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이 지는 법을 잊었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는 5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IBK기업은행 알토스와의 홈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2(21-25, 22-25, 25-20, 25-16, 15-9)로 승리했다.
흥국생명은 개막 후 파죽의 12연승을 질주하며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시즌 12승 무패(승점 34)가 되며 2위 현대건설과의 격차를 승점 7점으로 벌렸다. 반면 2연패에 빠진 IBK기업은행은 8승 4패(승점 22) 3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홈팀 흥국생명은 이고은, 김연경, 김수지, 투트쿠, 김다은, 피치에 리베로 신연경이 선발 출전했다. 이에 IBK기업은행은 황민경, 최정민, 빅토리아, 육서영, 이주아, 천신통에 리베로 김채원으로 맞섰다.
1세트는 IBK기업은행의 차지였다. 초반 5-8 열세에서 황민경의 노련한 블로킹 2개와 서브 에이스, 육서영의 블로킹을 앞세워 분위기를 바꾸고, 경기를 뒤집었다. 빅토리아가 안정적으로 득점을 책임진 가운데 이주아가 친정을 상대로 이동 공격과 속공을 연달아 성공시켰다. 18-15에서 2실점하며 잠시 흔들리기도 했지만, 최정민의 득점으로 다시 흐름을 가져온 뒤 황민경, 빅토리아를 앞세워 25점 고지에 도달했다.
2세트는 IBK기업은행의 역전승이었다. 김연경의 서브 에이스에 당해 16-18로 끌려갈 때만 해도 패색이 짙어보였지만, 빅토리아가 잇따른 후위공격으로 스코어를 뒤집은 뒤 이주아가 정윤주의 공격을 차단했다. 이어 황민경, 빅토리아가 클러치 능력을 발휘한 가운데 24-22에서 빅토리아가 화끈한 다이렉트 킬로 세트 스코어 2-0을 만들었다. 2세트에서는 비디오판독 이후 양 팀 감독이 설전, 판정 항의 등을 이유로 나란히 경고를 받기도 했다.
흥국생명이 3세트 반격에 나섰다. 13-13에서 김연경이 날아올라 분위기 반전 및 주도권 탈환에 앞장섰다. 정윤주와 투트쿠가 결정적 순간 힘을 보탠 가운데 김연경이 20점 이후 무서운 결정력을 뽐냈고, 23-20에서 최정민, 빅토리아의 연속 범실에 힘입어 4세트 승부를 알렸다.
흥국생명이 4세트를 맞아 기세를 그대로 이었다. 정윤주, 피치가 초반 득점을 차곡차곡 쌓은 뒤 정윤주-김연경-투트쿠 삼각편대가 IBK기업은행 코트를 폭격했다. 앞서 1, 2세트와 달리 수비 집중력에서 우위를 보였고, 막바지 임혜림이 들어가 속공과 서브 에이스로 상대 추격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5세트 승부처는 7-7이었다. 긴 랠리 끝 김연경이 빅토리아의 공격을 차단했고, 곧이어 천신통의 오버넷 범실이 발생했다. 흥국생명이 승기를 가져온 순간. 이어 9-9 동점이 된 상황에서 김연경, 투트쿠가 연속 득점을 올린 가운데 메가랠리 끝 최정민의 공격이 아웃됐다. 흥국생명은 상대 범실과 김연경의 득점에 힘입어 개막 12연승을 확정했다.
히어로는 '배구여제' 김연경이었다. 팀 최다인 28점을 책임졌는데 공격성공률이 67.57%에 달했다. 블로킹 2개, 서브 에이스 1개가 포함된 활약이었다. 투트쿠는 22점, 정윤주는 15점, 피치는 10점으로 지원 사격. 반면 빅토리아의 31점(공격성공률 44.62%) 활약은 역전패에 빛이 바랬다. 상대보다 8개 많은 범실(27-19)도 패인으로 작용했다.
흥국생명은 오는 10일 홈에서 페퍼저축은행을 상대로 개막 13연승에 도전한다. IBK기업은행은 8일 홈에서 현대건설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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