을 올리는 듯했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 이후에도 손흥민은 측면 돌파와 정확한 패스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으나 마무리가 부족했다.
토트넘은 후반 16분 벤 데이비스가 부상으로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다. 또한, 후반 막판까지 티모 베르너와 루카스 베리발을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지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본머스는 역습으로 추가 득점을 노렸다. 후반 20분 크리스티가 날린 강력한 슈팅이 골대를 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27분 에바니우송의 득점 역시 VAR 판정 끝에 오프사이드로 선언되며 무산됐다.
추가시간 6분 동안 토트넘은 동점골을 위해 사력을 다했으나 오히려 본머스가 더 적극적으로 공격을 전개하며 찬스를 만들었다. 양 팀 모두 추가 득점 없이 경기는 종료됐다.
토트넘은 또 다시 세트피스 상황에서 실점을 허용했다. 코너킥 상황에서 돌아 들어가는 하위센을 완전히 놓쳤다. 이는 또 다시 세트피스 전문 코치의 중요성을 생각하게 하는 결과를 낳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 경기 토트넘은 무려 9번의 코너킥 찬스를 잡았음에도 결정적인 상황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수비 상황과 공격 상황에서 모두 힘을 쓰지 못하는 토트넘의 세트피스다.
앞서 지난 4월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지속적인 약점을 보이는 세트피스에도 불구하고 "나는 항상 코칭스태프의 일원이 책임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축구를 하는 방법의 확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세트피스 코치가 필요 없다고 주장했다.
프리킥, 코너킥 등 세트피스는 경기가 풀리지 않는 순간에도 득점을 기록할 수 있는 중요한 무기다. 이 무기가 없다면, 토트넘의 상위권 진입은 어려울 수 밖에 없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