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미’가 사건 추적 과정을 흥미롭게 그려내며 안방극장을 단숨에 매료시켰다.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수목드라마 ‘페이스미’(연출 조록환, 극본 황예진) 9회에서는 이진석(윤정일 분) 피습 사건과 7년 전 발생한 차정우(이민기 분)의 여자친구 죽음과 관련한 숨은 내막이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진석이 집안에서 피 흘린 채 쓰러져 있고 그 곁에 있던 정우, 이 상황을 발견한 이민형(한지현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현행범으로 체포된 정우는 형사 서강호(이승우 분)에게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고 토로했다. 그는 현장에서 누군가 급히 빠져나가는 발소리를 들었다며 다른 용의자는 없는지, 7년 전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때 정우의 친구이자 변호사 박채경(강다현 분)이 증거를 들이밀며 정우가 범인이 아님을 증명해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다.
민형은 날카로운 촉을 발동하며 진석 피습 사건의 진위를 가려냈다. 그는 사건 발생 당시 상황이 담긴 CCTV 영상을 보던 중 최 팀장(이재하 분)이 진석의 집에서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그는 현장에서 발견된 혈흔과 최 팀장의 DNA를 대조했고 일치한다는 결론을 얻었다. 이 모든 것은 최 팀장이 자신의 승진을 위해서, 그리고 안일하게 수사했던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진석을 위협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안겼다.
7년 전 정우의 여자친구 윤혜진(하영 분)과 관련된 정황들도 하나둘씩 드러나기 시작했다. 혜진의 휴대전화를 갖고 있던 정우의 엄마 윤서희(양소민 분)는 정우에게 모든 사실을 털어놨다. 휴대전화에는 혜진이 다른 남자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들이 있었고, 이를 알게 된 서희가 더이상 혜진과 엮이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 교통사고 상황을 조작한 것.
남효주(최정운 분) 피습사건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남기택(박완규 분) 사망 당일 용의자로 추정되는 이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정우가 당시 기록과는 달리 혜진의 집에서 나왔다는 사실, 그리고 차고 있던 손목시계에 묻은 혈흔과 정우의 DNA가 일치하면서 소환조사가 불가피하게 됐다.
경찰들은 정우를 체포하기 위해 그의 집과 병원으로 갔으나 정우는 이미 자리를 떠난 상황이었다. 정우는 경찰서로 가고 있었고 입구에서 딱 마주친 민형이 그를 끌고 어디론가 향했다. 이어 민형은 어디 가냐는 정우의 말에 “진범 만나러요”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어 진범을 만나러 간 그곳은 어디인지 다음 방송에 대한 궁금증을 끌어올렸다.
이렇듯 ‘페이스미’ 9회 방송은 진석의 피습 사건과 7년 전 혜진의 죽음과 관련한 정황들이 베일을 벗기 시작하면서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시켰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페이스미’ 방송 캡처