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 포스테코글루(59) 토트넘 감독이 손흥민(32, 토트넘)에게 변함없는 신뢰를 보였다.
포스테코글루감독은 오는 6일 오전 5시 15분(한국시간) 본머스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맞대결을 앞두고 참석한 사전 기자회견에서 올 시즌 부진하단 평가를 받고 있는 손흥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2024-2025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14경기 출전 4골 4도움만을 기록하고 있다. 32세인 그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시즌 초반 일정이 끊겼고, 복귀 이후 포스테코글루 감독에 의해 교체되는 경우가 잦았다.
‘손흥민의 나이를 고려했을 때 기대치를 조정해야 하는지’ 질문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 던져졌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작년쯤 모하메드 살라(32, 리버풀)에 대해서도 비슷한 의문이 제기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의문은 조심해야 한다. 만약 손흥민을 과소평가하는 기사를 쓴다면, 오히려 나에게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손흥민은 여전히 대단한 선수"라고 말하며 “내가 아는 바로는, 선수 생활의 끝은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점진적으로 기량이 떨어지는 게 아니라, 어느 순간 급격히 변화한다. 하지만 손흥민에게서는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는 여전히 높은 수준의 기량을 유지하고 있고, 스스로 몸 관리를 잘하고 있다. 이번 시즌 성적은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손흥민의 기준이 워낙 높기 때문에 부진하단 평가가 나올 뿐”이라고 설명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이 점차 더 나은 활약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그는 “손흥민은 경기를 꾸준히 소화할수록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 시즌 초반 몇 가지 부상으로 인해 리듬이 끊겼지만, 그가 자주 출전하면 다시 최고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라고 내다봤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은 늘 진정성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라고 결이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훈련에서도 손흥민은 항상 진심이다. 그는 매사에 낙관적이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이다. 가끔 힘들어하는 모습이 보일 때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드물다. 손흥민이 가식적으로 행동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그는 평소 매우 진솔하다”라고 전했다.
한편 최근 손흥민이 에이징 커브가 온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숱한 이적설이 제기됐다.
‘라리가 명문’ 바르셀로나가 그를 영입 후보에 올렸단 소식이 있어 큰 화제를 모았다.
스페인 매체 엘골디히탈은 3일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를 방출할 가능성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는 손흥민의 이적료를 충당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어 매체는 "한국 축구 스타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의 관심 목록에 올랐다. 데코 바르셀로나 디렉터는 한지 플릭 감독이 지목하는 1~2명의 선수 정리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고 있다"라며 "데코는 손흥민의 이름을 한지 플릭 감독에게 제안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시장 가치는 4500만 유로(약 662억 원)로 평가된다. 매체는 손흥민을 한국 축구의 또 다른 핵심 선수인 김민재와 묶어 높은 평가를 내렸다. 30대 중반의 나이로 접어들지만 여전히 그의 영입 가치가 충분하단 것이다.
하지만 손흥민의 이적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곁들였다. 엘골디히탈은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그의 계약은 2025년 6월 30일까지이지만, 최근 손흥민은 토트넘과 1년 연장 계약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라고 언급하면서 바르셀로나의 손흥민 영입 계획이 단지 계획에서 그칠 수도 있다고 점쳤다.
엘골디히탈은 손흥민이 자유계약으로 바르셀로나에 합류하더라도 연봉 문제가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손흥민이 토트넘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고 바르셀로나에 자유계약으로 온다 해도 연봉 부담이 걸림돌이 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데코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의 방출로 자금을 확보하는 걸 고심하고 있다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토트넘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도 손흥민을 주시하고 있단 이야기가 있었다.
영국 기브 미 스포츠는 4일 "후벵 아모림 맨유 감독이 최우선 영입 후보로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 맨유의 유력한 영입 목표"라면서 "맨유가 30대에 접어든 선수를 영입하는 관행을 이어갈지가 변수"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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