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이래도 전설 대우 안 해?' 32세 손흥민, 세계 최고 윙어 9위 선정...'맨유 깜짝 러브콜'까지 나왔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12.05 18: 48

32살이지만, 여전히 월드클래스다.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이 영국 매체가 뽑은 전 세계 최고 윙어 9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4일(이하 한국시간) 자체적으로 '세계 축구 최고의 윙어 15명'을 선정해 공개했다. 매체는 골과 어시스트, 성과, 주목할 만한 순간, 팀 내 중요성 등을 기준으로 순위를 매겼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이름도 빠지지 않았다. 그는 9위로 선정되면서 전 세계 윙어 TOP 10에 자리했다. 스페인의 떠오르는 윙어 니코 윌리엄스(아틀레틱 빌바오), 흐비차 크바라첼리아(나폴리), 루이스 디아스(리버풀), 하파엘 레앙(AC 밀란), 마이클 올리세, 리로이 사네(이상 바이에른 뮌헨) 등 쟁쟁한 선수들보다도 높은 순위다.

기브 미 스포츠는 "손흥민은 해리 케인이 떠난 뒤 중앙에서 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의 주목할 만한 활약은 대부분 왼쪽 측면에서 나왔다. 치명적인 피니셔인 손흥민은 올 시즌 이미 4골 4도움을 기록했다"라고 손흥민을 9위에 올려둔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2022-2023시즌을 제외하면 거의 5년 동안 토트넘을 대표해 맹렬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수많은 마무리를 통해 세계 축구에서 주목해야 할 공격수 중 한 명으로 꼽혔으며 통계에 따르면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최고 수준 선수 중 한 명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다. 그는 지난 2015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한 번도 팀을 떠나지 않았다. 통산 기록은 422경기 166골 88도움에 달한다. 2015년 손흥민이 PL에 데뷔한 이후 그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는 해리 케인과 모하메드 살라, 제이미 바디 3명뿐이다.
데뷔 시즌을 제외하면 10년 가까이 꾸준했다. 손흥민은 첫 시즌엔 다소 부침을 겪었으나 이후로는 8시즌 연속 리그 두 자릿수 득점을 올리며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다. 2021-2022시즌엔 리그 23골을 몰아치며 아시아 선수 최초로 PL 득점왕까지 손에 넣었다. 
손흥민은 9년 전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합류한 뒤 한 번도 팀을 옮기지 않고 있다. 그는 토트넘이 휘청일 때도 장기 재계약에 서명하며 충성심을 자랑했다. 여러 빅클럽과 이적설이 돌기도 했지만, 손흥민의 선택은 항상 토트넘이었다.
특히 손흥민은 2023년 여름부터 토트넘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로 자리 잡았다. 그는 '파트너'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난 상황에서도 주장 완장까지 차면서 팀을 이끌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만 17골 10도움을 몰아치며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함께 새로운 토트넘의 리더로 자리 잡았다. 
다만 손흥민의 다음 미래는 아직 불투명하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되지만, 아직 재계약 움직임이 없기 때문. 이대로 계약이 끝날 시 손흥민은 '보스만 룰'에 의거해 내년 1월부터 다른 팀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손흥민도 지난 9월 토트넘과 재계약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그는 카라바흐전을 앞두고 "아직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내게는 아주 분명하다. 난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맨체스터 시티전을 마친 뒤에도 "지금 따로 말씀드릴 게 없다"라며 말을 아낀 손흥민이다.
자연스레 여러 소문이 터져나왔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합의점을 찾았다가 일방적으로 취소했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풋볼 인사이더'에 따르면 처음에는 양측이 합의점을 찾았지만, 토트넘이 마음을 바꿔 새로운 계약을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통보했다. 이로 인해 손흥민 측에서 충격을 받았다는 것.
불화설까지 제기됐다. 스페인 '피차헤스'는 "토트넘은 손흥민과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다"라며 "(손흥민의) 불만은 토트넘이 지금과 같은 조건으로 계약 연장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다. 손흥민은 뛰어난 활약을 펼친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조건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이로 인해 긴장감이 생겼다"라고 주장했다.
토트넘 측에선 계약 1년 연장 옵션만 발동하려는 모양새다. 손흥민에게 다년 계약을 제안하는 대신 1년 더 붙잡아두기만 하겠다는 것. 
앞서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더 이상 내부 의심은 없다. 그는 선수단의 핵심 선수로 확고히 계획돼 있다.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의 거취를 둘러싼 소문은 계속해서 커지는 중이다. '스페인 거함' 바르셀로나와 튀르키예 명문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 등 여러 팀이 손흥민에게 관심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특히 바르셀로나 이적설이 연이어 등장하고 있다. 한지 플릭 감독이 손흥민의 나이와 높은 주급 때문에 거절했다는 스페인 보도도 나왔지만, 최근 이를 뒤집는 보도가 나왔다. '엘 골 디히탈'은 지난 3일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 방출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데쿠 디렉터는 이미 손흥민 영입 필요성을 플릭에게 전달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라고 주장했다.
심지어는 맨유 이적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기브 미 스포츠는 "맨유는 '월드클래스'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유력한 타깃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라며 "올드 트래포드 주변에서는 내년 여름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이 유력한 타깃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라고 전했다.
또한 매체는 "손흥민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월드클래스'라고 묘사한 선수다. 그는 맨유 팬들의 환영을 받을 것이다. 맨유 팬들은 손흥민의 파트너였던 해리 케인 영입 경쟁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패한 걸 여전히 후회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33살이 되는 손흥민의 나이도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기브 미 스포츠는 "맨유는 과거에도 선수 생활이 끝날 무렵인 선수들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유와 계약할 당시 35세였으며 20개월 정도 머물렀다. 에딘손 카바니 역시 맨유에 입단할 때 33세였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2021년 유벤투스에서 복귀한 36세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라며 그다음 주인공은 손흥민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만약 손흥민이 정말 맨유 유니폼을 입는다면 박지성 이후 처음으로 맨유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가 된다. 토트넘 7번에서 맨유 7번으로 변신할 가능성도 있다. 맨유의 7번은 조지 베스트,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달았던 번호지만, 최근엔 진정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7번을 달고 있는 마운트도 최악의 영입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손흥민에게 내어주는 그림도 이상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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