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수비진 초토화'다.
토트넘 홋스퍼는 6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영국 본머스의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14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AFC 본머스와 맞대결을 펼쳐 0-1로 패배했다.
이로써 승점 획득에 실패한 토트넘은 승점 20점(6승 2무 6패)에 머물면서 10위로 미끄러졌다. 반면 본머스는 승점 21점(6승 3무 5패)을 만들면서 토트넘을 제치고 9위로 올라섰다.
당장 순위 상승 실패보다 뼈아픈 점은 또 다른 센터백 벤 데이비스를 부상으로 잃었다는 것이다. 수비진에서 추가 부상자가 발생한 것.
토트넘은 지난 11월 주전 센터백 미키반 더 벤과 크리스티안 로메로를 모두 부상으로 잃었다. 지난 10월 31일 토트넘과 맨시티의 리그컵 4라운드에서 주전 수비수 미키 반 더 벤은 부상으로 쓰러졌다. 햄스트링 부상이었다. 복귀까지 한 달이 예상됐지만, 결장은 이보다 길어지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그의 주전 파트너 크리스티안 로메로도 부상 소식이 들려왔다. 아르헨티나 'TyC 스포츠'는 지난 11월 17일 로메로가 소집 해제돼 런던으로 복귀한다고 보도했다. 로메로는 지난 15일 아르헨티나와 파라과이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예선 11차전에서 부상으로 하프타임 교체됐다.
이런 상황에서 토트넘은 데스티니 우도기-벤 데이비스-라두 드라구신-아치 그래이로 포백을 세웠다. 특히 베테랑 벤 데이비스는 노련한 수비로 주전 센터백들의 공백을 준수하게 메워왔다.
문제가 생긴 것은 본머스전 후반 16분. 데이비스는 허벅지 뒷쪽을 어루만지며 그라운드에 드러누웠다. 더 이상 뛸 수 없다는 신호였다.
당장 이번 경기만 문제가 아니다. 로메로와 반 더 벤이 벤치에도 앉지 못한 본머스전을 치른 뒤, 토트넘은 첼시, 레인저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리버풀을 차례로 만난다. 그야말로 '연말 강행군'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토트넘에서 가용할 수 있는 센터백은 이제 드라구신 한 명이다.
이날 경기 데이비스 대신 투입된 포로는 풀백으로 이동했고 센터백 자리는 그래이가 맡았다. 이후 실점을 내주진 않았지만, 좀처럼 본머스 공격진을 제어하지 못하면서 너무도 많은 실점 위기에 처했다.
센터백이라는 이불을 잃은 토트넘의 겨울은 유난히 추울 예정이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