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공유가 다시 한번 재조명된 ‘박정희 존경’ 발언에 대해 언급했다.
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위치한 한 카페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트렁크’ 배우 공유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트렁크’는 호숫가에 떠오른 트렁크로 인해 밝혀지기 시작한 비밀스러운 결혼 서비스와 그 안에 놓인 두 남녀의 이상한 결혼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멜로로, 공유는 극중 과거의 아픔으로 인해 불안과 외로움에 잠식된 음악 프로듀서 한정원 역을 맡았다. 그는 여전히 그리워하고 있는 전 부인 서연(정윤하 분)이 신청한 기간제 배우자 서비스를 통해 두번째 아내 인지(서현진 분)를 만나게 되는 인물을 연기했다.
공유의 인터뷰는 지난 3일 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로 인해 취소 논의가 이뤄지기도 했다. 다행히 비상계엄 해제와 함께 연예계도 진정 국면을 맞으면서, 예정대로 인터뷰가 진행됐다.
이 상황에서 공유의 20년 전 인터뷰 내용이 재조명되기도. 당시 공유는 ‘가장 멋지다고 생각하는 남자 세명’을 뽑으라는 말에 “나의 아버지, 마이클 조던, 그리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라고 답했다. 최근 정치적 사건과 합쳐져 당시 인터뷰 내용이 재조명된 것.
이와 관련해 공유는 20년 전 인터뷰가 끌올되는 게 억울한 마음이 들지는 않냐는 물음에 “억울하기 보다, 저는 사실 말씀하신 대로 그게 빈번했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정치적 이슈나 상황때마다 오히려 저는 이용당한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또 유튜브 같은 채널에서 제 어떤 의도와 의사를 1도 말한 적이 없는데, 확대 해석되고 해석이 덧붙여져서 줄세워지는 기분을 느끼기도 했다. 제 마음이 실제로 그렇지 않기 때문에, 별 반응을 하지 않아야한다고 느꼈다”며 “또 끌올 되는 걸 보면서 20년 넘게 연예계에서 많은 상황을 접하긴 했는데, 개인적으로 한 인간으로서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고 전했다.
공유는 “저는 그렇게 살지 않았고, 그렇지 않다. 20년 전에, 이 연예계가 어떤 곳인지도 모르고, 생각이 짧고 신중하지 못했을 때 서면으로 한 패션지 인터뷰였다. 심도깊은 인터뷰도 아니고, 서면으로 작성한 그 한마디가 20년간 마치 꼬리표처럼 이슈가 나올 때마다, 그것도 어느 일부에서 비롯되는 거라고 느낀다”고 답답한 마음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공유는 “저는 뭐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어쨌든 어떤 분들을 마음을 불편하게 했던 부분이 있다면 신중을 기했어야하는 워딩이 아니었다. 잘못된 역사적 의식, 윤리적 의식으로 살지 않았다. 이틀 전 일들에 있어서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같은 마음, 답답한 마음으로 지켜봤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 결과적으로는 실수, 해프닝으로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유명세가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 않냐는 물음에 공유는 “저 뿐만 아니라 저와 같은 입장의 모든 분들이 똑같은 마음이라고 생각할 거 같다. 제가 그냥 감내할 수밖에 없는 일같다. 제가 원래 받아들이려고 하는 편인데, 가끔 저도 사람이니까 뒤에서 속이 썩겠죠. 그저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면 너무 힘들지 않냐는 물음에 공유는 “너무 힘들면, 언젠가 떠나지 않겠습니까?”면서 “그냥 가볍게, 저도 사람이니까. 힘들면 쉴수도 있고. 은퇴, 활동중단이 아닌 추상적인 의미. 여행을 갈 수도있고”라고 첨언했다.
공유는 “제가 오래 지지해주는 팬분들이 배우들에게 힘이 된다. 말씀해주시는 것처럼 그런 분들이 저에게 동기부여가 되고, 각자 입장, 위치에서 힘든 일을 겪는다. 저만 힘들다고 생각하진 않는다. 팬들이 존재감으로서 무언의 힘이 될 때도 있다. 그 힘으로 버티는 것 같다”고 팬들에 고마움을 표현했다.
한편, 넷플릭스 ‘트렁크’는 지난달 29일 공개됐다. /cykim@osen.co.kr
[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