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진스가 일방적으로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한 가운데, 멤버들과의 대화를 원하던 어도어는 결국 법적 판단을 선택했다. 수차례 요청에도 뉴진스 멤버들과 대화가 성사되지 않았고, 피해와 혼란 발생을 막기 위한 선택이었다.
어도어는 5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는 지난 12월 3일 소속 아티스트 뉴진스와의 전속계약이 유효하게 존속한다는 점을 법적으로 명확히 확인 받고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했다”라고 공식입장을 밝혔다.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선언 긴급 기자회견이 진행된 지 6일만이다.
어도어 측은 전속계약유효확인의 소를 제기한 이유로 첫 번째, “회사와 아티스트간의 전속계약이 일방의 주장만으로 가볍게 해지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아티스트는 물론 이해 당사자들께 확인해 드릴 필요가 있다는 판단하에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어도어 측은 “아티스트와 회사간의 건강한 신뢰 관계를 바탕으로 성장해 온 K팝 산업, 나아가 한국 대중문화 산업의 근간을 지키려는 판단을 법원에서 명백하게 구하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뉴진스는 앞서 지난 달 28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통해 어도어와 전속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당시 뉴진스는 어도어는 이들을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면서 11월 29일 0시를 기점으로 어도어와 전속계약을 해지한다고 선언했다.
이어 뉴진스 다섯 멤버들은 공식입장문을 내고 어도어가 의무위반 사항을 시정해달라는 요구를 했음에도 그 어떤 사항도 해결되지 않았다며, “저희 5명은 어도어가 전속계약상 의무를 위반하고, 시정요구 기간 내에 이를 시정하지 아니함에 따라 어도어에게 해지를 통지한다”라면서 어도어가 해지 통지 문서를 받는 즉시 전속계약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뉴진스 멤버들은 “전속계약을 해지하지 위하여 가처분 신청을 할 이유는 없으며, 저희는 2024. 11. 29.부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다. 또한 저희 5명은 그동안 어도어의 소속 아티스트로서 전속계약상 의무를 성실히 이행해 왔다. 전속계약 해지는 오로지 어도어의 의무 위반으로 인한 것이므로, 저희 5명은 위약금을 배상할 의무가 없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멤버들은 위약금 없이 뉴진스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향후 민희진 전 대표와 함께 하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뉴진스의 주장은 일방적이었다. 이에 어도어 측은 즉시 기자회견에 대한 유감을 표하며, “전속계약 당사자인 어도어는 계약을 위반하지 않았고, 일방저긍로 신뢰가 깨졌다고 주장한다고 해서 해지 사유가 될 수 없다. 어도어와 뉴진스 멤버들 간에 체결된 전속계약은 여전히 유효하다”라고 입장을 밝혔고 멤버들과의 대화를 원한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기자회견 다음 날 기존에 잡혀 있던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서 일본으로 출국했으며, 지난 3일 입국했다. 결국 며칠간 뉴진스와 어도어의 갈등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어도어 측에서도 이들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뉴진스 지키기에 나선 상황이 됐다.
더불어 어도어 측은 피해와 혼란을 막겠다는 뜻도 전했다. 어도어는 “뉴진스가 전속계약이 적법하게 해지된 것으로 오해하여, 현재 체결돼 있는 전속계약을 위반하는 방식으로 연예활동을 하거나, 그로 인해 국내외 업계 관계자들께 예상치 못한 피해와 혼란이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도어 측은 “오늘의 K팝은 아티스트의 재능과 부단한 노력, 노하우를 가진 회사의 전투적인 투자와 신뢰, 이 두 가지의 시너지로 발전해왔다. 성패를 미리 가늠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오랜 기간 회사의 지원이 선행되어야만 하는 것이 대중문화, 특히 K팝 산업의 필수불가결한 특성이다. 회사의 선행적 지원은 일정 기간 동안 회사와 아티스트가 동반성장할 수 있다는 기대와 믿음에 바탕을 둔 것이고, 이를 전재로 상호 동의하여 합의한 것이 전속계약”이라며, “이 기본적인 합의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오랜 시간 불확실성을 감내하며 투자라는 이름의 전적인 신뢰를 보낸 회사의 노력은 무력해지고 어디에서도 보전받을 수 없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K팝 산업의 성장 순환이 끊어지게 될 것을 우려한다는 입장이었다.
뉴진스의 일방적인 전속계약 해지 선언을 막기 위한 어도어의 본격적인 조치가 시작된 가운데, 어도어 변함 없이 뉴진스와 함께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어도어 측은 “전속계약의 효력에 관하여 사법부의 판단을 구하는 것과 별개로, 아티스트 분들과의 충분하고 진솔한 논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면서 다시 한 번 멤버들과의 대화를 요청했다. 어도어 측은 법적 판단과 별개로 뉴진스 멤버들과의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겠다라고 강조했다.
뉴진스의 전속계약 해지 선언에 법적 판단으로 대응에 나선 어도어, 뉴진스 5인 멤버들이 어도어의 법적 대응에 맞서 추가 입장을 내놓을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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