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안적 사고’는 이번에도 통할까.
케이블채널 ENA, LG유플러스 STUDIO X+U 새 예능프로그램 ‘기안이쎄오’ 제작발표회가 5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상암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연출을 맡은 황지영 PD를 비롯해 CEO 기안84, 본부장 한혜진, 팀장 정용화, 사원 미미가 참석했다.
오늘(5일) 오후 8시 50분에 첫 방송되는 ‘기안이쎄오’는 동병상련 CEO들을 위한 해결사가 된 기안84의 CEO 구출일지를 그리는 오피스 예능 프로그램이다. 단순한 직업 체험이나 직원들의 고충을 다루는 프로그램이 아닌, CEO들의 이야기를 조명한다는 점에 차별점을 두고 있다.
사장 경력 6년에 빛나는 기안84는 속마음을 터놓을 곳 없는 CEO들의 고민 해결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직접 구르고, 힘쓰고, 캐내며 온몸으로 부딪친다.
기안84는 이름을 건 새 예능 론칭에 대해서 “만화가로 살다가 ‘나 혼자 산다’로 관심을 받고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로 대상도 받았다. 감사하게 예능 제안이 많이 왔는데, 여행을 또 가거나 요리 프로그램은 내가 할 수 있는 게 없겠더라. ‘기안이쎄오’는 그동안 없던 포맷이고, 나이 마흔 넘으니 중년의 시점으로 사람들이 뭘 하며 먹고 사는 지 궁금해지더라”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딱딱할 줄 알았는데 웹툰 이상으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았다”라며, “기업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마음으로 진지하게 했다. 주제 넘게 ‘우리나라는 왜 다른 나라처럼 기업이 커지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굉장히 새로운 예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면서 기대를 당부했다.
연출을 맡은 황지영 PD는 2016년부터 2021년까지 MBC 예능프로그램 ‘나 혼자 산다’를 맡아 기안84와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황지영 PD는 ‘기안이쎄오’를 통해서 MBC 퇴사 후 첫 기획 프로그램으로 시청자들과 만나게 됐다. ‘나 혼자 산다’로 큰 성공을 거뒀던 만큼 부담도 있었다. 황 PD는 “부담을 안 가지려고 했지만 부담스럽다”라며, “회사를 만들고 하면서 여러 가지 감정을 느꼈다. 소통의 벽이 있을 때가 있다는 걸 느꼈는데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안84, 한혜진과의 재회에 대해서 “기안84와 한혜진과 오랜만에 프로그램으로 만났다. 많이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이 케미들이 프로그램을 뚫고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혜진은 “엄청 오랫동안 찍어서 트렌드에 안 맞기는 한데 열심히 촬영해서 편집을 오랫동안 했다. ‘나 혼자 산다’ 형식으로 스튜디오에서 보는데 앉은 자리에서 펄쩍펄쩍 뛸 정도로 재미있게 봤다. 예능이지만 진한 모먼트가 나왔다. 특별한 계기가 됐다. 조언을 받는 사람도 힘들지만 주는 사람의 고충도 만만치 않다는 걸 느꼈다. 색다른 예능을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또 기안84와의 재회에 대해서는 “호흡 맞출 게 뭐가 있나. 기안84가 옆에서 숨만 쉬어도 잘하고 있더라. 나는 기안84가 하는 거 주워먹고 있으면 된다”라며, “가끔 보기도 하고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기도 해서 미친 케미스트리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해 기대감을 높였다.
‘나 혼자 산다’ 패밀리의 재회외에도 정용화와 미미가 합류해 새로운 케미를 더한다. 정용화는 방송으로 처음 호흡을 맞추는 출연자들에 대해서 “첫 촬영부터 케미가 좋았다. 가족 같은 회사에 소속된 느낌을 참여 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CEO인 기안84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CEO들의 고출을 듣고 고민해서 생각지도 못한 창의적이고 유연한 아이디어를 주더라”라고 말했다. 미미 역시 정용화의 말에 공감하며 “(기안84는)츤데레”라고 덧붙였다. 직원들도 경험한 ‘기안적 사고’였다.
기안84는 ‘기안이쎄오’를 통해 중소기업, 대기업, 이색기업, 글로벌기업에 이르기까지 국내의 다양한 회사들을 찾는다. 사무직부터 현장직, 기술직 등 여러 직종을 찾아 신입사원부터 CEO까지 다양한 회사 구성원과 소통하며 직장인이라면 공감할 수 있는 리얼한 오피스 스토리로 몰입을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CEO 경력 6년인 기안84 역시 현실적인 고민이 있었다. 기안84는 “급여를 올려준다고 올려줬는데, ‘이 돈으로 결혼까지 해서 살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쉽지 않더라. 나는 챙겨주려고 했는데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까. 직원들이 불만을 얘기하면 나도 얘기한다. 그렇게 부딪히니까 힘들고, 성과는 나와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라고 토로했다. 회사 운영자로서의 고충이었다.
CEO가 된 기안84가 이름을 건 예능으로 ‘태계일주’에 이른 대표작을 추가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진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