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이 토트넘 홋스퍼 골문을 겨냥하는 날이 오게 될까. 그가 다음 시즌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유니폼을 입고 토트넘과 적으로 만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4일(이하 한국시간) "맨유는 '월드클래스' 토트넘 스타 손흥민을 유력한 타깃으로 여기고 있다. 그는 내년 여름 계약이 만료된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맨유는 과거에도 선수 생활이 끝날 무렵인 선수들을 영입했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는 맨유와 계약할 당시 35세였으며 20개월 정도 머물렀다. 에딘손 카바니 역시 맨유에 입단할 때 33세였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2021년 유벤투스에서 복귀한 36세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였다"라며 "맨유가 이러한 관행을 다시 검토할 수 있을까?"라고 덧붙였다.
그다음 주인공은 손흥민이 될 수 있다는 것. 기브 미 스포츠는 "올드 트래포드 주변에서는 내년 여름 계약이 끝나는 손흥민이 유력한 타깃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도 내년 여름이면 33살 베테랑이 된다. 하지만 이적료 없이 자유 계약(FA)으로 품을 수 있다면 거절할 이유가 없다. 이브라히모비치와 카바니, 호날두 같은 선례도 있기에 나이는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기브 미 스포츠 역시 "손흥민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월드클래스'라고 묘사한 선수다. 그는 맨유 팬들의 환영을 받을 것이다. 맨유 팬들은 손흥민의 파트너였던 해리 케인 영입 경쟁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패한 걸 여전히 후회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영국 '팀 토크'는 기브 미 스포츠의 보도를 인용, 손흥민이 후벵 아모림 신임 감독 밑에서 명가 재건에 힘을 보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아모림은 맨유가 예전의 영광을 되찾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그의 지휘 아래 빠르게 진전을 이루고 있지만, 여름 이적시장에서 여러 포지션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손흥민의 이름을 꺼냈다.
아모림 감독은 맨유에 3-4-2-1 포메이션을 이식 중이다. 손흥민이 합류한다면 최전방 공격수 바로 밑인 공격 2선에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팀 토크는 "3-4-2-1 포메이션에서 손흥민은 스트라이커 밑에서 10번 역할을 맡는 두 명 중 한 명으로 활약할 수 있는 옵션이다. 그는 브루노 페르난데스, 마커스 래시포드와 파괴적인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다"라고 주장했다. 현재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나 메이슨 마운트가 맡고 있는 역할을 대신하게 되는 셈.
손흥민이 이대로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는다면 '보스만 룰'에 따라 2025년 1월 1일부터 사전 협상이 가능하다. 팀 토크는 "손흥민은 2023년 여름 해리 케인과 위고 요리스가 떠난 뒤 토트넘 주장으로 임명됐다. 그의 경기장 활약과 글로벌 및 상업적 가치 모두 중요성을 과소평가할 수 없다"라며 "하지만 손흥민은 내년 여름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될 예정이기 때문에 오는 1월 1일부터 사전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손흥민의 FA 이적설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근엔 '스페인 거함' 바르셀로나가 그를 노린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지난 10월 스페인 '엘 나시오날'은 "바르셀로나는 토트넘에서 갈락티코를 목표로 하고 있다. 런던에 있는 데쿠 디렉터가 토트넘과 작별하고 무료로 바르셀로나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하는 협상을 펼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그 주인공은 바로 손흥민이었다. 매체는 "바르셀로나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자유 계약(FA) 신분이 되는 스타들을 관찰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손흥민이다. 그는 사실상 토트넘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이며 10시즌 동행을 끝으로 작별인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흥민이 무관 탈출을 위해 바르셀로나의 손을 잡을 것이란 이야기. 엘 나시오날은 "손흥민은 런던에서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그(PL)의 전설이 됐고, 지구상 최고 수준의 공격수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많은 사람들에게 박지성이나 가가와 신지를 능가하는 아시아 역대 최고의 선수로 평가된다. 비록 그가 선수 생활 동안 어떤 우승 트로피도 따내지 못했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게 바로 손흥민이 새로운 모험을 시작하고 싶은 이유"라고 주장했다.
당시 '카르페타스 블라우그라나스'도 "데쿠 바르셀로나 스포츠 디렉터는 스타와 계약했다. 토트넘에서 FA로 내년에 가장 주목할 만한 영입이 도착할 것"이라며 "런던 소식통에 따르면 데쿠는 이미 글로벌 스타를 목표로 움직이고 있다. 그는 계약 만료를 앞둔 손흥민을 확보하기 위해 토트넘과 협의 중이라고 한다"라고 주장했다.
다만 한지 플릭 바르셀로나 감독이 손흥민을 거절했다는 소식도 들려왔다. 33살이 되는 나이와 높은 급여가 걸림돌이라는 것.
엘 나시오날은 "플릭 감독은 데쿠 단장이 손흥민을 런던에서 무료로 데려왔음에도 불구하고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손흥민의 FA 영입을 거부했다"라며 "플릭은 32살이라는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해 다른 대안을 찾아보는 걸 선호한다. 게다가 손흥민은 무료로 캄프 누에 도착할 수 있지만, 상당한 이적 보너스와 매우 높은 연봉이 필요하다. 따라서 바르셀로나에는 그다지 저렴하지 않은 선택지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하지만 또 다른 주장도 제기됐다. '엘 골 디히탈'은 지난 3일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 방출을 고려하고 있다"라며 "데쿠 디렉터는 이미 손흥민 영입 필요성을 플릭 감독에게 전달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라고 전했다.
부진하는 파티와 토레스를 내보내고 베테랑 손흥민으로 그 자리를 채우겠다는 계획. 현지에서도 보도가 계속해서 엇갈리고 있긴 하지만, 바르셀로나와 계속해서 연결되고 있는 손흥민이다.
이제는 맨유 이적설까지 등장한 상황. 만약 손흥민이 정말 맨유 유니폼을 입는다면 박지성 이후 처음으로 맨유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가 된다. 맨유로서는 아시아 최고 스타인 손흥민을 품는다면 마케팅 전략에서도 큰 힘을 얻을 수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뿐만 아니라 맨유에서도 7번을 달 가능성도 있다. 맨유의 7번은 조지 베스트, 데이비드 베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전설적인 선수들이 달았던 번호지만, 최근엔 진정한 주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현재 7번을 달고 있는 마운트도 최악의 영입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손흥민에게 내어주는 그림도 이상하지 않다.
일단 손흥민의 미래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는 지난 9월 토트넘과 재계약 논의는 전혀 없었다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당시 손흥민은 "아직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내게는 아주 분명하다"라며 "난 이번 시즌에 매우 집중하고 있다. 이 나이에는 매 순간이 목표와 같다. 특히 이번 시즌엔 많은 대회에 출전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을 쓰고 있다. 클럽 모두가 받아 마땅한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토트넘이 무조건 손흥민의 계약을 1년 연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앞서 '스카이 스포츠 독일'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토트넘은 손흥민이 다음 시즌에도 함께할 것이라고 100% 확신한다. 더 이상 내부 의심은 없다. 그는 선수단의 핵심 선수로 확고히 계획돼 있다. 토트넘은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조항을 발동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손흥민은 계속해서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지난달 맨시티전을 마친 뒤에도 "지금 따로 말씀드릴 건 없다"라며 원론적인 답변만 내놨다.
어느덧 선수 생활 황혼기에 접어들고 있는 손흥민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많은 이들이 주목하는 이유다. 그가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하며 전설로 남을지 혹은 트로피를 위해 마지막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설지에 따라 커리어 마지막 순간이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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